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 ‘울며 겨자먹기’ 천 회장 땅 12만평 구입키로

송경호 기자  khsong@chtoday.co.kr   |  

한전과 송전탑 이설 약속… 선로 변경 논의 중

▲ 총신대 양지캠퍼스 예배당 뒷편에 공사가 중단된 송전탑 모습 ⓒ 총신대 제공

▲ 총신대 양지캠퍼스 예배당 뒷편에 공사가 중단된 송전탑 모습 ⓒ 총신대 제공

신대원 양지캠퍼스 뒤편에 세워진 송전탑을 놓고 1년 반 갖은 고충을 겪어왔던 총신대학교가 결국 세중나모여행사 천신일 회장 소유의 땅 12만 평을 매입하는 방법을 택했다.

송전탑사태비상대책위원회 허경 목사는 그동안 한국전력(사장 김쌍수), 천 회장 등과 지속적인 만남을 가진 끝에 이 같이 결정했다고 전했다. 매입 가격은 100억원선이 될 전망. 총신대는 한전과 송전탑 이설을 약속하고 구체적인 선로 변경을 논의 중이다.

본래 한전에선 ‘전원개발촉진법’을 통해 무리해서라도 송전선로 건설을 강행할 수 있는 법적 장치를 만든 데다, 주변 지주들을 강제할 수 있는 법적 수단이 없어 지주들의 동의 과정이 필요했다. 즉 현실적으로 새로운 선로 건설은 불가능하고 모두가 만족할 만한 제3의 선로를 대안으로 제시하고자 노력했으며, 그간 송전탑을 둘러싸고 학교와 양지 주민, 천신일 회장, 아시아나골프장이 대립해왔다.

비대위원장 정훈택 총장 직무대행은 그 중에서 직접적인 이해 당사자인 천신일 회장을 1년간 접촉을 시도했으나 한 치의 양보를 얻어낼 수 없었고, 실질적으로 학교가 땅을 매입하는 것이 선로 변경을 위한 현실적인 대안이라 판단했다고 총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학교측은 12만평에 이르는 부지의 가격이 만만치 않으나 학교와 맞닿아 있기 때문에 활용가치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12만 평 중 4천 평은 지금도 별도의 용도 변경 없이 곧장 개발이 가능한 땅이며 추후 땅을 학교 부지로 지목을 변경해 캠퍼스 부지를 확대할 수 있다. 특히 송전탑 위치를 변경함으로써 현재 양지 캠퍼스의 가치 하락을 막을 수 있다고 정 직무대행은 밝혔다.

하지만 문제가 완전히 마무리된 건 아니다. 부지 매입이라는 어려운 결정으로 최대 난관은 넘어섰으나 마지막 변경 선로 결정에 앞서 선하지(고압선 아래의 토지)를 두고 아시아나골프장이 9일 반대 입장을 전해왔다.

부지를 구입하게 되면 우선 학교와 근접해 있던 41기를 완전히 없애고 42기와 43기의 위치를 변경할 계획이다. 다만 아시아나골프장 일부가 42기와 43기의 선하지에 해당돼 강하게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져 협상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송전탑 이설 비용을 두고도 한전과 협상 중이다.

학교측은 송전탑 이전이 학교의 힘만으로는 대처에 어려움이 있다며 교단 산하 전국교회의 기도와 후원을 요청했다. 무엇보다 경제적인 도움이 필요하며 시위 도중 부상당한 학생들의 입원비 4천여만원을 포함해 지금까지 학교에서 직간접적으로 지출한 비용만 4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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