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우리가 궁금해 하는 29가지 구약 문화 이야기
지난번 신약 개관 강의를 하면서 사진 자료를 보여준 적이 있습니다. 사도 바울이 선교했던 그리스와 터키의 교회 유적들을 보여주었을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문화적인 모습도 소개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 사진을 성경 본문과 연결해서 설명했습니다. 마칠 때 함께 공부한 성도들은 문화적인 배경이 성경의 숲을 이해하는데 너무나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그 때 다시 한 번 눈높이 교육의 중요성을 느꼈습니다. 성경을 깊이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에게는, 그분들이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는 단순한 진리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눈에 많이 들어온 것 같습니다. ‘우리가 궁금해 하는 29가지 구약 문화 이야기’. 신약보다 조금 더 낯설어하는 구약 성경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문화적인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궁금해 하는 흥미로운 주제들이 참 많이 담겨있습니다. 나름대로 책 조금 읽는다고 하는 제가 ‘구약 개론을 이해하는데 참 좋은 책이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몇 가지 주제를 제시해 볼 테니 혹시 내가 궁금해 했던 내용인지, 흥미롭게 볼 수 있는 내용인지 생각해 보시겠습니까?
1) 구약시대에도 ‘성령’이 있었을까?
정답부터 말씀드린다면 Yes입니다. 우리는 구약 시대에는 성부 하나님, 신약 시대에는 성자 하나님(예수님), 교회 시대에는 성령 하나님이 역사하신다고 오해를 합니다. 그런데 구약 시대에 성령이 어디에 어떻게 나타나는지 이 책은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2) 하나님의 진짜 이름은 뭘까?
야웨, 아도나이, 엘로힘이 어떻게 다른지를 이야기해 줍니다. 그리고 성경에는 하나님을 부르는 호칭이 17가지로 나타나고, 어느 본문에 어떤 이름으로 나타나는지 말해 줍니다.
3) 왜 죄 없는 아이들과 짐승들까지 다 죽이라 하신 걸까?
구약 성경을 읽을 때마다 ‘하나님은 너무 잔인하시다!’라는 생각을 해 보지 않으셨습니까? 우상숭배와 관련해서는 어떠한 타협도 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성품을 당시 가나안 문화와 연결해서 이해시켜 주고 있습니다.
4) 여성은 남성을 돕는 보조자에 불과한 걸까?
성경에서 여성은 참 낮게 평가됩니다. 오병이어로 5천 명을 먹였다는 것도 여성을 제외한 숫자인 것은 아시죠? 그러니 구약 시대에는 여성이 얼마나 낮게 여겨졌을지 짐작이 됩니다. 그런데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여성을 보호하려는 여러 가지 성경의 역할이 있음을 보게 됩니다. 남성과 여성은 다름의 차원이지 능력의 차이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하나님을 믿는 여성은 행복한 겁니다.
5) 히브리인들의 이름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름을 지을 때 많은 고민을 합니다. 좋은 의미가 이름에 담겨지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히브리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엘’로 끝나는 이름은 ‘하나님의∼’라는 뜻을 가집니다. 다니엘(하나님의 나의 심판자), 가말리엘(하나님의 상급), 나다나엘(하나님께서 주심) 같은 이름에서 우리는 그 의미를 볼 수 있습니다. ‘야’로 끝나는 이름도 있습니다. ‘야’는 ‘야웨’의 단축어로서 ‘하나님’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이사야(하나님의 구원), 예레미야(하나님께서 세우시다), 호세아(하나님은 구원하신다), 히스기야(하나님은 강하시다), 힐기야(하나님은 나의 분깃이시다) 등에서 그 뜻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식을 소유하게 되면 성경을 읽을 때 많은 도움이 되겠죠?
그 외에도 성경은 동성연애를 어떻게 보는지, 왜 장자만 축복을 받는지, 다윗이 어린 여자 아이를 끌어 안고 잔 이유가 무엇인지, 자살을 어떻게 보는지, 결혼을 어떻게 했는지, 도피성의 기능은 무엇인지, 안식일과 주일은 어떻게 다른지, 안식년과 희년은 왜 있는지, 옷을 찢는 의미가 무엇인지, 성경에 나오는 숫자의 의미가 무엇인지 등 참 궁금하고 흥미로운 주제에 대한 해답이 담겨 있습니다.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구약 성경을 좀 더 흥미롭게 묵상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바쁜데 어떻게 책을 읽느냐고요? 저는 밤에 자기 전 1시간, 새벽 시간, 점심시간의 틈 시간 등 짬 시간을 이용해서 책을 읽습니다. 시간 확보가 많은 사람이 독서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가까이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독서를 하는 겁니다. 기도하며 도전해 보세요. 그 열정을 통해 하나님께서 힘을 주실 것입니다. 독서를 통해 깨달음을 얻고, 그 깨달음이 행함으로 펼쳐져서, 세상 속에서 신뢰를 잃어가는 교회를 다시 건강하게 세우는 우리의 모습이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사랑합니다. 세상에서 개혁의 대상이 아니라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개혁의 주체가 되고 싶은 이 훈 목사
이훈 목사(분당 만나교회 국내선교부) lhlj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