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반 교회’에서 오페라 창작… ‘교회음악 새 지평’

이미경 기자  mklee@chtoday.co.kr   |  

안동교회 창립 백주년 기념 오페라 <구레네 시몬>

‘양반 교회’로 불리는 안동교회(담임 황영태 목사). 문화공연을 즐기기보단 선비들처럼 글만 읽을 것 같은 이 교회에서 창립 백주년을 맞아 창작 오페라 <구레네 시몬>을 교회 예배당 무대에 올려 눈길을 끈다.

<구레네 시몬>은 교회 오페라 전문작가인 독일의 헤르베르트 포크가 대본을 쓰고 빈에서 작곡 활동을 하고 있는 작곡가 양기승 씨가 작곡을 담당했다.

성경에 나오는 구레네 시몬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이 오페라는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히는 전후 과정에서 구레네 시몬의 신앙적 내면세계와 그를 둘러싼 당시의 시대상을 현대적 음악 감각으로 풀어낸 실험적 성격이 강한 오페라다.

안동교회는 이번 공연을 위해 이미 2년 전부터 작사와 작곡을 의뢰했고, 70여명으로 이뤄진 합창단원은 올해 초부터 <구레네 시몬>의 성공적 공연을 위해 음악적 훈련가정을 거치는 것은 물론 완성도 있는 내용전달을 위해 신앙적으로도 철저한 자기관리를 해오며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사실 안동교회는 그동안 교회 예배당을 전문공연장으로 사용해 음악적인 맥을 이어왔다. 30년 전인 창립 70주년 기념행사로 개교회는 엄두도 못 낼 찰스 구노의 <장엄 미사>를 성공적으로 연주했다.

창립 80주년이던 1989년에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교회 오페라 <엠마오로 가는 길>(크리스천 데이빗 작곡, 헤르베르트 포크 대본)을 교회 예배당에서 공연한 바 있다.

이같은 음악적 역량을 바탕이 됐기에 교회에서 직접 창작한 오페라가 탄생할 수 있었던 것. 또 교회 예배당 전면에 아름다운 스테인드 글라스가 통유리로 제작됐고, 파이프 올겐에서 뿜어 나오는 장엄한 연주 소리 등 안동교회 전체가 전문 공연 장소로고 손색이 없기에 가능했다.

이번 무대에 올리는 <구레네 시몬>은 이같은 교회 건물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예배당 전체를 무대로 사용할 예정이다. 지휘를 맡고 있는 최덕천 씨는 “어렵고 지난한 작곡과 작사 과정, 그리고 성경이야기를 현대적 음악으로 풀어냈기 때문에 연습 과정 또한 고통에 가까울 정도로 힘들었다”면서 “교회오페라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간다는 열정 하나로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공연은 오는 27일 오후 7시(02-733-3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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