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창립 10주년 한일기독의원연맹 회장 김영진 의원
한일 양국간 막힌 담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헐고 연합과 일치, 화해의 장을 열어 온 한일기독의원연맹이 10주년을 맞아 지난 26, 27일 양일간 동경에서 기념예배와 조찬간담회를 개최했다. 본지는 이 일정을 위해 방일한 한일기독의원연맹 회장 김영진 의원을 만나 지난 10년의 행보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비전을 들어보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먼저 창립 10주년을 맞기까지 한일기독의원연맹의 행보에 대해서 회고하신다면.
“한일기독의원연맹은 한국과 일본간에 막힌 담을 헐고 패인 골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메워보자는 취지와 목적으로 창립했습니다. 공식적으로 출범한 것은 10년 전이지만 앞서 비공식적으로 4, 5년이란 교류의 기간이 있었습니다. 10년을 돌아보아도 시대정신과 역사 앞에 한국은 한국대로 일본은 일본대로 올곧게 국민이 원하는 정치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지금도 간직하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과 일본은 서로 문화를 수용하고 있습니다. 한류 열풍이 있은 후 NHK가 여론조사를 한 것을 보았는데 놀랍게도 일본 국민 52%가 한국을 이해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만큼 문화의 공유는 양국에 대한 이해와 교류를 증진시킵니다. 그럼 교회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사회는 변화되고 있고 문화 교류를 통해 양국 민족의 마음을 녹이고 있는 이 때,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용서와 화해, 일치와 연합을 일구어가야 할 우리 한국교회의 책임은 백 번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일기독의원연맹은 일본이 한국에 가한 죄로 인해 일본도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헌신해야 한다는 의미로 ‘PPP 십자가 대행진’을 개최해 왔고 그 동안 일본 내에 양심 세력, 시민단체, 교회 등 하나님께 매달리며 역사를 바르게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해 왔습니다.
저는 2001년 4월 일본에서 21,160개의 중학교 교과서를 바꾸려 할 때 중의원 의사당 앞에서 7일간 단식하며 일본에 양심을 위해서 외치기도 했습니다. 그 때 일본 내 양심세력들인 시민단체, 일본인 개신교 목회자와 천주교 등 100여명이 “이제는 우리에게 맡겨 달라, 우리가 우리 정부에 바른 말을 하겠다”고 말해 그 자리를 넘기고 병원에 입원한 뒤 다시 한국으로 귀국했던 적도 있습니다.”
-앞으로는 어떤 일들을 중점적으로 하실 계획이십니까.
“첫째로 주관심은 문화 선교에 있습니다. 신앙적으로 선교와 문화가 함께 가면서 동질성과 감동을 느끼면 쉽게 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두번째는 복지선교입니다. 세 번째는 민족혼을 일깨우는 교육체제 확립입니다. 현재 재일교포, 중·고등학생들과 3, 4세 등 후세들에게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교육지원체제의 확립입니다. 네번째로 지금은 해외동포 700만에게 한국 선거 투표권이 부여되었습니다. 세계한인의 날이 제정되었고 참정권이 부여되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교민청을 신설하는 것입니다. 다섯번째는 일본에 있는 유동인구까지하면 100만으로 추정되는 거주 장기체류, 유학생, 주재원, 재일동포들의 일본지방참정권을 회복시키는 일에 우리가 갖고 있는 역량을 집중할 예정입니다. 재일 한국인의 주권을 확립시키는 ‘재일동포의 법적지위향상’을 위한 제도적인 뒷받침해나갈 계획입니다.”
-한일 관계가 좋지 않을 때마다 양국 의원들의 교제가 어려울 때도 있을 것 같습니다.
“반 세기의 역사를 가진 한일 의원들로 이루어진 또 다른 모임이 있습니다. 유력한 정치인들이 있지만 이슈에 쉽게 외면합니다. 한일간 어려운 문제에 대해서 유력한 정치인들이 바른말을 했어야 했지만 많이 외면해 왔습니다. 하지만 2001년 제가 7일간 단식했을 때, 도이 류이치 의원님은 제 옆에 앉아 함께 하셨습니다. 당시 보좌관이 ‘일본 방송국을 통해 보도되면 정치 생명이 끝난다’며 말렸지만 그런데도 옆에 와서 앉아 계셨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일본 외무위원장까지도 역임하셨습니다. 일본에서도 정의를 실현하고자 몸부림치면 고독한 길이지만 마침내는 승리하게 됩니다.”
-한국에 비해 극소수인 일본기독의원들을 지원하고 힘을 실어줄 수 있는 계획들이 있습니까.
“앞으로 재일동포들에게 지방참정권이 부여된다면 투표권도 생기고 피선거권도 생기게 됩니다. 그러면 한일 유대관계에 있어서 상처를 주는 발언을 하는 정당에 대해서 지원하지 않고 반대 운동도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겸손한 개혁과 열린 보수를 가진 정치인들, 시대정신을 외면하지 않은 정치인들, 인류 공영과 세계 평화와 한일간에 유대를 강화하는 정당을 100만이 밀집하고 지원한다면 강력한 단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기독의원들에게 응원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비록 8명이라는 수는 적지만 하나님 앞에 진실하기에 비중이 있고 무게가 있습니다. 국민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유력한 정치인이 되시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정의는 마침내는 승리합니다. 성경적으로 볼 때 어둠이 빛을 이길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