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근목사 아가서강해 31] 시골 처녀에서 왕의 딸로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주님을 따라 일하는 여인의 모습

▲ 유동근 목사(온누리선교교회).

▲ 유동근 목사(온누리선교교회).
아가서 7장

주님의 동역자로 장비됨

1. 주님이 변화시킨 그녀의 다리

7:1 귀한 자의 딸아 신을 신은 네 발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가 네 넓적다리는 둥글어서 공교한 장색의 만든 구슬꿰미 같구나

7장에 와서는 시골 처녀가 아닌 귀한 자의 딸이라고 불렀다. 이 사람의 조성과 신분이 바뀌었다. 시골 농부에게서 태어난 포도원 주인의 딸이 아니라 왕의 딸(prince’s daughter)이 됐다. 이는 영적인 세계의 일이 아니면 해석할 수 없다. 어찌 시골뜨기 소녀를 왕의 딸이라고 부를 수 있겠는가? 우리는 이와 같이 양면의 신분을 갖고 있다. 옛 사람의 신분과 새 사람의 신분이다. 하나는 땅에 속한 신분이요 다른 하나는 하늘에 속한 신분이다. 여인의 변화는 여기까지 이를 때 명실상부하게 하늘에 속한 신분을 드러낼 수 있다.

앞에서는 이 여인에 대해 눈에서 머리카락으로, 즉 위에서부터 칭찬을 했지만 이제는 아래서부터 이야기하고 있다. 왜냐하면 7장에서 비로소 이 여인이 주님을 위해 일하는 단계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의 신부터 언급하는 것이다. 그녀는 6장 11절부터 주님의 역사에 조금씩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고, 이제는 주님의 동역자, 일꾼이 됐다. 주님의 일을 하는 사람에 대한 감상은 먼저 움직이는 신발에 있다. 이 신은 평안의 복음의 예비한 것으로서 평안의 복음의 신이다. “아름답도다 좋은 소식을 전하는 자들의 발이여(롬 10:15)”. 가장 아름다운 발은 복음을 전하러 다니는 발이다.

신발 다음에 보이는 것이 넓적다리다. 이 다리는 서 있는 힘을 말한다. 다리가 둥글고 넓적하면 오래 서 있을 수 있고 넘어지지 않는다. 그런데 이것은 공교한 장색의 만든 구슬꿰미 같다고 했다.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말인데, 구슬꿰미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어떤 어려움이 있을지라도 복음을 전파하고 주님을 위해 일하고 수고하면서 오래도록 서 있을 수 있는 이런 다리는 하루아침에 생겨나지 않는다. 공교한 장색은 주님이실 것이다. 주님께서 이 다리가 견고하도록 오랜 시간을 두고 역사해서 공교하게 만드셨을 것이다. 그래야만 오래 서 있을 수 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빚어 주신다. 많은 세월 십자가를 거치고 또 거치면서 복음을 전하기 위해 고난과 어려움을 겪으면서 다리가 이렇게 구슬꿰미같이 둥글고 쓰러지지 않게 된다.

이 다리가 결코 쓰러지지 않는 다리가 되기 위해서는 야곱처럼 한 번 환도뼈가 부러지는 체험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럴 때 더욱 견고해진다. 인간적인 상식으로는 부러지면 서 있기가 더 어렵다고 생각되지만 천연적인 힘이 절단돼야만 다리에 힘이 있게 된다. 모든 역사는 공교한 장색이신 주님께서 이런 식으로 수행하신다. 천연적인 힘은 소용이 없고 장색이신 주님이 다시 만들어 주신 것만이 유용하다. 그래야 오래 서 있을 수 있다. 사도 바울은 이고니온에서 복음을 전파하다 순종치 아니하는 유대인들이 그를 죽이려고 할 때 다시 루스드라와 더베와 그 근방으로 가서 복음을 전했다(행 14:5-7). 이런 사람이야말로 하나님 눈에 구슬꿰미 같은 사람이다.

2. 믿음으로 받아들임―주님의 떡과 잔

2 배꼽은 섞은 포도주를 가득히 부은 둥근 잔 같고 허리는 백합화로 두른 밀단 같구나

백합화는 믿음을 상징한다. 밀단이란 떡을 만드는 재료를 말한다. 또 포도주는 주님의 보혈을 표징한다. 그러므로 이 사람이 돌아다니는데 허리는 힘을 내고 배꼽에는 무언가 저장한 것이 있다. 그에게 힘을 주는 저장되고 배양된 것이 무엇인가? 그것은 주님의 보혈과 주님의 떡이다. 주 예수님이 “내 살은 참된 양식이요 내 피는 참된 음료로다”라고 하셨다(요 6:55). 백합화란 주님의 떡과 잔을 믿음으로 받아들였을 때 그의 것이 된다는 것이다. 성경 말씀은 이렇게 다 은유적이다.

3. 다른 사람을 공급할 수 있는 역량

3 두 유방은 암사슴의 쌍태 새끼 같고

여기서 여자의 가슴을 말했는데, 그것은 앞에서 믿음과 사랑을 말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른 곳에서는 ‘백합화 가운데서 풀을 뜯는다’고 했는데, 이것은 어렸을 때 이야기이다. 여기서는 다만 ‘암사슴의 쌍태 새끼 같다’고만 이야기했다. 이렇게 가슴도 풍부하게 됐다. 이것은 다른 사람을 공급할 수 있는, 먹일 수 있는 역량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풍성한 생명의 체험을 통해 얻어진다. 매일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신실한 삶이 그리스도에 대한 풍성한 체험을 가져다 준다. 하나님에게서 다루심과 가르침을 받은 만큼 다른 사람을 먹일 수 있는 자본이 된다. 이것은 다만 지식이 아니다. 반드시 체험을 거쳐야 한다.

4. 하나님의 뜻을 위해 고난당하고 순종함

4 목은 상아 망대 같구나 눈은 헤스본 바드랍빔 문 곁의 못 같고 코는 다메섹을 향한 레바논 망대 같구나

상아는 코끼리가 죽었을 때 산출되는 것으로 고난과 죽음을 통과해 나올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이 목은 하나의 순복을 상징한다. 즉 내가 고난을 받고 죽음에 처한다 하더라도 ‘하나님, 당신의 뜻이 내게 이루어지기 원합니다’ 하면서 순복하는 것이다. 이런 자세를 가진 사람이 이러한 목을 가진 사람이다.

목은 사람의 의지를 대표한다. 역대로 하나님이 크게 쓰신 종들을 볼 때 그들은 실로 상아 망대 같은 목을 가졌다. 그들은 죽음을 통해서도 그리스도께 순종하는 본을 남겼다. 견고한 의지를 가진 사람들, 하나님의 뜻과 조화된 의지를 가진 사람들이 하나님께 크게 쓰임받은 것이다. 그들은 먼저 자아의 뜻이 파쇄되고 하나님의 뜻을 받드는 의지를 가졌다. 그들은 단 마음으로 하나님의 뜻을 순복하는 사람들이다. 신자의 의지는 먼저 굴복돼 하나님의 뜻에 순복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다음 점차 하나님의 뜻에 조화돼야 한다. 하나님께 복종되고 그 뜻을 순종하지만 아직 마음 속으로 그 뜻을 사랑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것이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들이다. 그들은 하나님의 인도에 순종하여 모세를 따라 나왔지만 그 뜻이 하나님과 화합하지는 않았다. 롯의 처도 마찬가지다. 결국 그녀는 소금기둥이 됐다. 고난을 받고 죽음에 처해도 순종할 수 있는 의지는 그분의 뜻에 조화된 단계에서 볼 수 있다.

그 다음에 눈이 있다. “눈은 헤스본 바드랍빔 문 곁의 못 같고”. 이 연못의 특징은 고요하며 멈춰져 있다. 고요하고 멈춰 있을 때 모든 것을 잘 볼 수 있다. 여인은 모든 것을 다 뚫어볼 수 있는 그러한 눈을 가지고 있다. ‘헤스본’이란 ‘총명하다’는 뜻이다. ‘바드랍빔’이란 ‘많은 여인들’이라는 뜻이며, ‘문’은 ‘편리하다’는 뜻이다. 언제든지 문을 열고 나가고 들어올 수 있다. 언제나 편리하게 볼 수 있다. 이 못은 면적이 넓은데, 시야가 넓다는 뜻도 된다. 눈이 작으면 보는 것이 적고 시야가 좁다. 그러나 연못 같은 눈이라면 시야가 넓은 것을 의미한다. 성장하면 시야가 넓어지게 된다. 온 땅을 바라볼 수 있는 눈, 시대를 꿰뚫어 볼 수 있는 눈이 된다.

다음에 코가 있는데, 이전에는 이 여인에 대한 칭찬 중에 코를 언급한 적이 없었다. 여기에 처음으로 코가 나온다. 이렇게 장성한 사람이 아니면 코가 예민하지 않다. 코는 먹기 전에 먼저 냄새로 분별할 수 있는 지각이다. 꼭 조사를 해보지 않아도 냄새로 파악할 수 있다. 냄새는 아무나 맡는 것이 아니다. 또 어린 사람들은 자기 코의 냄새를 너무 확신하지 말아야 한다. 성장했을 때 코의 감각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성장한 사람이 아니면 이러한 코의 감각이 없다. 그런데 이 코가 ‘다메섹을 향한 레바논 망대 같다’는 것은 코가 높다는 이야기다. 레위기를 보면 납작코는 여호와의 총회에 못 들어간다고 했다. 하나님을 섬기는 제사장은 코가 높아야 한다.

우리가 여기서 눈과 코의 문제를 말할 때 보아야 할 것이 있다. 물론 이 구절들은 한 성도의 성장에서 볼 수 있는 각 방면을 말하는 것이지만 신약의 계시는 그리스도의 몸 안에서 이 모든 것들이 실제화되는 것이다. 우리는 한 개인에게서 목과 눈과 코와 많은 영적인 진보를 볼 수 있지만 또한 그리스도의 몸 안에는 이 모든 지체의 기능이 다양하게 나타남도 사실이다.

고린도전서 12장은 이에 대하여 좋은 계시를 전달한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 안에서 다 눈이 될 수 없고 다 코가 될 수 없음을 본다. 한 형제가 볼 수 있는 은사가 있을 수 있다. 다른 지체는 그의 보는 기능을 통하여 함께 볼 수 있다. 하나님의 교회 안에는 다른 사람보다 먼저 보는 지체가 있다. 그는 확실히 몸 안에서 눈의 은사를 가진 자다. 그러나 그가 보는 것은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몸 안에 있는 모든 지체를 위한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 모든 것을 다 보고 다 냄새맡고 다 할 수 있다고 하지 말아야 한다. 누가 그렇게 한다면 그는 아직 몸의 진리를 보지 못한 사람이다. 여러분이 만일 몸을 안다면 자연히 다른 지체의 특이한 은사를 받아들이며 감상하며 기꺼이 도움을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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