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관계 회복에 대한 영화 <파이어프루프> 개봉 앞둬
“나를 무시하고 거부하는 상대에게 어떻게 사랑을 보여줄 수 있죠?”
“만약 결혼 전 당신의 배우자에 대한 이해 수준이 대학 입학 수준이었다면, 결혼 후 당신의 이해도는 석사를 거쳐 박사 수준까지 높아져야 한다.”
2008년 미국에서 개봉된 화제를 모았던 영화 <파이어프루프-사랑의 도전>(원제: Fireproof)의 대사이다. 결혼생활에 고비를 맞은 수많은 부부들에게 관계를 회복하고 다시 사랑할 수 있는 길을 구체적으로 안내하는 이 영화가 오는 9월 18일 한국 허리우드극장에서 개봉을 앞두고 있다.
기독교영화계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우는 에피파니상을 수상한 이 영화는 50만 달러의 저예산 제작비로 3천 3백만 달러의 극장 수입을 올리며 2008년 미국 최고의 기독교영화로 인정받았다.
영화는 결혼 생활에 불붙은 위기의 불꽃을 진화하기 위해 위대한 도전을 시작하는 한 소방대장 캘럽 홀트의 이야기를 줄거리로 삼고 있다.
영화제목인 파이어프루프(Fireproof)는 ‘방화벽’, 혹은 ‘불에 타지 않는’, ‘열을 잘 견디는’의 뜻을 갖고 있다. 영화의 주인공인 캘럽 홀트가 소방대장이라는 점에서 착안된 제목이며, 동시에 산산이 부서질 수 있었던 결혼 생활이 이전보다 견고해져서 어떤 위협에도 견딜 수 있게 되었다는 메시지를 담은 제목이기도 하다.
이 영화의 감독이자 제작자는 놀랍게도 미국의 한 대형교회 목사인 알렉스 켄드릭이다. 셔우드 침례교회(Sherwood Baptist Church)를 담임하고 있는 켄드릭 목사는 이 영화에서 각본과 감독을 맡았다.
실제로 미국 현지에서는 이 영화를 통해 무려 4천쌍의 부부가 이혼 위기에서 벗어났다고 한다. 영화의 홈페이지(www.fireproofthemovie.com)에는 수 천개의 댓글이 남아 있고, 아직까지도 제작사에 엄청난 양의 감사 편지가 도착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 전역의 커뮤니티에서 결혼 생활 상담 자료로 사용되고 있다. 영화와 함께 출간된 서적 역시 뉴욕타임즈 소설 부문 베스트셀러가 돼 화제다.
국내 시사회에서도 관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여성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다. 시사회에 참석한 강명희 씨는 “너무 감동적이었다. 한번 무너진 신뢰와 사랑을 회복하려면 많은 노력과 희생이 필요한 것 같다”고 했으며, 이영혜 씨는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영화다. 모든 부부가 꼭 봐야 한다”고 말했다.
영화를 수입한 크로스픽쳐스 제작대표는 김현우 대표이사는 “개인적으로 미국에서 공부할 때 감동적으로 본 영화이다. 현실적인 부부관계에서의 어려움을 잘 다루고 있어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기독영화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줄거리
사람들을 구조하기 위해 불타는 빌딩 속으로 뛰어들어가는 일보다 7년차인 자신의 결혼 생활이 더 어려운 캘럽 홀트(커크 카메론 役). 위기 속에서 동료애를 가장 중요시 여기는 그이지만 왠지 아내인 캐서린(에린 베시아 役)과의 관계는 삐걱거리고 있다.
계속되는 다툼에 마침내 둘은 이혼을 준비하는데, 캘럽은 아버지로부터 ‘사랑의 도전 (The Love Dare)’ 이라는 책을 선물받고, 40일 동안 매일 1장씩 읽으며 그 내용을 실천할 것을 권유받는다. 캘럽은 일단 아버지를 위해 책에 나오는 일들을 실천해 보지만, 캐서린의 태도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
마침내 캘럽은 아버지에게 “계속해서 나를 못 마땅해하며 거부하는 상대에게 어떻게 사랑을 보여줄 수 있죠?”라고 묻는다. 아버지는 “그것이 바로 하나님이 우리에게 보여 준 사랑”이라고 답한다.
캘럽은 서서히 아내를 사랑하는 것이 진정으로 무엇인지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이제까지 남을 구조하는 데만 열중했던 캘럽은, 너무 늦기 전에 아내의 마음을 구조하기 위한 가장 어려운 임무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