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예수병원 공로자 설매리 여사 소천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서 간암으로… 장례식은 4일

▲한국을 방문해 천진난만한 표정을 짓고 있는 생전의 설매리 여사. ⓒ예수병원 제공

▲한국을 방문해 천진난만한 표정을 짓고 있는 생전의 설매리 여사. ⓒ예수병원 제공

김준곤 목사의 소천이 한국 교계에 슬픔을 안겨준 가운데 전주예수병원(원장 김민철) 현대화의 기틀을 세웠던 12대 병원장 설대위 박사(David John Seel)의 미망인 설매리 여사(Mary Batchelor Seel)가 지난 28일 소천했다.

설매리 여사는 한국전쟁 직후인 1954년 남편과 전주에 도착해 부상환자, 굶주림에 기력을 잃은 아이들, 전염병 환자들을 치료했다. 당시 예수병원은 전국에서 환자들이 몰려오는 상황이었다.

설 여사는 예수병원에 진단검사의학과와 병리과를 개설하고 전산화의 기틀을 세웠으며, 기독의학연구원의 발전을 돕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다. 몸을 돌보지 않은 봉사로 입국 4년만에 과로로 인한 심각한 요통을 앓을 정도였다.

설 여사의 이러한 내조에 힘입어 남편 설대위 박사는 탁월한 경영능력을 발휘하며 수많은 업적을 남기며 ‘한국의 슈바이처’라고까지 불렸다. 이러한 설 박사에게는 1976년 국무총리 표창, 1978년 국민훈장 목련장이 수여됐고, 전라북도 측에서는 명예 도민증과 2001년 전북일보 선정 전북을 빛낸 20세기 인물 50인에 외국인으로는 유일하게 그를 선정했다.

뜨거운 열정으로 젊음 전부를 예수병원에 바친 설 여사는 지난 1990년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대한민국을 흐뭇한 마음으로 떠났다. 이후에도 암치료선형가속기를 예수병원에 기증하는 등 아낌없는 지원과 기도를 지속적으로 펼쳤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버밍햄에 거주하던 여사는 최근 간암 수술을 받고 투병하던 중 병세가 악화돼 버밍햄 의대병원에 입원했고, 84세를 일기로 소천했다. 장례식은 오는 4일, 기념예배는 11일에 각각 거행되며, 예수병원 측은 김민철 병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파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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