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십자가를 진 것이 한국교회의 자랑스런 뿌리”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故 정진경 목사 생전의 이야기들]

▲목적이 분명하면 길은 열린다|홍성사|정진경 구술 이유진 글

▲목적이 분명하면 길은 열린다|홍성사|정진경 구술 이유진 글

○“큰 열매를 맺지는 못했어도 후회 없는 삶을 살게 하시고 보람 있는 일을 맡겨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있습니다.”(자서전 「목적이 분명하면 길은 열린다」(홍성사) 서론)

○한국교회에 대한 걱정과 충언= “오늘날 한국교회는 통탄할 정도로 통계 숫자에 정직하지 못합니다. … 어느 쪽이 정확한지 알 수 없지만, 가장 정확해야 할 숫자에 정직하지 못한 것은 모든 것에 정직하지 못하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한국교회는 물량주의적 성취감에 도취해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에 안주하여 사회적 영향력을 상실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이 천만이 넘는데 그들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은 미미하고 점차 퇴보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고위공직자, 국회의원, 기업가 등 사회지도층에 속한 그리스도인들이 크고 작은 비리사건에 항상 끼어 있습니다.

우리의 신앙 선배들이 일본제국주의의 식민통치 아래에서 공산당의 위협 속에서 목숨을 빼앗기고 환난과 질고와 핍박을 겪으면서도 그 생명력을 잃지 않았던 것은, 그 시대의 십자가를 지고 진리의 말씀 안에서 참그리스도인으로 살았기 때문이며 이는 한국교회의 자랑스러운 뿌리입니다. 그러나 오늘날의 한국교회는 양적으로 성장하면서 성취감에 자족한 나머지 말씀의 본질에서 일탈한 채 안주하고 있습니다. 융성하고 흥왕했던 유럽의 교회들이 이제는 문을 닫거나 텅 빈 교회의 건물만이 남아 있을 뿐입니다. 우리의 이러한 비극적인 기독교 역사의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2007년 2월 한기총 대표회장 이취임식 설교 내용 중)

○삶에 대한 이야기= “나이가 85세면 고령 아닙니까? 그래도 건강 주셔서 요새도 돌아다니며 설교하고 또 와달라는데 있으면 가서 자문해주고, 그렇게 살아요. 제가 무슨 생각이 드냐면 ‘한 길로만 가고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그 길에 일생을 바친다면 사명을 다할 때까지 하나님께서 부르지 않는다.’ 가끔 장례식에 가면 죽은 사람 놓고서 위로하라고 ‘할 일이 태산 같은데 이 귀한 사람 데려갔다’고 그러잖아요. 할 일이 태산 같으면 안 데려가요. 할 일이 끝났으니까 데려가는 거에요. 얼마나 더 살지는 저도 모르죠. 고린도전서에서 ‘넘어질까 조심하라’는 말을 바울이 했거든요. 그것이 중요한 말씀이에요. 마지막 코스가 중요한 거에요. 저도 그렇게 기도하면서 살아요.”(「한국교회 연합운동의 산 역사 아천(雅泉) 정진경 목사(鄭晋慶) 목사」(서울신학대학교 성결교회역사연구소)에 인터뷰 한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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