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 플랜’ 채택하고 연합 사역 전개
태국 교회들이 국가 복음화를 위해 채택한 ‘내셔널 플랜(National Plan)’이 높은 수준의 연합을 통해서 활발하게 전개 중이라고 교회 개척 전문가이자 전 태국 CCC 디렉터인 랜디 울프 박사(캐나다 트리니티웨스턴대학교)가 최근 세계복음연맹(WEA)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태국 기독교의 80%를 차지하는 4,100여 개 교회들이 소속되어 있는 태국그리스도의교회(CCT), 태국복음주의협의회(EFT), 태국개신교회조직화위원회(TPCCC)에 의해 마련된 ‘내셔널 플랜’은 전체 인구 중 94%가 불교를 신봉하는 이 나라를 이 세대 안에 복음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태국의 기독교 인구는 아직까지 1%에 불과하다. 언뜻 이 계획이 실현 불가능하게 비쳐질 수 있는 이유다. 그러나 2010년 태국복음주의협의회에서 이뤄진 발표에 따르면 2009년 태국의 기독교 인구 증가율은 4.56%로, 전체 인구 증가율 0.63%의 7배에 달할 정도다. 한 교회 단체는 1970년대 2만 명 회원 수에서 현재 16만 명으로 성장한 경우도 보고됐다. 울프 박사에 따르면, 선교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속도라면 태국 전체가 복음화되는 데는 200년 가량이 소요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태국 교회는 200년보다 빠른 이 세대 안에 복음화를 이루겠다는 열의를 다지고 있는 것이다.
‘내셔널 플랜’은 구체적으로 2010년까지 태국의 총 926개 지구마다 교회를 개척하고, 7,415개의 부지구에 가정교회와 같은 기독교 단체를 시작하며, 전체 8만여 마을에 복음을 소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20년까지는 이 8만여 마을 각각에 교회를 심고 기독교 단체를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이렇게 함으로써 태국 전역의 사람들이 복음을 들을 수 있는 확률이 100배 이상으로 증가한다는 것이 태국 교회의 설명이다.
이같은 계획은 빠른 교회의 성장 외에도, 국가 복음화에 대한 태국 교회들의 강한 열망과 이같은 열망이 중심이 되어 이뤄지고 있는 연합적 사역이 있기에 추진이 가능하다. 2002년 동남아시아선교회의, 2004년 로잔대회를 통해서 이미 연합의 기틀을 다져왔던 태국 교회는 2005년 동남아를 강타했던 쓰나미를 계기로 재해로 피해를 입은 이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기 위해 교단을 뛰어넘어 교회란 이름으로 하나되는 경험을 해 왔다.
이같은 경험들을 바탕으로 국가 복음화란 더 크고 궁극적인 비전을 위해서 연합하기로 결의한 태국 교회는, 더 많은 교회들이 ‘내셔널 플랜’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하는 ‘느헤미야 전략(Nehemiah Strategy)’을 채택했다. 이 전략을 통해 ‘내셔널 플랜’ 지도자들은 느헤미야가 성전의 재건을 위해 이스라엘 민족들을 불러모았던 것과 같이 국가적 수준, 지역적 수준, 지구적 수준에 각각의 모임을 정기적으로 개최하면서 동참할 교회들을 늘려가는 한편, 이미 동참하고 있는 교회들에 대한 교육과 훈련 등의 피드백을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태국 곳곳에서 다져지고 있는 복음화의 초석은 ‘내셔널 플랜’의 미래를 더욱 밝게 한다고 울프 박사는 소개했다. 그는 조용기 목사와 피터 와그너 목사를 언급하며, 이들에 의해 처음 시작된 태국에서의 기도 운동이 1996년 블레스 타일랜드 프레이어 네트워크(Bless Thailand Prayer Network)를 발족시켰고, 현재는 이와 같은 기도 네트워크가 수도인 방콕에만 4개, 태국 전체에는 50~70여 개가 형성돼 있다고 밝혔다. 태국 교인들은 이들 네트워크들을 통해서 매년 나라를 위한 40일간의 기도와 금식 기간에 참여할 정도로 기도 운동이 활성화되어 있다.
또한 국제적인 단체들과 태국 교회들이 협력하면서 진행해 온 기독교 캠페인과 대규모 복음전도집회들은 태국 사회에서의 기독교의 입지를 보다 넓히고 굳건히 해 왔다고 울프 박사는 소개했다. 2004년 드모스 재단(DeMoss Foundation)에 의한 미디어 캠페인은 기독교는 외래 종교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변화시키고, 에이즈, 매춘 등 고질적인 태국의 사회 문제들을 다루면서 기독교의 사회적 영향력을 확대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외에도 2009년 빌리그래함전도협회(BGEA)의 ‘마이 호프(My Hope)’ 캠페인은 태국 1,700여 교회가 참여하는 가운데, 4만여 명의 훈련된 선교 헌신자를 낳았으며 12만 명 이상의 결신자 배출이라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울프 박사는 이처럼 복음화를 위해 무르익고 있는 태국의 현 상황은 하나님의 역사하심으로 설명될 수 있다며, 이 세대 안에 복음화를 이루겠다는 태국 교회의 비전이 앞으로도 괄목할 만한 진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한편, 이같은 비전의 성취를 위해 세계 교회의 기도와 지원 역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요소라며 관심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