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렬 박사의 ‘중독탈출’ (39)-도박 중독[7] 도박중독의 특징과 진단기준
도박중독자들은 대개 자제력을 상실하고 손익률을 지키지 못한 채 무리한 게임을 벌이다가 실패하기 마련이다. 그들이 고도의 도박기술을 갖추고 있더라도, 그 상황이 되면 자제력을 지키지 못한다. 이는 도박중독이 사교성이나 습관성, 반사회성이나 도피성 등 무슨 성격이든 심각한 중독 상태임을 의미한다. 이런 현상은 도박 유형보다 도박에 빠져드는 상태가 문제임을 의미한다. 이런 점에서 도박중독의 근본적 특징과 진단기준에 대해 알아보자.
1. 도박중독의 특징
도박중독은 병리적 측면에서 몇 가지 특징을 갖는다. 먼저 그들을 중독으로 이끄는 강박적 특성이 있다. 도박은 마치 그물이나 덫처럼 병리적으로 이끈다. 그래서 억제할 수 없는 압도적인 도박충동에 휩쓸려 행동하게 만든다. 이런 중독성 질환은 여러 가지로 나타나지만, 여기서는 커스터(Custer)와 밀트(Milt)의 견해에 따라 4가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1) 도박중단의 어려움
도박은 시작하면 쉽게 중단하지 못한다. 이는 도박이 진행성이기 때문이다. 도박은 한번 시작하면 계속하려는 특성이 있으므로 작은 돈을 잃어도 쉽게 물러나지 못하고 더욱 도전한다. 이는 심리적 원인으로, 그대로 물러났을 경우 실패감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도박하다 물러나면 작은 일에 실패하고 쉽게 물러나는 존재로 생각돼 이들은 자존감이 손상된다고 느낀다. 그래서 도박을 멈추거나 중단하기가 어려운데, 이는 작은 일에 자신의 자존심이 발동돼 자제하기 어려워지는 경우로 봐야 한다.
도박에서의 자존심은 스스로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의 결과다. 단순히 돈을 얼마나 잃는가의 문제가 아니라, 존재 가치가 평가절하 되는 순간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작은 일에 쉽게 물러나는 도전정신 없는 사람으로 인식되기 싫어서, 잃을 수밖에 없음을 알더라도 게임을 중단하지 못한다. 묘한 심리적 패배감을 부추기기 때문이다. 이처럼 도박의 미묘한 심리적 작용 때문에 이들은 손실을 피할 수 없다.
다른 하나는 대박을 기대하는 심리 때문이다. 어쩌다 재미삼아 도박판에 끼어들었는데 거기에 도전이나 자존심이 연관돼 자신의 존재가치를 평가당하는 경험에서 물러서고 싶지 않은 것이다. 거기에 요행심이 발동하면 그런 생각은 긍정적으로 변하기도 한다. 이런 요행심이란 대개 나에게도 행운이 찾아들지 모른다는 기대 심리인데, 지금 이 자리에서 대박이 터질 것 같은 기대감이 유발된다. 실제 대부분의 도박중독자들은 항상 대박을 꿈꾼다. 이들은 점점 많은 시간을 도박에 소비하고 거는 돈은 점점 늘어나지만, 이기는 경우보다 잃는 경우가 더 많아 상황은 점차 악화된다. 도박의 악순환에 빠지는 원리다.
2) 손실을 참지 못함
도박자들은 손실을 참지 못한다. 실제 사교성 도박자들은 손해를 즐기는 대가를 유흥을 위한 비용으로 보며, 전문도박사들은 직업상 정상적인 손해로 받아들인다. 반면 도박중독자들은 손해를 자기 존중감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인다. 이겼을 때는 기분이 상승해 자기 존중감이 올라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우러러보고 칭송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반면 잃었을 때는 기분이 급격히 불쾌해지고 자기 존중감이 떨어지는데, 돈을 잃는 행위를 자신의 존재 가치감과 연계시킨 결과다. 그래서 그들은 도박판에서 지는 순간 쓸모없는 사람이 되고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하는 존재로 전락한다고 느낀다.
이와 달리 사교성 도박자나 전문 도박사들은 승리와 패배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이들에게 승리와 패배는 자기 존중감과 관련이 없다. 또 자제력이 있기 때문에 손해를 봤을 때 도박에 거는 액수나 횟수를 줄여 많은 돈을 잃지도 않는다. 그러나 도박중독자들은 손해를 참지 못하고 오히려 더 많은 돈을 건다. 사교적 도박과 병리적 도박의 차이다. 이때 그들은 자존심과 잃은 돈 복구에의 압박에 휩싸여 계속해서 많은 돈을 거는데, 이 과정을 추격매수(chasing)라고 한다.
추격 매수(追擊 買收)'란 문자 그대로 어떤 것을 사들이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부동산이나 주식(株式) 등의 가격이 어느 정도 오르는 것을 확인한 후 사들이는 것’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의 추격매수는 잃은 돈을 한꺼번에 복구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휩싸이면서 액수가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기에 손실이 커지는 지름길일 뿐이다. 더 많은 돈을 따기 위해 더 많은 돈을 거는 상황이 손실을 부채질하게 된다. 그들은 판단력과 합리적 전략을 잃어버리고 베팅 패턴이 무분별해지며, 손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3) 도박에 대한 집착
도박은 성격상 집착을 유발한다. 이런 집착이 한번 도박에 손을 대면 쉽게 물러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다만 여기서 우리는 집착과 집중을 구분해야 한다. 집중이 한 가지에 골몰하는 정신적 현상이라면 집착은 불필요한 일에 정도 이상으로 정신을 소모하는 현상이다. 그래서 집중은 대개 긍정적인 의미인 반면, 집착은 부정적이다.
물론 도박에도 상당히 긍정적 측면의 집중 현상이 있다. 그러나 이런 것은 부분에 불과하다. 이들에게도 정신을 몰두하고 온 힘을 기울이는 현상이 있으나 부분적이며, 집착으로 봐야 한다. 그러지 않아도 될 곳에 필요 이상으로 정신력을 소모하기 때문이다. 이런 집착의 경우 집중과 달리 스스로 조절이 불가능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도박중독자들은 항상 도박하려는 생각에 일정한 틀을 갖고 집착한다. 도박에 대한 기대와 전략을 세우고, 도박할 돈을 마련할 방도를 궁리하며, 큰 돈을 따 빚을 갚거나 벌 생각으로 꽉 차 있다.
이런 생각에서 그들은 위기가 심해질수록 도박을 재정적 문제 뿐 아니라 자신이 인생에서 경험하는 모든 문제들을 일거에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확신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전에 취하던 도박에 대한 합리적 태도를 상실하고 더욱 도박에 집착한다. 이제 이들에게는 도박보다 중요한 일은 없고 도박이 가장 중요한 일이며,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가장 유일하고 소중한 일이 돼 버린다. 이로써 그들에게는 삶에서 이루고 관심을 쏟아야 할 다른 가치들은 무시되거나 소홀해진다.
4) 위기의식의 부재
도박중독자들은 위기의식이 부재하다. 그들은 해로운 결과를 인식하지 못하고 도박을 계속하는데, 어쩌면 해로운 결과를 생각하기 싫은지 모른다. 그들은 도박을 해로운 결과가 아니라 오히려 유익을 주는 도움으로 생각한다. 그들은 도박만이 존재 가치를 가져다 주는 최고의 수단으로 생각하고, 이를 즉석에서 노력의 대가를 얻는다고 생각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도박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이 그들의 마음을 지배한다. 타인들은 이해해 주지 못해도, 그들끼리는 서로 정정당당하게 게임으로 소득을 얻는 행위라 생각한다. 이처럼 위기의식을 갖지 못하는 현상은 일단 자기합리화에 기초하지만, 이런 자기합리화는 돈을 잃었을 때 잘 드러나는 점이 흥미롭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도박으로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했고 가족에 소홀해졌으며 심각한 위기에 처했음에도, 도박이 그 원인임을 부인한다. 오히려 “네가 스트레스를 주니까 돈을 잃는다”며 책임을 배우자에게 전가하거나 “취미생활이다. 조금만 한다”고 합리화하면서 자신의 도박을 변호하려 하기에 ‘무엇 때문에 이런 불행이 초래됐나?’ 하고 자문하지 않는다. 그들은 도박으로 해로운 결과가 발생했으며, 앞으로도 그러할 것임을 정직하게 직면하지 못하고 회피한다.
2. 도박중독의 진단기준
앞에서 우리는 도박중독의 특성을 기술했다. 이런 특성은 그들을 도박중독으로 이끄는 요인이다. 그러면 그들이 도박중독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도박중독증을 이전에는 흔히 강박적 도박(Compulsive Gambling)이라 불렀다. 사실 강박적 도박이란 이름이 더 보편적으로 애용되지만, 도박중독증의 공식 명칭은 ‘병적 도박(Pathological Gambling)’이다. 도박중독증은 1980년 정신장애진단요람 3판(DSM-III)에 충동통제장애로 분류, 병적 도박으로 명명되면서 공식 질환으로 채택됐다. 그러던 것이 정신장애진단 요람 4판(DSM-IV)에서는 DSM-III의 오류를 수정해 도박중독증을 지속 반복하는 부적응적 도박행동으로 정의한다.
1) 도박중독의 진단기준과 증상
병적 도박의 진단기준과 증상에 대해 1980년 정신장애진단요람 3판에는 다음과 같은 기준들이 포함돼 있었다.
0. 만성적·점차적으로 도박하고 싶은 충동에 저항할 수 없게 된다. 0. 도박으로 아래 제시한 7가지 기준 중 최소한 3가지 사항에서 문제가 발생하며 가족이나 개인적·직업적 직무와 역량에 손상을 입거나 더럽히고 붕괴된다. ① 도박할 돈을 마련하기 위해 문서위조나 사기, 횡령, 탈세를 하고 체포된다. 0. 반사회적 성격장애로 도박하는 경우는 병적 도박에 해당되지 않는다. |
이러한 정신장애의 기준은 명확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 이 기준은 재정파탄과 불법행위 등을 기준으로 도박중독자의 행동적 특징들을 단순히 기술하는데 그칠 뿐,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핵심적 특징을 명백히 포착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도박의 병리적 증상에는 다음과 같은 분명한 증상들이 포함됨을 간과하고 있다.
첫째, 도박의 심리적 장애다. 병적 도박은 도박하고 싶은 충동을 통제할 수 없는 심리적 장애다. 사회적·문화적, 심지어는 생화학적 요인이 병적 도박에 개입된다 해도 기본적으로 병적 도박은 심리적 요인으로 결정되는 심리적 장애이다. 도박충동을 자제하지 못하는 심리적인 무능력 상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거의 20년간 도박에 빠져들었던 도스토예프스키는 ‘도박자’라는 소설에서 도박 충동에 저항하지 못하는 도박중독자의 감정을 이렇게 표현한다. “그토록 수많은 감각들이 지나쳤지만 내 영혼은 만족이라는 것을 모른다. 오로지 초조하게 안달이 나서 아직도 더 많은 감각들에 대한 갈망으로 넘친다. … 완전히 소진될 때까지 갈망은 강해진다.” 이는 도박을 중단하기 어려움을 보여주는 실례다. 이런 것에서 알 수 있는 것은 물론 도박이 단순히 충동에 실패하기 때문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도박행동의 부적응적 본성이 병적 도박의 본질적 요소를 이루며, 이러한 부적응적인 본성이 나타날 때 비로소 병적인 장애(disorder)로 정의된다. 이는 알콜중독증을 알콜의존, 약물중독을 약물의존이라 부르면서 도박중독증을 도박의존이라 부르지 않는 이유다. 병리적 도박이 ‘충동에 저항하는 데 실패한다’는 문제는 다른 충동조절 장애나 알콜중독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이유다.
둘째, 도박의 행동적 장애다. 병적 도박은 점차 도박에 의존하게 되는 지속적·점진적인 행동 장애다. 이때 점진적 행동 측면은 상대적으로 적은 혹은 여유있는 내기 돈에서 출발해 점점 더 내기의 액수와 빈도가 늘어남을 의미한다. 이런 것이 때로는 감지할 수 없을 만큼 조금씩 10년, 15년이라는 오랜 기간을 두고 순진한 노름에서 병적 도박으로 점차 변한다.
이와 반대로 거의 매일 도박하지만 적은 액수로 내기하는 사람들은 도박중독자로 보기 힘들다. 이런 경우 노름액수를 스스로 조절할 능력이 있으며, 자신의 삶을 괴롭히거나 지장을 줄 만한 행동 악화나 퇴보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은 돈을 잃은 후 잃은 돈을 만회하기 위해 주변 사람들에게 거짓말을 하고 도박할 돈을 보충하기 위해 절도·사기·횡령·매춘 등 불법적인 일들을 저지른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심지어 도박을 위해 구걸하고 매달리며 돈을 빌리거나 훔치는 광란적인 노력도 불사한다. 이로써 그들은 노름 액수가 점차 커지면서 베팅에도 점차 분별이 없어지고 도박으로 인한 손실이 점점 더 나선형적으로 소용돌이치며 하강선을 그리는 필연적 결과를 맞는다. 그들이 이러한 지점에 이르면 감당할 수 없는 빚을 짐은 물론 파탄에 이르는 그야말로 절벽의 상황에 내몰린다.
셋째, 도박으로 인한 사회생활 파탄이다. 도박중독이 되면 개인적·직업적 생활과 가족생활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지점에까지 다다른다. 도박이 생활의 중심이자 의미가 되면서 그들은 가족과 일에 충실하지 못하고 때로는 가족을 버린 채 도박에 매달린다. 직장에서는 생산력과 집중력이 저하되면서 종국에는 일터를 상실한다. 그리고 그들은 친구들에게 버림받고 신뢰를 잃으며 최소한의 인간관계조차 남지 않는다. 도박 초반에는 연달아 몇번 승리하거나 ‘한 몫을 크게 잡을(big win)’ 수도 있지만, 초반 승리 뒤에는 손실과 패배를 피할 수 없게 되면서 종국에는 삶에서 감당해야 할 모든 일들을 무시하거나 상실한 채 도박에 매달리게 된다.
이런 정도의 상태는 절망감과 무력감을 벗어날 수 없고 직장에서 해고당하거나 사업을 잃게 되는 수도 있다. 그리하여 도박자들은 어제까지 생활하던 터전을 잃고 갑자기 길거리에 나 앉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는 가족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준다. 애써 모은 재산을 한 순간에 잃고 다시는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에 내몰렸기 때문이다. 이로써 그들에게는 우울증과 자살사고 및 자살시도가 흔하게 일어난다. 그럼에도 그들에게는 도박에 대한 참을 수 없는 열망이 계속된다. 실로 병적 도박은 사회생활을 송두리채 파탄에 이르게 한다.
이상 고찰한 바와 같이 병리적 도박은 파괴적 증상을 갖고 있다. 병리적 도박은 개인이나 가족 그리고 주변인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초래한다. 그들은 자제력 장애 뿐 아니라 거짓말과 불법 범죄행위, 가정파탄, 이혼, 실직, 자살, 성격의 황폐화, 가족의 공멸, 빈민화 등 심각한 재정적·가정적·사회적 문제를 일으킨다.
2) 병리적 도박증
정신장애진단 요람 4판은 도박의 병리적 특성을 제시한다. 4판은 전술한 3판의 비판을 받아들여 추가됐다. 병적 도박이 일상생활에 심각한 부적응적 영향을 끼치는 점진적이고 지속적인 심리적 장애로 정의되면서 다음과 같은 특징과 증상들을 제시하게 됐다. 이런 점에서 다음 중 5가지 이상의 부적응 행동이 지속적·반복적으로 나타난다.
0. 도박으로 돈 벌 생각이나 다음 모험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이전의 손실이나 만회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
정신장애진단요람 4판의 진단기준은 외적인 행동 특징뿐 아니라 자제력 장애, 금단증상과 내성 및 일상생활 기능손상이라는 명백한 핵심적 특징을 포착하는 점에서 진일보했다. 그러면 병적 도박을 약물중독이나 알콜중독과 같은 중독의 한 형태로 볼 수 있을까? 병적 도박이 눈에 보이는 약물을 섭취한 것도 아니며, 도박행동에 따른 생리적 효과가 명확히 나타나지도 않으므로 무조건 중독으로 구분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도박에 대한 집착, 베팅액 증가, 자제 시도 실패, 금단증상과 내성, 흥분추구와 문제회피, 추격매수 등 병적 도박의 주된 특징들은 알콜중독과 유사하다. 로젠탈(Rosenthal) 역시 병적 도박을 ‘도박에 대한 통제력을 연속적 혹은 주기적으로 상실하는 점진적 장애’로 정의하면서 병적 도박의 특징을 ‘도박과 도박을 통해 돈을 딸 것에 대한 비합리적 사고, 그 결과가 혐오적임에도 행동을 지속하는 것’으로 본다. 이는 알콜중독이나 약물의존의 정의와 유사하다.
3. 도박중독 자가진단법
전문가를 만나 도박중독 여부를 진단받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도박은 일단 생활에서 자신의 행동을 구분하는 일이 시급하다. 이러한 구분을 위해 자가진단법이 필요하다. 자가진단법은 일상생활에서 자신과 주변사람들이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증상을 체크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런 점에서 자가 진단법은 실제적이면서도 유용하다. 도박중독의 자가진단법은 아래 20가지 질문 항목에 0표나 X표를 하면 된다.
1. 일이나 공부 대신 도박으로 시간을 보낸 적이 있다. ( ) 2. 도박 때문에 가정이 불행해진 적이 있다. ( ) 3. 도박이 평판에 악영향을 끼친 적이 있다. ( ) 4. 도박 후 후회하거나 가책을 느낀 적이 있다. ( ) 5. 빚 등 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박한 적이 있다. ( ) 6. 도박 때문에 능력 감소를 경험한 적이 있다. ( ) 7. 잃은 돈을 도박으로 되찾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 ) 8. 돈을 따고서도 더 따겠다는 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 ( ) 9. 판돈이 완전히 떨어질 때까지 도박을 한다. ( ) 10. 도박을 위해 돈을 빌린 적이 있다. ( ) 11. 돈 될만한 것을 팔아 도박한 적이 있다. ( ) 12. 생활비를 도박 밑천으로 쓰는 게 아깝지 않다. ( ) 13. 도박 때문에 자신과 가족을 소홀히 한 적이 있다. ( ) 14. 당초 계획보다 오랜 시간 도박한 적이 있다. ( ) 15. 불안감이나 걱정거리를 피하려 도박한 적이 있다. ( ) 16. 도박 밑천 마련을 위해 나쁜 일을 계획한 적이 있다. ( ) 17. 도박 때문에 수면을 취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 적이 있다. ( ) 18. 부부싸움, 의견대립 등으로 도박 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 ( ) 19. 도박으로 한 밑천 잡아보겠다는 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 ( ) 20. 도박 때문에 자살이나 자해를 생각해본 적이 있다. ( ) |
그 중 ‘예’ 대답이 4개가 넘으면 도박중독 상태일 가능성이 높고, 7개 이상이면 전문가와의 상담이 꼭 필요하다. 이상의 20개 항목 중 7개가 해당되면 중독자이기 때문이다.
4. 결론: 심리적 에너지 신앙으로 채워야 도박중독 방지할 수 있다
이상에서 우리는 도박중독의 특징과 그 진단기준을 살펴봤다. 도박은 앞에서 밝혔듯 처음부터 중독되는 것이 아니라 놀이삼아 하다 점차로 빠져드는 경향이 있다. 이런 것은 도박에 빠져드는 사람의 성격도 문제지만 그보다 심리적 허탈감이 도박에 빠져들게 만든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러면 심리적 허탈감을 갖는 사람은 누구나 도박으로 빠져들 개연성이 있게 된다. 물론 개인의 허탈감이나 결핍이 반드시 도박으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시간이 무료해 재미삼아 하다가 빠져들기 쉬운 것이 도박임을 잊어선 안 된다. 도박은 그만큼 다른 중독보다 빠져들기 쉽다.
이런 점 때문에 도박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도박으로 빠져들 위험에 초점을 두기도 했다. 문제성 도박자의 특성, 가족환경, 배우자 관계, 성격 유형, 복합적 중독문제 등 다양한 점을 고려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이런 것을 감안해도 빼놓을 수 없는 ‘그것'이 중요한 요인이라는 점에는 모두 공감한다. 바로 도박중독자의 심리적 결핍 문제다. 심리적 결핍이나 허탈감은 이상의 예시를 넘어 언제나 도박으로 유인하는 중요한 작용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혼을 돌보는 목회는 여기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 그들이 성장 과정에서 결핍된 심리적 에너지를 신앙으로 채우지 못하면 도박을 가까이하거나 도박에 빠져들 수 있는 점이다. 이런 도박에는 여자보다 남자들이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점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 결혼한 남자들의 경우 아내와 원만한 관계가 이뤄지지 못하면 긍정적 에너지를 축적하지 못해 도박판에서 이를 충족하려는 행동이 일어날 수 있다. 부부간 원만한 관계는 도박을 방지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도박중독자 남편 때문에 고생하는 아내들을 생각할 때 이런 문제는 더욱 중요시해야 한다. 목회에서 도박의 특징을 이해하고 진단기준을 활용해 미연에 도박을 방지할 수 있는 점이 그래서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