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교신학회 주최 ‘제14회 장로교신학회 학술발표회’
장로교신학회(회장 이종윤)는 지난 12일(토) 서울교회에서 “칼빈의 기독교 강요와의 대화”란 주제로 ‘제14회 장로교신학회 학술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신약학과 역사신학, 실천신학, 기독교윤리학, 조직신학 5개 분야에서 신학자들이 발표했다.
송영목 교수(고신대 신약학)는 “기독교 강요와 그의 신약 주석을 중심으로”란 주제로 칼빈의 영성 이해에 대해 전했다. 그는 칼빈이 영성을 어떻게 이해했는지 <기독교 강요>를 살펴보고, ‘경건’과 관련된 구절을 다루는 칼빈의 신약 주석을 살펴보며 특징을 정리했다.
송 교수는 칼빈이 이해한 영성의 특징들을 “하나님을 경외하는 성도의 자질로서의 영성” “하나님께 순종하는 영성” “말씀과 기도, 예배로 지속되고 강화되는 섬김의 영성” “예수 그리스도와 신비로운 연합으로 이뤄지는 영성”으로 봤다.
송 교수는 “현대 교회에서 영성을 논할 때 예수님을 빠뜨리면 신비주의 혹은 혼합주의로 흐르기 쉽다”고 말하고, “칼빈의 경건은 이론에 거치지 않고 종종 그 당시 가톨릭의 잘못을 비판했다”며 “잘못된 영성의 조류는 무엇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또 “참된 영성은 하나님을 경외하며, 참된 진리를 깨닫고, 예배와 기도로 경건을 유지하며, 세상에 탐닉하지 않으면서도 세상을 섬기는 것”이라고 말하고, “이 경건은 성도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요, 순종하는 성도가 자연스럽게 갖고 있어야 할 습관”이라고 전했다.
김홍만 교수(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는 역사신학적 관점에서 “칼빈의 기독교 강요와 청교도 신학의 구조 형성”이란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기독교 강요의 개정과정과 그것에 따른 목적과 의미, 그리고 최종판에 이르기까지의 배열에 대해서 살펴본 후 어떻게 청교도의 신학과 신학 체계에 구성에 영향을 줬는지 고찰했다.
김 교수는 “칼빈의 기독교 강요의 개정 과정과 최종판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결론은 칼빈이 조직신학과 같은 체계를 구축하는 것에 있어서 그 목표는 영혼의 진정한 구원을 위해서 바른 교리의 이해와 성령의 유효한 역사로 인한 구원의 체험과 그 이후에 경건한 그리스도인의 삶과 바른 교회 생활이었던 것”이라고 전했다.
또 “1559년에 완성된 기독교 강요는 1559년의 엘리자베스 여왕의 즉위와 함께 시작된 청교도 운동에 직접적 영향을 줬다”고 설명하고, “칼빈의 기독교 강요로부터 그리고 그 체계와 목적을 이어 받은 청교도의 신학의 체계로부터 오늘날 가르침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실천신학 분야에서는 노원석 교수(백석대 실천신학)가 “기독교 강요에 나타난 상담적 요소와 교회의 적용”이란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칼빈의 사상 가운데 특별히 기독교 강요를 중심으로 현대교회의 상담적 요소를 연구해 교회에 적용했다.
특히 노 교수는 “칼빈의 기독교 강요와 상담의 관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독교 강요에서 나타난 여러 학문적 원리와 논지들이 있지만, 칼빈의 성경관, 인간관, 그리고 교회관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기독교 상담의 중요 원리와 방법들이 여기에서 비롯된다”며 칼빈의 세 가지 신학적 관점의 연구를 통해 이에 대한 교회 공동체 안에서의 상담의 적용점과 실천사항들을 논했다.
노원석 교수는 “칼빈의 기독교 강요에서 나타나는 ‘성경절대주의’의 성경관은 모든 사회와 인식 가운데 절대가치를 인정치 아니하는 포스트 모더니즘을 역행하는 논리이나, 세상의 세속적 흐름과 맞서 오직 성경의 무오성과 절대성을 변호하는 칼빈의 논리는 교회와 신앙에 있어 절대적으로 필요한 중요한 전제”라고 설명했다.
또 “기독교 강요의 인간관은 하나님의 형상으로서의 우월성과 인간의 책임을 말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인간의 책임을 환경이나 지난날의 상처로 돌리는 현대 상담이론은 현대인들에게 쉽게 다가설 수 있는 요소를 지니고 있다”며 “아픔에 잠겨 있는 피상담자를 하나님의 사랑으로 위로하고 감싸 안아 준 후에, 그 상처 속에 숨어 있는 인간의 죄성과 그로 말미암은 책임을 짚어 줘야 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기독교 강요에서 나타나는 ‘어머니로서의 교회’는 현대 교회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먼저 “목회자는 서로 간에 위로하고 소망을 주는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먼저 스스로의 모난 부분을 깨트리는 작업에 임해야 한다”고 말하고, “상담을 통해 자신이 바로 서고 성도들을 바로 세울 때, 진정 교회는 어머니의 따스한 품처럼 모든 이들을 감싸 안을 수 있으며, 그 같은 진정성이 보일 때, 이 사회는 교회를 새로운 눈으로 바라볼 것”이라고 전했다.
신원하 교수(고려신학대학원 기독교윤리학)는 “은혜와 감사 : 칼빈의 십계명 이해와 개혁주의 윤리”란 주제로 기독교 윤리학 입장에서 발표했다.
그는 “칼빈은 율법과 십계명을 구원의 방편이 아니라 구원받은 자들의 거룩한 삶을 위한 의의 규칙으로 보고, 은혜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는 방편임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또 “칼빈은 이웃 사랑의 계명을 황금률로 요약하면서, 그 황금률에 형평의 개념을 연결시켜 십계명 윤리를 전개했다”고 전했다.
김은수 박사(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조직신학)는 “기독교 강요의 저작동기와 원처자료에 나타난 칼빈 신학의 특징과 개혁신학의 과제”란 주제로 발표하고, “칼빈 신학의 특징들은 하나 같이 우리 시대의 개혁신학의 발전을 위해 반드시 제고되어야 할 중요한 신학적 원리와 과제들을 제시해 주고 있다”며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1) 개혁신학은 신앙고백 공동체로서의 교회의 신학이어야 하며, 교회를 섬기기 위한 신학이어야 한다. (2) 개혁신학은 성경의 진리와 사도적 정통신앙을 우리 시대의 언어와 형식으로 다시 고백해야 할 뿐만 아니라, 이를 계속해 변증해야 할 사명이 있다. (3) 개혁신학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 기초해야 함과 동시에 그 권위에 순종하며, 말씀을 청종하는 “텍스트 중심의 신학”(text-centered theology)이어야 한다. (4) 개혁신학은 신학과 경건(혹은 영성)이 통합된 신학이어야 한다.
(5) 개혁신학은 공교회적 신학(a catholic theology)을 지향해야 한다. (6) 개혁신학은 신학 작업의 공동체성을 추구해야 하고, 또 그렇게 함으로써 성경적 진리 안에서 분열된 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위해 지속적으로 최상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7) 개혁신학은 현장 적응적이어야 하며, 또한 총체적인 사회/문화 변혁적인 신학이어야 한다.
한편 각각의 발표에는 두 명의 논찬자들이 논평을 전했으며, 조석민 박사, 이석호 박사, 조진모 박사, 박응규 박사, 오현철 박사, 이상원 박사, 김동준 박사, 이신열 박사, 김요셉 박사 등이 수고했다. 또 장로교신학회는 올해의 신학자로 이양호 교수(연세대)를 선정, 학술발표회 이후 시상식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기사제공=아폴로기아(http://www.apolog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