기하성 통합-여의도 “교회 이동 강요 말자” 약속?

송경호 기자  khsong@chtoday.co.kr   |  

양측 대표 최근 면담… 여의도측 개방에 세력 재편 민감

▲기하성 통합측(대표총회장 조용목 목사) 제58차 총회 제2회 실행위원회가 인천순복음교회에서 열렸다. ⓒ 송경호 기자

▲기하성 통합측(대표총회장 조용목 목사) 제58차 총회 제2회 실행위원회가 인천순복음교회에서 열렸다. ⓒ 송경호 기자


지난 5월 독자노선을 천명한 기하성 여의도측(총회장 이영훈 목사)이 오는 25일 헌법을 개정하고 교단 가입 문호를 개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기하성 통합측(대표총회장 조용목 목사) 교단총회장 배진기 목사와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가 만나 양측의 입장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 목사는 20일 오전 11시 인천순복음교회(최성규 목사)에서 열린 제58차 총회 제2회 실행위원회에서 보고를 통해 최근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이 목사와 1대 1 면담을 갖고 여의도측 헌법 개정에 따라 예상되는 교회들의 이동에 대해 양쪽 어느 누구도 강제로 영입하거나 탈퇴를 막지 않겠다는 의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통합측은 여의도측이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문호 개방 의지를 공식적으로 발표하기에 앞서 얼마 전 임원회에 참석한 여의도 제1지방회장 김정철 목사로부터 그 같은 입장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측에는 그간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지원해 온 교회들과 조용기 목사의 제자들로 구성된 영목회, 영성회 목회자들이 포함되어 있어 여의도측의 움직임에 민감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배진기 목사 “절대 강요·강제 않겠다고 이 목사님 약속”
조용목 목사 “어차피 가야 할 사람들 편히 가게 해줘야”

배 목사는 이 목사와의 면담에서 “우리측 회원교회 중 여의도 쪽에 들어가기를 원치 않고 남아 있기 원하는 이들까지 지원을 하거나, 여의도순복음교회 출신이라고 해서 강제적으로 데려가게 되면 다툼만 일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며 “이에 이 목사님은 절대 강요하거나 강제하지 않고 지원했다 할지라라도 그것을 빌미로 불이익을 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배 목사는 “단 둘만의 약속이 아님을 공언할 수 있다고 분명히 약속해주셨다”며 “대표들이 서로 합의를 했으니 공식적인 것이라 생각되어 문서화해 달라는 입장을 전했지만 이 목사님은 ‘믿어 달라’고 답하셨다”고 전했다.

아울러 배 목사는 “역시 우리측 교회들이 자원해서 (여의도측에) 들어가는 것을 막고 싶지는 않다. 스스로 원하는 것을 우리 교단에서 불이익을 줘서도 안 되고, 가기를 원치 않는 이들을 여의도측이 압박을 줘서도 안 된다”고 밝혔다.

배 목사의 보고를 들은 조용목 목사는 “여의도순복음교회가 개척한 교회나 순복음교회 출신으로 우리 교단에 있는 분들이 우리 교단을 사랑하고 애정과 소신을 갖고 사역하고 싶은데 강제로 들어오게 한다면 상당히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 잘 풀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 목사는 대화가 구두로만 진행된 것에 아쉬움을 표하며 문서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조 목사는 “총회 역사상 구두로 이야기한 후 ‘난 그런 말 한 적이 없다’고 하는 일이 많았다. 양쪽의 총회장이 만났다면 공적으로 만난 것으로 볼 수 있으니 명문화함으로 시시비비가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조 목사는 “뜻이 맞지 않아 함께 하다 떠나는 사람을 비난해선 안 된다”며 “어차피 가야 할 사람은 편안히 갈 수 있도록 해주자”고 말했다.

아울러 면담에서 배 목사는 여의도측이 독립총회로 출범한 것 자체가 불법이라는 통합측의 입장도 전달했다고 밝혔다. 통합측은 그간 지속적으로 여의도측이 교단의 ‘지역총회’임을 강조해왔다. 배 목사는 “여의도순복음교회가 독립총회로 나간다면 막거나 부인하는 입장은 아니다. 단지 합법적으로 총회원들의 총의를 물어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 대한 사실 확인을 묻는 질문에 여의도순복음교회 관계자는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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