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모던워십 선두주자 ‘디사이플스’의 진화

이미경 기자  mklee@chtoday.co.kr   |  

청소년 눈높이 맞춘 동시에 말씀과 찬양 균형

10년 전인 1999년. 호주와 미국 등지에서 청년들의 호응 속에 널리 퍼지고 있던 ‘모던워십’(Modern Worship)이 한국교회에 도입됐을 때, 참으로 낯설었다. 모던 락(Modern Rock)을 기반으로 한 이 새로운 예배는 기존과는 다른 스타일로 예배를 드렸기에 어떤 이들은 거부했고, 어떤 이들은 신선하게 받아들였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 모던워십은 한국교회에서 청년과 청소년 사역을 한다면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필수코스로 자리매김했다.

#한국 모던워십의 선두주자, ‘디사이플스’

▲디사이플스 예배 현장.

▲디사이플스 예배 현장.

10년 전 한국교회에 처음으로 모던워십을 도입했던 예배팀은 ‘디사이플스’(Disciples)다. 목동 양천 지역의 청소년 예배부흥을 위해 제자교회 담임인 정삼지 목사가 미국 대형교회인 새들백교회의 예배에서 착안해 세워졌다. 새로운 형태의 예배를 이끌어갈 리더가 필요했고, 오디션을 실시했다. 오디션에 뽑힌 리더가 바로 디사이플스를 처음 이끌었던 천관웅 목사다.

천 목사를 필두로 한 디사이플스는 한국교회 모던워십의 선두주자로 빠른 비트의 모던락을 기반으로 파워풀하고 열정적인 예배를 선보였다. 디사이플스는 이를 ‘워십콘서트’라 명명했다. 천 목사는 “처음 워십 콘서트를 할 때는 말이 많았다. 워십이면 워십이고 콘서트면 콘서트지 워십 콘서트는 뭐냐면서 좋지 않게 보더라”면서 “겉모습만 변했지, 하나님을 향한 열망은 변한 것이 없었다. 하나님을 향한 젊은이들의 열망을 보다 잘 드러내기 위한 것”이라 했다.

워십콘서트라는 이름으로 예배를 드린 처음 몇 년간 인원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그런데 2003년 즈음, 조금씩 인원이 늘어나면서 2006년이 되자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이후 디사이플스와는 또 다른 색깔의 모던워십을 지향하는 예배팀들이 곳곳에서 일어났다. 최근 천 목사를 이어 디사이플스의 두번째 리더가 된 정신호 전도사는 이에 대해 “한국 모던워십의 ‘모판’과 같은 역할을 했다”고 자평했다.

정 전도사는 디사이플스가 이렇게 성장하고 한국교회에 영향력을 미친 것에 대해 무엇보다도 담임목회자인 정삼지 목사의 배려와 지원이 가장 큰 힘이었다고 했다. 지역교회가 청소년 예배사역에 역량을 투입한 결과, 디사이플스는 청소년과 청년선교에 크게 쓰임받고 있다. 그 어디에서도 자신을 받아주지 않는 소외되고 방황하는 젊은이들은 디사이플스의 워십콘서트에서 위로를 받고, 하나님을 향한 열정과 사랑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한 젊은이가 그동안 피우던 담배를 끊겠다는 의미로 담배와 라이터를 종이에 싸 헌금주머니에 넣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흔히들 모던워십을 비판할 때 ‘예배인지 엔터테인먼트인지 모르겠다’는 질문을 하곤 한다. 정 전도사는 “디사이플스 예배는 10대 청소년과 20대 젊은이들이 하나님 앞에 바로 세워지고, 변화되어지는 현장이었다”면서 “찬양예배를 표방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기도와 말씀을 소홀히 하지 않았기 때문에 예배자들의 삶과 신앙에 놀라운 변화들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적 모던워십의 진화

▲디사이플스 4집 앨범

▲디사이플스 4집 앨범

디사이플스는 얼마 전 4집 앨범을 발표했다. ‘퓨어워십(Pure worship)’이라는 타이틀의 4집 앨범을 들어보면, 한국적 모던워십의 성장방향성을 가늠해볼 수 있다. 모던워십이라는 장르가 비록 서구에서 수입됐지만, 한국적 영성이 더해져 우리의 예배, 우리의 찬양으로 승화된 것.

번역곡의 비중이 높았던 지난 앨범들과 비교했을 때, 이번 앨범은 16곡 중 14곡이 디사이플스 멤버들의 자작곡이다. 리더 정신호 전도사 뿐만 아니라 세션팀에서도 편곡작업에 참여했다. 대중적인 팝을 주로 사용했던 지난 앨범과 달리, 모던락적인 성향도 더욱 강해졌다. 곡 하나하나의 퀄리티는 높아졌지만, 하나님만을 향한 순수한(pure) 열정과 사랑을 지켜가겠다는 메시지는 변하지 않았다.

특히 이번 앨범에서 눈여겨 볼 대목은 앨범제작에 디사이플스 예배자들이 직접 참여했다는 점. 물질과 기도로 후원한 예배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앨범 앞면에 게시했다. 정 전도사는 “말씀, 기도, 찬양이 균형있게 어우러져 자칫하면 감성적으로 흐를 수 있는 우를 범하지 않는 동시에 청소년의 눈높이를 맞춘 열정적인 예배가 디사이플스의 강점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기독교대한감리회 전국원로목사연합회(회장 김산복 목사)가 3월 31일 오전 감리교 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리교 내 친동성애적·좌파적 기류에 대해 심각히 우려하며 시정을 촉구했다.

감리교 원로목사들, 교단 내 친동성애적·좌파적 기류 규탄

총회서 퀴어신학 이단 규정한 것 지켜야 요구 관철 안 되면, 감신대 지원 끊어야 좌파세력 준동 광풍 단호히 물리칠 것 기독교대한감리회 전국원로목사연합회(회장 김산복 목사)가 3월 31일 오전 감리교 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리교 내 친동성애적·좌파…

꾸란 라마단 이슬람 교도 이슬람 종교 알라

꾸란, 알라로부터 내려온 계시의 책인가?

이슬람 주장에 맞는 꾸란이 없고, 꾸란 주장 맞는 역사적 증거 없어 3단계: 꾸란은 어떤 책인가요? 이슬람의 주장: 꾸란은 알라의 말씀입니다. 114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꾸란은 하늘에 있는 창조되지 않은 영원하신 알라의 말씀이 서판에 있는 그대로 무함마드…

한교봉, 산불 피해 이웃 위한 긴급 구호 활동 시작

한교봉, 산불 피해 이웃 위한 긴급 구호 활동 시작

한국교회봉사단(이하 한교봉)이 대규모 산불 피해를 입은 영남 지역을 대상으로 1차 긴급 구호 활동에 나섰다. 한교봉은 이번 산불로 피해를 입은 교회와 성도 가정을 직접 방문하며, 무너진 교회와 사택, 비닐하우스와 농기구 등으로 폐허가 된 현장을 점검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