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의 사회관, 자본주의도 사회주의도 아닌 제3의 길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독일 하이델베르크대 두크로 교수 주장

▲한목협이 올리히 두크로 교수를 초청해 개최한 열린대화마당.

▲한목협이 올리히 두크로 교수를 초청해 개최한 열린대화마당.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이하 한목협)는 11일(금) 오후 2시 덕수교회(담임 손인웅)에서 “칼빈의 사회관과 경제에 대한 이해”란 주제로 올리히 두크로 교수(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 사회윤리학)를 초청해 ‘제15차 열린대화마당’을 개최했다.

두크로 교수는 강연을 통해 종교개학자들인 칼빈이나 루터가 초기 자본주의의 문제가 되는 방침들을 그대로 승인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하고, 오히려 그들은 당시 새롭게 발흥하려는 자본주의적이며 제국주의적인 도시경제를 견제하는 발언들을 많이 하고 그 내용들을 신학화했다고 언급했다. 또 이런 의미에서 막스 베버(Max Weber)가 그의 책 ‘개신교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에서 말한 바와 같이, 칼빈주의가 자본주의 정신을 발전시켰다는 주장은 그 타당성이 결여된다고 전했다.

또 두크로 교수는 강연을 통해 칼빈이 자유방임의 시장경제 및 통제가 없는 금융수익에 대해 반대 의견을 가졌음을 상세히 설명하고, 자본주의를 정당화하기 위해 종교개혁자들을 이용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줬다. 그는 오히려 “종교개혁자들의 사상은 이후 마르크스가 상품, 돈, 자본에 대한 물신숭배(fetishism)라 언급한 내용에 간접적인 기여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두크로 교수는 칼빈을 평가하며 사유 재산은 인정했지만 부의 축적에 대해서는 명확한 제한을 갖고 사회적으로 규제했다고 말하면서, 칼빈이 자본주의도 아니고 사회주의도 아닌 제3의 길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논찬은 노영상 교수(장신대)와 조성돈 교수(실천신대)가 전했으며, 이후에는 김원배 목사(한목협 상임회장, 예원교회)가 좌장으로 전체 참석자들이 함께 하는 ‘열린대화’ 시간이 이어졌다. 울리히 두크로 교수는 1969년부터 세계교회협의회(WCC) 소속 학제연구 파트에 참여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WCC의 “경제 불평등 연구조사팀” 멤버,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내에 출간된 저서로는 “자본주의 세계경제의 대안” “성서의 정치경제학” 등이 있다.

기사제공=아폴로기아(http://www.apolog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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