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스마트폰? ‘웹3.0’ 시대, 교회는 지금…

이미경 기자  mklee@chtoday.co.kr   |  

다양한 컨텐츠 필요… “‘한 사람’이 소중”

‘모맹’이라는 유행어를 혹시 알고 있는가. 모바일 인터넷의 대중화를 쫓아가지 못하는 사람을 의미하는 단어다.

일명 ‘TGIF’(트위터, 구글, 아이폰, 페이스북)와 함께 거론되는 ‘웹3.0’시대라는 새로운 인터넷 환경이 도래하고 있다. 애플사 스마트폰인 ‘아이폰’은 국내 출시 5개월 만에 50만대 이상 판매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고, 유명연예인은 물론 기업 CEO들까지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친구들 혹은 고객들과 실시간으로 대화한다.

인터넷 환경은 웹1.0과 웹2.0시대를 넘어 웹3.0시대를 맞이하며 급변하고 있다. 활판인쇄술로 만들어진 구텐베르크 성경이 종교개혁을 앞당긴 것처럼, 미디어의 변화와 발전은 사회과 교회의 변화에도 영향을 미친다. 달라지는 인터넷 환경, 미디어 변화에 주목하고 교회가 어떤 방향으로 접근해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해 볼 시점이다.

언제 어디서나 소통한다, ‘웹3.0’ 시대

▲언제 어디서나 개인용 비서처럼 사용할 수 있는 똑똑한 휴대전화 ‘스마트폰’이 일상을 바꾸고 있다. ⓒ애플사 홈페이지

▲언제 어디서나 개인용 비서처럼 사용할 수 있는 똑똑한 휴대전화 ‘스마트폰’이 일상을 바꾸고 있다. ⓒ애플사 홈페이지

웹3.0 시대의 특징은 무엇일까. 간단히 정의하면 실시간(Real-time), 시맨틱웹(Semantics), 모바일 등을 키워드로 들 수 있다.

웹1.0은 인터넷에서 문자, 영상, 음성 등을 표현할 수 있는 신기술이었다면, 웹2.0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인 싸이월드나 마이스페이스 등과 같이 참여·공유·개방을 강조하는 웹 트렌드였다. 웹3.0은 웹2.0에 비해 매우 지능적이며 유비쿼터스적이다. 웹3.0은 컴퓨터가 이용자의 패턴을 읽어내 사용자에게 꼭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지능형 웹인 동시에 언제 어디서나 시간과 공간의 제한이 없다.

스마트폰 같은 경우, 이같은 웹3.0 시대를 이끌어가는 대표주자라 할 수 있다. 휴대전화에 웹브라우저를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는 운영체제(OS)를 내장해 MP3 재생, 이메일 송수신, 문서프로그램 가동, 동영상촬영 및 편집, 전송, 업로드 등 멀티미디어 기능까지 감당한다.

게다가 응용프로그램인 어플리케이션(Application, 이하 어플)을 직접 선택하고 설치해 개인의 생활 패턴에 맞게 능동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아이폰은 현재 18만여개 이상 어플이 담긴 앱스토어(어플리케이션 스토어의 준말)를 운영하고 있다. 사정이 이러하니 스마트폰을 한번 써본 사용자들은 일반적인 휴대전화는 눈에 차지 않는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확대되면서 새로운 소통수단으로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도 각광받고 있다. 마이크로블로그는 140자 이하의 글을 자신의 사이트에 올려 다른 사람들과 실시간으로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웹 3.0 시대, 교회는 지금…

▲사순절 기간 트위터에 개설된 묵상 프로그램. 개인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는 웹3.0 시대에 교회는 ‘한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신앙의 성숙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사순절 기간 트위터에 개설된 묵상 프로그램. 개인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는 웹3.0 시대에 교회는 ‘한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신앙의 성숙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미디어의 출현으로 인해 사람들의 사고나 행동양식, 문화 등 근본적인 삶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미디어의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젊은 세대들을 선교하기 위해서는 미디어 변화에 촉각을 세우고, 그에 대응할 수 있는 적합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한다.

강진구 교수(고신대 컴퓨터영상학과)는 “이동하면서 모든 미디어를 쓸 수 있기 때문에 고정된 자리에서 예배를 드리고 사람을 모으고 교육하고 선교하던 전통적인 방식에 변화가 오고, 신앙생활의 전반적인 패턴에 바뀔 수 있다”고 전망하며 교회가 이러한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앱스토어에 올려진 기독교 관련 컨텐츠는 성경과 찬송가, 라이브워십과 같은 CCM이나 악보곡, MR 등이며 유료나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기독포털 업체인 갓피플도 최근 아이폰 어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한국컴패션이나 기독 포털업체 온맘닷컴도 트위터를 오픈해 회원들과 소통하고 있다.

그러나 앱스토어에서 판매되고 있는 기독교 관련 컨텐츠의 종류가 한정적이라 좀 더 창의적인 문화컨텐츠와 전략이 필요한 실정이다.

강 교수는 “스마트폰에 필요한 기독문화 컨텐츠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성경이나 설교 등은 앱스토어 컨텐츠 중 용량면에서 1위지만 컨텐츠의 다양성이 빈약하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가톨릭 같은 경우 가톨릭 주소록을 앱스토어에 올려 한국 천주교 교구별 성당의 주소와 연락처를 찾아볼 수 있게 했고, 구글의 지도로 위치까지 검색이 가능하도록 했다.

강 교수는 “이사나 출장 등 이동이 잦은 현대인들이 낯선 곳을 방문해 주일예배를 드릴 경우 스마트폰을 통해 근처 교회의 주일예배 시간이나 설교내용 등을 안내받을 수 있다면 편리할 것”이라며 “스마트폰을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그에 맞춰 대응해 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웹3.0시대가 도래하면서 개인의 영향력이 강화됐다는 점에 주목한다. 신문이나 TV 등 매스미디어가 정보를 집중적으로 생산하던 것과 다르게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개인이 올린 정보가 순식간에 퍼져나갈 수 있다는 것. 또 앱스토어에 올리는 컨텐츠 역시 대형업체가 개발하고 이동통신사가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어플을 개발해 3가지 단계 정도만 거치면 누구나 전 세계 유저들을 대상으로 어플을 판매할 수 있다.

강 교수는 “개인의 영향력이 커지는 시대이기 때문에 한 사람의 가치가 커진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는 한 사람에 집중해 한 사람이라도 진실한 신앙을 일으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이제 교회성장에만 치중하던 전략보다 한 사람이라도 성숙한 사람으로 키우는 방향으로 전환할 때”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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