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의 어려운 사람들 돕는 것이 내 꿈”

이지희 기자  jhlee@chtoday.co.kr   |  

비전기획 김강민 대표 인터뷰

▲비전기획 김강민 대표는 크리스천 CEO로서 교회를 지원하고 사회의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사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포토팍 제공

▲비전기획 김강민 대표는 크리스천 CEO로서 교회를 지원하고 사회의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사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포토팍 제공

“돈 있는 사람들이 당연히 봉사하고 사회 환원하는 것이 맞지 않나요? 더구나 믿는 사람이라면 마땅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업체를 키워서 사회의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일하는 것이 제 꿈입니다.”

기획 홍보 전문회사인 비전기획 김강민 대표는 7년 간의 방황 끝에 작년 12월 수원명성교회(유만석 목사)로 출석하면서 생활이 180도 달라졌다. 만물을 창조하셨고 또 나를 만드신 하나님의 사랑이 마음 속 깊이 다가오면서 먼저 입에 밴 욕설을 끊었고 교회 출석 일주일 만엔 서원기도를 드리고 담배도 끊었다.

한때 수원의 한 대형교회에서 10년간 신앙생활을 하며 구역장까지 맡았던 그는 인간관계에서 큰 상처를 입어 7년간 “마음으로만 기도하고 교회에는 나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언젠가는 교회에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는 그는 “교회에 다시 다니면서 성경적 세계관을 갖게 되었고 삶이 바뀌었다. 아직 술 마시는 것만 빼고는…”이라며 멋쩍어 했다.

그는 이전 교회에서 새벽기도에도 빠짐없이 참석하고 교회 내 외국인선교회에서 봉사도 했다고 했다. 하지만 친분이 있던 사람들로부터 수 차례 사기를 당하면서 물질적 피해와 함께 마음에 상처를 입고 방황의 나날을 보냈다. 더군다나 믿는 사람들에 의해 여러 번 사기를 당한 것이 그가 교회를 떠난 결정적인 이유였다. “IMF 당시 부동산 경매를 맡겼는데 성경문구가 걸려있는 곳이었어요. 마지막에 잔금까지 치러주었는데도 대리인이 등록을 안 했더군요. 결국 집 한 채 값 날리고 그 사람은 사기죄로 징역을 살았습니다. 새벽기도도 하며 열심히 살고 있던 때인데 그런 일을 당하고 나니 사람도 싫어졌고 교회에 가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엄격한 유교 집안에서 자란 그가 처음 하나님을 믿게 된 것은 고등학교 졸업 직후부터 10년 동안 다녔던 회사를 그만두었을 때였다. “학력 차별로 맘고생을 많이 했었죠. 이웃 집에 살던 분이 평소 저를 엄청나게 전도했었는데 듣지도 않다가 그 땐 미안해서 한 달만 기다려 달라고 말했습니다. 그러고는 미처 생각도 못했어요. 다시 일주일만 시간을 더 달라고 부탁한 뒤 ‘성경은 사실’이라는 책을 읽고 마음에 결심을 했습니다.”

처음 신앙 생활을 하면서 마음이 뜨거워졌던 그는 교단 신학대에서 신학 공부를 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경영학을 배워 교회와 선교, 봉사 활동을 후원하는 크리스천 CEO가 되는 것이 꿈이다. 방통대를 44세에 졸업하고 곧바로 아주대 경영대학원에 입학해 지난 8월 졸업했다. 7월부터는 국제와이즈맨 한국중부지구에 가입해 주위의 소외된 이웃을 직접 섬기는 일에도 동참하고 있다.

작년 12월 전도를 받아 출석하고 있는 수원명성교회에서 그가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담임목회자의 목회 열정이었다. “담임목사님이 관심과 위로를 필요로 하는 새신자와 환우들의 가정을 직접 심방하는 것을 보고 처음에는 의의했지만 점차 감동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원래 사람을 잘 믿는 성격이라는 그는 주변 교인들의 도움으로 상처 받았던 마음을 회복해 가는 과정이라고 했다.

김 대표가 7년 전 설립한 비전기획은 인쇄, 출판, 판촉물, 홈페이지 등 홍보물 기획부터 완제품까지 생산해내고 있다. 교회 주보나 현수막을 편집, 디자인해 제작하는 일도 한다. 김 대표는 수원시청 사거리에 있는 본사를, 아내 안숙희 씨는 수원 매산로 인쇄골목의 공장을 맡고 있다고 했다. 전문 직업인으로서 해외 평신도 선교사로 헌신할 생각은 없느냐고 묻자 “아직 자신감이 없다. 예전에 같은 구역 사람 중 두 명이나 필리핀에 선교하러 나갔는데 그분들이 참 대단한 분들”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김 대표는 “앞으로 하고 싶은 하나님의 사역은 말로 다 나열하기가 힘들다”면서도 “하나님께 드린 약속은 꼭 지켜야 하기 때문에 다 말할 수는 없다”며 말을 아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같은 교회 집사는 “우리에게 노인들을 위한 요양병원을 세우고 싶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되물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그는 5년 전 발음하기 어려운 본명을 개명하기도 했다. “지금의 사업체를 발전시켜서 속히 교회를 후원하고 사회의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다. 구체적인 것은 비밀”이라며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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