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특별한성경]다윗과 골리앗

전선주 기자  crosslove01@nate.com   |  

다윗이 기름부음을 받고 왕궁 악사가 된 지 얼마 후, 블레셋이 또 다시 이스라엘에 쳐들어 왔다. 블레셋 군대와 이스라엘 군대는 엘라 골짜기를 사이에 두고 진을 쳤다.
당시 블레셋의 병사들 중에는 장대한 거인이 있었다. 그는 키가 무려 270cm에 이르렀다. 그가 입은 청동 갑옷의 무게는 57kg에 달했고, 창의 무게는 7kg이나 되었다. 그의 이름은 ‘골리앗’으로, 보기만 해도 지레 겁을 먹게 만드는 괴물 장수였다. 그는 산골짜기가 쩌렁쩌렁 울리는 우렁찬 목소리로 이스라엘을 모욕하면서 싸움을 걸어왔다.
“이스라엘 놈들아, 뭣들 하는 거냐? 너희들 중에서 용사 한 명을 뽑아 내게로 보내라. 그가 나를 쳐 죽인다면, 우리가 모두 너희들의 종이 되겠다. 그러나 만일 내가 그를 쳐 죽이면, 너희가 우리의 종이 되어 우리를 섬겨야 한다.”
이스라엘 진영이 잠잠하자 골리앗이 다시 외쳤다.
“이스라엘 족속들아! 내 말이 들리지도 않느냐? 어서 나와 붙어서 싸울 자를 내보내라!”
이스라엘 진영은 쥐죽은 듯 고요했다. 거인 골리앗을 상대로 싸우겠다고 나서는 병사가 있을 리 없었다. 사울 왕조차 겁을 먹고 구경만 할 뿐이었다. 의기양양해진 블레셋 군대는 40일 내내 골리앗을 전면에 내세워 이스라엘을 자극하고 모욕하는 소리를 질러댔다.
“핫핫핫, 머저리 같은 이스라엘 놈들아! 그렇게 나와 싸울 용기가 없느냐? 누구든지 어서 나오너라. 내가 상대해 주마. 핫핫핫.”
한편, 소년 다윗은 사울 왕이 전쟁터에 나가자 베들레헴 집으로 돌아가 아버지의 양떼를 돌보았다. 당시 다윗의 큰 형 셋은 사울 왕을 따라 전쟁터에 나가 있었다.
“다윗아!”
어느 날 아버지 이새가 그를 불렀다.
“얘야, 네 형들에게 양식을 가져다줄 때가 되었다. 이 볶은 곡식과 빵은 형들에게 갖다 주고, 이 치즈 열 덩어리는 형들의 대장에게 드려라. 형들이 모두 잘 있는지 안부를 살피고 오너라.”
다음 날 이른 아침, 다윗은 아버지가 싸준 짐을 메고 전쟁터로 찾아갔다. 진지를 찾아간 다윗은 형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때였다. 골리앗의 천둥소리 같은 목소리가 다시 들려오기 시작한 것은.
“야, 이스라엘 겁쟁이들아, 어서 나와 겨룰 용사를 내보내라. 핫핫핫.”
잔뜩 겁을 집어먹은 이스라엘 군대는 여전히 묵묵부답이었다.
“어휴, 또 그 자로군. 저 골리앗을 죽이는 자에게는 사울 왕이 많은 상금을 주고 자기 딸과 결혼시킨다고 했다지. 하지만 저 괴물 같은 골리앗과 누가 감히 싸우려고 나서겠어. 저 놈에게 매일 모욕을 당하고 있을 수밖에. 이런 지도 벌써 40일이 넘었구만.”
다윗은 형들과 그 주변 병사들이 나누는 이야기를 들었다. 다윗은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뭐라고요? 저 할례도 받지 않은 이방인이 어떻게 하나님의 군대를 모욕할 수 있습니까? 저자를 내가 죽이고 말겠습니다.”
그 소리를 들은 맏형 엘리압이 크게 화를 냈다.
“다윗! 너는 여기에서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거냐? 몇 마리 안 남은 양들은 누구에게 맡겼어? 자기 주제도 모르고 날뛰다니, 건방진 녀석 같으니라구!”
그러나 다윗은 포기하지 않고 형에게서 떠나, 다른 병사들에게로 가서 이렇게 말했다.
“내가 나가서 저 골리앗과 싸울 것입니다. 내가 반드시 저 자를 죽이겠소!”
다윗이 이렇게 큰 소리 치자 모두들 놀랐다. 다윗이 한 말이 소문으로 퍼져 나가, 사울 왕에게까지 보고되었다.

글 김영진, 그림 김천정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한덕수 총리 대통령 후보 추대 국민운동본부’

한국교회 장로 1만 2천 명 “한덕수로 빅텐트를”

‘한덕수 총리 대통령 후보 추대 국민운동본부’(상임 추대위원장 김춘규)가 29일 오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한국교회 장로 1만 2천 명 한덕수 총리 대통령 후보 추대 및 단일화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지금 대한민국은 위기다. 대외…

김문수 한덕수

종교·시민단체 연합, “김문수 지지 및 한덕수와 연대” 촉구

대한민국 종교 및 시민단체 연합 일동이 28일 오후 국회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조기 대선에서 김문수 전 장관 지지 및 한덕수 총리와의 연대 촉구를 표명했다. 이들은 “김문수는 단순한 정치인이 아니다. 그는 노동자의 땀을 기억하는 정치인이다. …

조선 근대화 서울 장터 시장 선혜창 선교 내한 선교사 140주년

내한 선교사들, 당시 조선 사회 얼마나 변화시켰나

19세기 말 선교사 기독교 전파 신앙, 한국 개화 동력이자 주체 ‘하나의 새로운 사회’ 형성시켜 복음 전하자, 자연스럽게 변화 1884년 9월 알렌 의사의 내한 이후 1985년까지 100년간 내한한 선교사 총 수는 약 3천여 명으로 파악된다(기독교역사연구소 조사). 내한 …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