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하던 교회, 왜 멈췄나?”… 조용기 목사의 깨달음

김진영 기자  jykim@chtoday.co.kr   |  

배본철 교수의 성령론 Q & A (2)

▲ 배본철 교수(성결대학교)

▲ 배본철 교수(성결대학교)

지난 1년간 ‘배본철 교수의 세계순회 성령사역’을 연재했던 본지는 배본철 교수(성결대)의 새 글 ‘배본철 교수의 성령론 Q & A’를 매주 화요일 연재합니다. ‘방언이란 무엇인가’ ‘예언이란 무엇인가’ ‘직통계시가 가능한가’ 등 성령론에 관한 많은 궁금증들을 질문(Q)과 대답(A) 형식으로 속시원히 풀어줄 예정입니다.

Q) 성경에는 성령을 바람이나 불같은 것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마치 인격을 지닌 것처럼 기뻐하는 것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근심하신다는 표현도 있습니다. 도대체 성령은 어떤 하나님의 영향력을 말하는 것인가요? 인격적인 존재인가요?

A) 어떤 분들은 성령을 하나님으로부터 나오는 불이나 힘 또는 바람 등, 비인격적인 표현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신념은 올바른 지식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근본적으로 성령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제 3위격으로서, 인격적으로 일하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예수께서는 성령을 가리켜 보혜사(保惠師)라고 표현하셨습니다(요 14:16). 보혜사란 파라크레토스(παρακλετος), 즉 ‘옆에 계시면서 변호해 주시는 분’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NIV 영어성경에는 ‘상담자’(Counselor)라고 번역돼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우리 말 성경에 나타나는 이 말의 한문의 뜻으로는 ‘지켜주시고 은혜를 주시는 선생’이라는 의미입니다. 이 모든 표현에서 일치되는 것은, 성령은 곧 인격적으로 우리와 교제하기를 원하시는 분이라는 점입니다.

예수님께서 육체를 입고 이 땅에 계실 때, 그분은 제자들의 인격적 보혜사의 역할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떠나가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이라”(요 16:7)고 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예수님이 떠나가시고 ‘또 다른 보혜사’로서 성령이 오시게 되기 때문이었습니다. 여기서 ‘또 다른’이라는 용어는 질이 전혀 변하지 않은 다른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이제까지 보혜사의 역할을 하셨던 예수께서 승천하시고 또 다른 보혜사로서의 성령이 오시겠다는 의미였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이 보혜사로서 제자들에게 하시던 일이나 성령께서 보혜사로서 믿는 우리들에게 하시는 일이나 다를 바 없다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사실상 그리스도가 우리 안에 오시고 또 우리 안에 동거하실 수 있는 것은 그분의 육체로가 아니라 오직 영으로서만 가능합니다. 이천 년 전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신으로 계실 때 그분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으실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성령의 위격(位格)을 통하여 오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는 더 이상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그분이 원하시는 때에 원하시는 곳에서 사역을 하게 됩니다. 그 예수께서 성령을 통해 우리 안에 오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령 하나님과의 교제를 마치 살아계신 예수님을 대하듯이 해야 합니다. 우리의 보혜사이신 성령 하나님의 주된 사역은 우리와 인격적으로 교제하기를 원하시는 분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부흥사인 베니 힌(Benny Hinn)은 성령을 어떤 능력으로서 아는 것과 인격으로서 아는 것 사이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고 구분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1) 만일 성령님이 어떤 능력이라면 우리는 그 능력을 붙잡으려고 할 것입니다. 하지만 성령님이 하나님의 성품(신성)을 가지신 인격이라면 우리는 오히려 그분이 우리를 붙잡아 주기를 원할 것입니다. (2) 만일 성령님이 어떤 능력이라면 우리는 우리의 뜻과 우리의 일시적인 생각을 이루는데 그 능력을 사용하려고 할 것입니다. 하지만 성령님이 신성을 가지신 인격이라면 우리는 두려움과 놀라움으로 더욱 그분께 항복하길 원할 것입니다. (3) 만일 성령님이 어떤 능력이라면 우리는 그것을 받았다고 교만해 하며 받지 못한 사람들보다 낫다고 우쭐해 할 것입니다. 하지만 성령님이 신성을 가지신 인격이라면 삼위일체 하나님의 세 번째 인격이신 성령님께서 우리를 택하셔서 우리 안에 거하시기로 작정하신 그분의 놀라운 사랑 앞에 우리는 겸손해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Benny Hinn, 「어서오세요 성령님」, 41).

여의도순복음교회의 담임목사였던 조용기 목사에게도 이 점에 대한 큰 고백이 있습니다. 조 목사님이 교회를 개척한지 몇 년 동안 교회가 크게 성장하다가 성장이 멈추게 된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 그는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교회 성장이 멈춘 이유를 여쭤보았다고 합니다. 기도 중 그는 크게 깨닫게 된 한 가지가 있었는데, 그것은 그 때까지 자기가 성령을 하나님의 능력으로서만 알고 일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새로운 깨달음으로 인격적 주님으로서의 성령의 존재에 대해 새로운 확신을 갖게 된 후 그의 사역에는 새로운 활기가 넘치게 되었다고 하였습니다(조용기, 「5중복음과 삼박자 축복」, 115).

이처럼 성령을 인격으로서 아는 신앙은 우리 모든 크리스천들의 신앙생활에 큰 활력으로 다가옵니다. 마음이 괴롭고 무거울 때 보혜사 되시는 성령께 마음의 생각을 올려드리십시오. 그러면 성령은 하늘에 속한 지혜로 여러분의 친절한 상담자로서의 역할을 할 것입니다. 여러분의 모든 생각과 뜻과 정서를 성령과 함께 나누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의 영혼 속에서 성령의 인도하심을 매우 친숙하게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전 존재를 성령께 의탁하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의 전 존재를 다스리시는 주인으로서 성령은 여러분의 모든 것이 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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