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친밀감 회복을 위한 세가지 과제

전선주 기자  crosslove01@nate.com   |  

행복은 가장 가까운 사람과 잘 지내는 것임을 잊지 말자

최근에 교회안에 이혼하는 부부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혼하지 않았더라도 자신의 결혼 생활이 행복하지 않다고 말하는 교인의 수도 늘고 있다. 믿음은 하나님을 아는 만큼 행복해 지는 것인데 왜 행복하지 못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을까?
가정사역을 하면서 깨달은 진리중의 하나는 행복은 가장 가까운 사람과 잘 지내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세상의 모든 것을 다 소유했다 해도 가장 가까운 사람과 친밀하지 않으면 결코 행복할 수 없다. 그렇다면 믿음이란 무엇일까? 가장 가까운 사람과 사랑의 관계, 평화의 관계를 맺게하는 능력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래서 필자는 강의할 때 마다 강조한다. 믿음이란 하나님을 아는만큼 행복해 지는 것이고 행복이란 가장 가까운 사람과 잘 지내는 것이라고. 탁월한 지혜자였던 솔로몬도 자신의 인생을 정리하는 노년기에 자신의 생애를 돌아보며 이렇게 고백했다. 부부의 친밀감 회복을 위해 극복해야 할 것들이 몇 가지가 있다.


첫째는 “율법적 신앙”이다.
율법적인 신앙하면 바리새인들이 연상된다. 바리새라는 말은 분리주의자라는 말이다. 이들은 늘 성(聖)과 속(俗)을 나누었다. 영적인 것과 육적인 일을 분리하며 살았다. 부부 중 한 사람이라도 율법적인 신앙구조를 가지고 있다면 부부관계는 틀림없이 힘들어 진다. 늘 자신은 영적인 사람이고 배우자는 그렇지 못하다고 생각하여 늘 옳고 그름을 따지고 비난하고 비판하기 때문이다. 또한 “영적 영적” 하다가 하나님이 주신 육의 필요를 무시하는 경향도 많이 나타난다. 예를 들면 기도 많이 한다는 분들이나 믿음 좋다는 말을 듣는 분들일 수록 금욕주의가 많다. 성(性)은 하나님이 결혼 안에서 부부에게 주신 축복이요 은혜이다. 실로 영성생활에 필요한 부분이다. 성도들에게 “성(性)은 누가 주셨느냐?”고 물으면 “하나님이 주셨다” 말한다. 그렇다면 성(性)은 분명히 하나님을 가르치는 교회에서 가르쳐야 옳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성(性)이라고 하는 주제로 이야기하기 가장 어려운 곳이 교회이다. 성을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라는 개념보다는 더럽거나 추한 것, 참고 견디어야 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 생활 전에 함께 기도한다는 부부를 만나기는 정말 어렵다. 성을 터부시하는 유교문화와 율법적 신앙구조에서 온 결과이다. 식사 전은 말할 것도 없고 주스 한잔도 머리 숙여 감사 기도하면서 “둘이 한 몸을 이루라”는 말씀을 순종하는 사랑의 행위에서는 감사 기도하는 부부가 없다. 바로 성을 복음으로 이해하기 보다는 육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율법적 신앙구조 때문이다. 타락된 성은 억제하고 금기해야 하지만 본래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성은 연구하고 개발하여 충분히 부부가 함께 누릴 수 있어야 한다.


둘째로 “유교문화의 병적인 전통”이다.
그 중 하나는 유교적 가족 시스템이다. 이것을 무너뜨리지 못하면 부부는 평생 친밀할 수 없다. 유교에서는 그 어떤 인간관계보다 부모가 우선한다. 배우자보다 부모가 우선되는 것이 유교의 인간관계이다. 유교적 가족 시스템은 1순위가 부모이고 2순위가 자녀이며 3순위가 부부이다. 그러나 성경은 그렇게 말씀하고 있지 않다. 1순위가 부부이고 2순위가 자녀이며 3순위가 부모이다. 하나님을 믿으면서도 유교적 가족 우선순위를 가지고 있는 남편들 때문에 아파하는 아내들이 많다. 아내는 평생 남편의 생일을 잊어버리지 않는다. 그날 아침에 정확하게 미역국을 끊여낸다. 그러나 아내의 생일을 스스로 알아서 챙겨주는 남편은 많지 않다. 그런데 이러한 남편들일수록 자기 어머니 생신은 정확하게 챙긴다. 부모가 우선인 가장인 것이다. 결혼이란 우선순위가 바뀌는 사건이다. 결혼 전에는 부모가 가장 소중한 분이었지만 결혼 후에는 배우자를 최우선 순위에 두어야 한다. 아내는 이것이 자동적으로 되는데 남편들은 잘 되지 않는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인류 최초의 결혼식에서 분명히 말씀하신 것이다. “남자가 부모를 떠나라”(창2:24)


결혼에 있어 첫 번째 조건으로 말씀하신 이 부분이 지켜지지 않으면 두 번째 원리인 “아내와 연합하라”는 말씀도 지켜지지 않는다. 물론 세 번째 원리인 “둘이 한 몸을 이루라”는 말씀도 힘을 잃는다. 물론 부모를 떠나라는 말씀은 부모를 버리라는 말씀은 아니다. 다만 부모로부터 독립하라는 말씀이고 우선순위를 바꾸라는 말씀이다. 유교에서 말하는 효는 너무 맹목적이고 불합리한 병적인 효의 개념이 많다. 하나님을 섬기면서도 부모를 떠나지 못한 남편(아내보다 부모우선) 때문에 부부가 영적으로 친밀해 질 수 없다.


세 번째는 “바라는 배필”이라고 하는 견고한 진리이다.
많은 부부들이 결혼해서 살다보면 “돕는 배필”로서가 아니라 “바라는 배필”로 살게 된다. 배우자에게 바라는 부분이 있는 한 부부는 결코 친밀해 질 수 없다. 하나님은 에덴동산에서 하와를 “돕는 배필”로 지으셨다. 물론 아담도 하와에게 돕는 배필이다. 돕는 배필로서의 삶이 영적인 삶이다. 그러나 많은 부부들이 바라는 배필로 살고 있다. 끝없이 바라고 불평하고 요구한다.바라는 배필은 배우자의 실수나 약점이 들어날 때 그것 때문에 자신이 불편하고 화가 난다. 그래서 발톱을 드러내고 분노하며 공격하고 비난한다. 그러나 돕는 배필은 배우자의 실수나 약점이 드러날 때 자신의 존재 의미를 깨닫는다. “그러니까 당신에게 내가 필요하지!”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돕는 배필은 잔소리 하지 않는다. 배우자의 실수나 약점이 드러나면 허물을 덮어주고 부족한 부분을 말없이 채워준다.


부부의 친밀감을 파괴하는 이 세 가지의 견고한 진을 잘 이해하고 보완하여 소원해진 부부의 친밀감을 회복하기를 바란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세우시고 축복하기를 원하시는 아름다운 부부, 행복한 가정을 이루어 가기를 기도한다.


이희범원장(지구촌가정훈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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