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짧지만 알찬 추석 연휴를 보내자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이 다가왔다. 올해 추석은 어느 때보다 짧은 연휴로 아쉬움이 많겠지만, 결코 짧다고도 할 수 없는 시간이기도 하다. 시간을 잘 활용한다면 섬김과 나눔, 그리고 신앙 성숙의 전기로 삼기에는 충분하다.

한 해의 결실을 거두는 시기인만큼, 이 기간 성도들은 먼저 감사의 신앙을 훈련해야 할 것이다. 경제 위기와 어지러운 국내외 정세로 감사하기 어려운 형편이지만, 성도의 감사는 역사를 낳는다. 수많은 신앙의 선배들이 절망의 끝에서 오히려 감사함으로 기적을 낳았듯, 지난 시간에 감사하며 하나님의 새 일을 소망해야 한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잊고 있었던 이웃들에 대한 나눔과 섬김의 정신도 다시금 되살리는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미래목회포럼이 제시한 ‘고향교회, 작은개척교회에 생기를’이라는 캠페인이 눈길을 끈다. 이는 10월 2일부터 5일까지 연휴동안 본 교회에 빠짐없이 출석하기를 요청하기보다는 주보에 사전에 광고하여 차량운행을 중단하고 새벽기도회나 금요철야예배 등 공 예배까지도 농어촌 시골교회나 주변의 작은 미자립개척교회를 방문해달라는 요청이다. 이를 통해 짧은 시간이나마 시골의 작은교회들에 큰 격려를 해줄 수 있다.

소외가정, 편부모가정에서 외로움을 겪는 어린이들, 추석이 지난 후에 다가올 추위 걱정부터 해야 하는 노숙자들, 미래를 장담 못하는 독거노인들에 이르기까지 아직도 교회의 따뜻한 손을 기다리는 이웃들도 많다. 잔치를 즐기느라 바로 집 밖에 있던 거지 나사로에게 무심했던 부자와 같이 무심하고 무정해서는 안될 것이다. 교회는 소외된 이웃을 먼저 기억해야 하겠다. 형제 중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곧 그리스도께 한 것이다.

예전보다는 많이 덜하지만, 제사로 인한 신앙의 충돌과 갈등은 여전히 많은 성도들이 안고 있는 큰 문제이다. 각자의 상황이 다른만큼, 그에 맞는 방식으로 어느 정도 융통성을 갖되, 양보할 수 없는 신앙의 원칙만큼은 고수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교통대란 속에 먼 거리를 왕복하다 보면 가족간의 불화와 분쟁도 적지 않게 발생할 수 있다. 서로가 조금씩 양보하고 이해한다면 그같은 상황은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어느 때보다 짧은 한가위, 그러나 어느 때보다 알찬 시간을 보냄으로 신앙과 삶을 더욱 풍성케 하는 한국교회 성도들이 되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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