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1일 서울시내 곳곳서 개최
생명의 소중함을 널리 알리고 자살을 예방하기 위한 ‘2009 생명사랑 밤길걷기 대회-해질녘서 동틀때까지’가 다음달 11일 오후 7시부터 12일 오전 6시까지 서울 시내 곳곳에서 펼쳐진다.
WHO와 국제자살예방협회가 공동으로 제정한 세계자살예방의 날(매년 9월 10일)에 맞춰 열리는 밤길걷기 대회는 ‘어둠에서 희망으로, 내면을 향한 여정’을 주제로 생명존중 정신 전파를 위해 한국생명의전화(이사장 박종철)와 한국자살예방협회(회장 홍강의)가 공동 주최한다.
이기춘 대회 고문(전 이사장)은 ”오늘날 기독교가 자살 문제에 대해 전념해야 할 과제는 자살에 대한 교리적 규범이나 비판적 해석이 아니라 효과적인 자살예방 대응책을 강구하는 일”이라며 “‘한 생명은 천하보다 귀하다’는 말씀대로, 자살은 생명존중에 반하는 파괴적 행위로 어떤 경우에도 미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21일 교계 언론들을 대상으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기춘 고문은 이와 함께 자살예방을 위한 전략들로 △자살에 대한 인식 전환 △정신건강 의의 재인식 △급격한 가족해체에 대한 전략 필요 △건강한 문화·비판적 사고 요청 △사회적 지지망의 중심으로 상담기관들의 체계적 교육 심화 등을 제시했다. 이 고문은 하루 33명, 연간 1만 2174명, 매 42분마다 1명 꼴로 자살하고 있는 통계(통계청, 2008)를 언급하면서 “자살예방 법안이 조속히 마련돼야 하며, 민간 봉사기구의 체계적 교육 준비와 지지망 구축은 자살예방 활동의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회에는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을 비롯,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영훈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 이광자 서울복지재단 이사장 등의 사회인사와 다수 연예인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대회에서는 해질녘부터 밤길을 걸으며 자신과 타인의 삶에 대한 소중함과 생명의 역동성을 느끼며 밤길을 밝게 비추고 자살 시도자들에게 이 세상이 따뜻한 세상임을 일깨운다.
대회 곳곳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생명사랑의 메시지를 참가자와 시민들에게 전하게 된다. 모든 참가자들이 사랑의 메시지를 적어 서울시청 앞 광장에 대형하트를 만드는 ‘라이프 메시지’, 생명의 소중함을 함께 나누는 ‘사랑의 나무·팔찌’, 슬픈 기억들을 조약돌에 담아 물 속에 가라앉게 해 아픔을 승화하는 ‘새드 스톤(sad stone)’, 유서 쓰기와 영정사진 촬영, 입관 등을 통해 삶의 소중함을 직접 체험하는 ‘임종 체험’,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빛에 소망을 담아 걸어보는 ‘소망의 빛’ 등이 걷기코스 주위 곳곳에서 진행된다.
대회는 서울시청을 출발해 남산공원과 국립극장, 마전교를 돌아 서울시청으로 돌아오는 9.10km 코스, 마전교를 지나 고산자교를 거쳐 서울숲을 돌아 청계천을 따라 서울시청으로 돌아오는 33km 코스 등으로 나뉘어 열린다. 최장거리인 33km 코스는 최초로 신설됐으며, 5km 코스도 준비 중이다. 청소년 봉사활동 확인증도 발급된다. 참가비는 일반성인 15000원 이상, 청소년 및 단체참가자 1인 1만원 이상이다. 참가비 및 후원금은 자살예방 활동에 사용된다.
후원 및 참여문의: 한국생명의전화(02-745-9080, www.walkingovernigh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