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임시감독회의서 결정, 많은 난관 예상
올해 안에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사태가 일단락될 수 있을까. 지난 11일 감리교 본부에서 열린 임시감독회의에서는 이규학 감독회장 직무대행의 강한 의지 속에 12월 29일 재선거를 실시키로 결론을 내렸다.
임시감독회의 직후 발표한 감독회장 재선거 계획에 따르면 감리교는 오는 22일 재선거관리위원회 조직을 시작으로 두 달간의 선거 일정에 돌입한다.
25일에는 선거인명부를 확정하고 28일 입후보자 등록공고 및 선거인명부 공개, 10월 27일 입후보자 등록, 28일 기호추첨 및 오리엔테이션, 11월 2일 각 연회별 정책발표회(12월 10일까지), 당월 5일 선거 홍보물 발행, 당월 27일 투표통지서 및 선거공보 발송(부재자 투표용지 포함) 일정을 가지며 12월 29일 선거 실시 후 내년 1월 28일 총회에서 신임 감독회장 취임식을 갖는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많은 이견이 있었으나 지난달 총회실행부위원회가 감독회장 권한 논쟁으로 무산된 직후, 정상적인 총회 개최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이 직무대행의 의견을 연회감독들이 최대한 존중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향후 발생될 논란을 대비해 ‘재선거는 교리와장정에 준해 치른다’, ‘논쟁이 생기면 법원에 자문을 얻는다’, ‘감리회 구성원들(후보자 당사자, 선관위원들)이 합의하면 일정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 등의 단서를 달았다.
재선거 일정이 발표됐지만 선거가 제대로 치러지기까지는 많은 난관이 예상된다. 현재 사태 당사자인 김국도 목사, 고수철 목사와 후보자였던 강흥복 목사가 출마 의사를 밝힌 시점에서 공정한 선거를 위한 재선거관리위원회 조직과 위원장 선정부터가 관심이다. 일단 선관위 위원들은 제28차 총회에서 선출된 이들로 구성키로 했다.
또 전국감리교목회자대회(이하 전감목)에서 ‘개혁총회’를 촉구하고 있는 데다, ‘재선거’를 이끌어낸 신기식 목사가 ‘총회 우선 개최’를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거론하고 있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감목이 최근 여론조사기관인 월드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의 정회원 7,241명 중 무작위로 추출한 1,832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약 47%가 ‘개혁총회’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53.6%가 이번 사태 책임자에 대해 ‘교회법에 따라 처리해 기강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답해 후보자 자격에 대한 논란도 크게 대두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