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사역에 박차, 전국 조직으로 확대 계획
“진심은 통하리라 믿는다”
오는 12월로 창립 2주년을 맞는 한국교회희망연대(상임대표의장 최이우 목사)가 28일 대표단 기자회견을 가진 직후, 김범곤 목사(예수사랑선교회)가 기자와의 만남에서 건넨 말이다. 한희년 출범 이후 꾸준히 활동을 함께해 온 김 목사는 서울역 노숙자들의 대부로도 불린다. 김해성 목사와 함께 정기 멤버 중 유일하게 밑바닥 현장 사역을 펼치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다른 단체들과도 협력해왔던 그에게 기자회견 도중 특정 단체를 언급하며 한희년과 사역을 비교해 달라고 말하자, 그는 조심스러운 듯 우회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회견이 끝난 후 김 목사는 기자에게 “민감한 질문이었다”며 “오랫동안 많은 분들과 사역했지만 한희년의 활동은 한국교회에 상당히 고무적이면서도 큰 상징성이 부여되는 모임”이라고 못 다 한 말을 이었다.
김 목사는 “이제까지의 한국사회나 교회가 명령하는 리더십이었다면 한희년은 대표자들이 직접 앞장서서 솔선해 섬김의 사역을 실천하는 운동을 펼쳤다. 무엇보다 정치적인 색깔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어떤 이들은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니냐고도 하지만 진심은 언젠가 드러나기 마련”이라며 “이것이 내가 한희년 모임만큼은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올 한해 이주노동자, 장애인 사역 등 숨가쁜 일정 보내
추수감사주일 67개 외국인근로자 단체 총 8천만원 지원
이날 정기모임 및 기자회견에는 대표의장 최이우 목사(종교교회)를 비롯해 상임대표 한태수 목사(은평성결교회), 공동대표 김봉준 목사(구로순복음교회), 정성진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 교단대표 유만석 목사(수원명성교회), 실무위원장 정승룡 목사(대전늘사랑교회), 사무총장 박원영 목사(서울나들목교회), 기관사역 김범곤 목사(예수사랑선교회)가 참석해 그동안의 사역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한희년은 올해 어느 때보다 많은 사역을 펼쳐왔다. 1월 영락교회에서 개최한 역대 최대 규모의 이주노동자축제를 시작으로 같은 달 서울역 노숙자 봉사, 2월 미얀마 선교의 다리 준공, 3월 태안 지역 봉사 및 꽃 박람회 협력, 4월 초 최초 장애인 EXPO, 같은 달 장애인 35쌍 합동결혼식 및 제주도 신혼여행 등 쉴 틈이 없었다.
잠시 숨고르기를 한 한희년은 그동안 주력해 왔던 5대 사역, 즉 노숙인, 장애인, 외국인 근로자 섬김 사역, 미얀마 재해 복구, 긴급재해 구호 사역에 다시금 박차를 가해나갈 계획이다. 우선 11월 추수감사주일에는 67개 외국인 근로자 선교단체에 각각 120만원씩 총 8천만원을 지원하며 오는 성탄절에는 헌금을 모아 노숙인 지원, 장애인 및 외국인근로자 사역에 사용키로 했다.
한국 기독교의 수많은 헌신에도 불구하고 사회로부터 지탄받는 현실은 이들에게 큰 아픔이었다. 최이우 목사는 “섬김으로 주의 뜻을 펼쳐나가자는 마음에서 2년 동안 서로가 열심으로 힘을 다해 협력했다. 현장에서 섬기고 땀흘려보자는 하나된 마음에 훌륭한 동역자들을 보내주셨다”고 전했다.
한태수 목사는 “한국교회가 고통받을 때 어디 있었느냐고 물으실 때 거기 현장에 함께 있었다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어린아이와도 같은 순수한 심정을 전했다. 특히 “교리는 분열되게 하지만 봉사는 일치하게 한다”는 정성진 목사의 말은 현재의 한국교회에 전하는 한희년의 메시지였다.
합동정통 신임 총회장에 당선된 유만석 목사는 교단의 수장으로서 뼈 있는 말을 전했다. 그는 “그동안 한국교회가 분열을 통한 성장이었다면 앞으로는 연합을 통해 부흥을 이룰 때가 왔다”며 “한희년이 헤드(대표)가 없는 단체인 것처럼 서로 존중하고 높여주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인다면 한국교회가 하나 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한희년은 앞으로 수도권 중심의 사역에서 전국교회가 보다 실질적으로 함께하는 사역을 펼쳐나간다는 다짐이다. 박원영 목사는 “사역의 순수성, 정통성을 지키기 위해 그간 지나친 확장은 경계했었다”며 한희년이 지나치게 중심이 되기보다는 지역의 교회들이 자발적으로 하나 되어 각자 펼쳐왔던 섬김의 사역이 하나로 승화될 수 있도록 매개체 역할을 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한희년은 급박한 시대의 흐름 속에서 전문화 된 목회의 노하우와 건강한 교회를 추구하는 사례를 제시하는 제1회 한국교회 부교역자 특별컨퍼런스를 28일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개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