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기독교 시민단체들 우려 표시
영국에서 한 목회자가 “동성애는 죄”라고 설교했다가 벌금을 부과 받는 일이 발생해, 기독교 시민단체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미국 출신인 47세의 숀 홀즈 목사는 지난 달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우 거리에서 메시지를 전하다가 경찰에 의해 체포됐고, 호모포비아(동성애혐오증)를 부추김으로써 사회 균형을 깨뜨렸다는 혐의로 1,500달러에 달하는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홀즈 목사는 복음전도를 위해서 영국 각 지역을 순회 중에 있었다. 메시지를 듣기 위해 모여든 청중 가운데는 동성애 커플이 있었고 그들은 동성애에 대한 홀즈 목사의 견해를 물었다. 그는 “동성애는 하나님께서 미워하시는 죄”라고 대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홀즈 목사는 벌금형을 선고 받은 후, 동성애자들이 고의로 자신에게 이같은 질문을 던진 것 같다고 밝혔다.
현재 이 사건을 두고 영국의 동성애자 보호 단체들은 홀즈 목사를 “명백한 동성애혐오자”라며 비난하며 “영국의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사회에서 이같은 비관용은 받아들여질 수 없다”고 격분하고 있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는 보도했다.
그러나 권리를 침해 당한 것은 동성애자들이 아닌 홀즈 목사, 또는 기독교 전체라는 것이 영국 기독교 시민단체들의 주장이다. 크리스천 인스티튜트는 “이는 부적절한 처사”라고 당국의 결정을 비판하고, “표현의 자유와 신앙의 자유를 침해 당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당사자인 홀즈 목사는 혐의를 시인한 상황이며, 벌금을 지불한 뒤 미국으로 귀국할 예정에 있다.
이에 기독교 시민단체들은 “홀즈 목사가 자신에게 씌워진 부당한 혐의에 대항해 싸우지 않는 것이 실망”이라고 유감을 표하고 있다. 이들은 “이번 사건은 향후 스코틀랜드에서 형법과 종교자유가 충돌할 때 발생할 수 있는 결과를 크게 좌우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