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北의 임진강 무단 방류에 “반인륜적”

송경호 기자  khsong@chtoday.co.kr   |  

한기총·언론회, 북측에 원인 설명과 책임자 문책 등 요구

북한이 얼마 전 사전 예고 없이 황강댐을 방류, 무고한 6명의 민간인 인명피해를 가져온 것과 관련, 한국교회가 잇따라 비판에 나섰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엄신형 목사, 이하 한기총) 9일 ‘6명의 사망자를 낸 북한의 임진강 무단방류를 규탄한다’는 제하의 논평에서 “이번 사고는 방류 전 통지만으로도 전혀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 수 있었던 만큼 북한은 책임을 면할 수 없다”며 “북한은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명확히 인지하고, 4천만톤에 달하는 엄청난 양의 물을 예성강 쪽이 아닌 임진강 쪽으로 일시에 방류한 황강댐 수문개방의 구체적인 원인설명과 책임자 문책 등 납득할 만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기총은 “북한은 금강산관광객 총격에 이어 황강댐 방류사건과 같은 무고한 인명피해를 불러일으키는 사건이 인권과 생명을 존중이라는 국제사회의 바람을 무시하는 반인륜적 행동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이라고 했다.

한기총은 또 정부에 대해 “이번 사태의 원인규명과 북한의 공식적인 사과가 있기까지 강력하게 대처하는 것은 물론 초병의 수위상승 보고에도 불구하고 훈련 중인 군부대에 조차 상황통지가 안 될 만큼 허술했던 재난경보 및 대응시스템을 재점검하여 대책을 마련하라”며 “북한의 수공이나 어떠한 도발에도 무고한 국민들의 피해나 국가적 손실이 없도록 대책을 강구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교회언론회도 10일 “북한은 인간의 생명을 존중하라”는 제하의 성명을 발표했다. 교회언론회는 “북한에 의한 이번 사건이 고의이든 실수이든 인명이 희생된 문제이기에 당연히 사과를 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북한의 인간 생명에 대한 경시현상은 이번뿐이 아니다. 지난해 7월에도 금강산에서 관광하던 박 모 여인을 총으로 살해한 사건이 있었다. 이 문제도 북한 당국은 끝내 사과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회언론회는 또 북한 당국이 한국의 기독교로부터 지난 10여 년간 수천 억 원어치의 물품을 후원 받았으면서도 북한 내에서 기독교인을 극심하게 박해하고 있다는 점, 북한 주민들이 기아로 허덕이고 있는데도 엄청난 개발비를 투자하여 핵무기를 개발하는 점 등을 들어 “북한 당국은 하나님이 주신 인간의 생명은 경시하면서, 정권과 체제만 유지하려는 태도는 매우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교회언론회는 “이것이 공산주의 북한이 말하는 인민을 위한 정치이며, 가치인가를 묻고 싶다”며 “북한은 이제 세계를 향하여 더 이상 감출 것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한다. 세계 이웃 국가들을 적으로 삼고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엄연한 사실도 받아들여야 한다. 또한 인간의 생명을 존중해야 국제 사회에서 대접 받을 수 있다는 사실도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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