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소망’의 영성과 감성 이어 ‘하늘문 두드리다’

이미경 기자  mklee@chtoday.co.kr   |  

찬미워십, 3년 만에 새 앨범 ‘어메이징’ 발표

▲ 찬미워십 집회 모습 ⓒ크리스천투데이DB

▲ 찬미워십 집회 모습 ⓒ크리스천투데이DB

미국의 팝가수 밥딜런(Bob Dylan)이 ‘노킹온헤븐스도어’(Knockin' On Heaven's Door)를 통해 두드린 하늘의 문과 민호기 목사가 작곡한 ‘하늘의 문을 두드립니다’에 등장하는 하늘의 문은 엄연히 다르다. 딜런이 하늘의 문을 두드리는 방식과 민 목사의 방식은 또 다르다. 둘 사이에는 본질적으로 다른 갭(gap)이 존재한다.

‘소망의바다’ 민호기 목사가 이끄는 찬미워십이 ‘하늘소망’의 영성과 감동을 이을만한 3집 앨범 ‘어메이징(Amazing)’을 들고 우리 곁으로 다시 찾아왔다.

2집 이후 3년 만이다. 민 목사가 얼마나 이 앨범에 예배의 ‘현장성’과 ‘현존성’을 오롯이 담아내려 노력했는지 그 흔적과 정성이 엿보인다. 번역곡과 기존곡의 재해석, 창작곡이 골고루 조화를 이루며 찬미워십만의 음악적 색깔을 뚜렷이 드러낸다. 음악성과 대중성, 영성의 균형감을 찾으려 무던히 애를 쓴 듯하다. 모던락 뿐만 아니라 펑키와 라틴, 랩, 일렉트로닉 모던락을 가미한 새로운 시도를 해냈다.

패션과 힐송 위주로 번역하는 그간의 방식에서 탈피해 최고의 기타리스트이자 슈퍼 프로듀서인 링컨 브루스터(Lincoln Brewster), 흑-백, 팝-클래식을 아우르는 켄 레이놀즈(Ken Reynolds), 따뜻하고도 세련된 깊이의 제럿 앤더슨(Jared Anderson) 같은 뉴페이스를 발굴했다.

▲찬미워십 3집 ‘어메이징’

▲찬미워십 3집 ‘어메이징’

하늘소망을 이은 영성과 감동을 전해주는 ‘하늘의 문을 두드립니다’는 민 목사의 창작곡이자 타이틀곡이다. 이번에는 기타리스트 손용주 간사가 작곡한 창작곡도 들어갔다. 대신대 실용음악과 제자이자 찬미 안의 젊은 찬미인 ‘라이징찬미’의 워십리더 석훈도 창작에 가세했다. 일상에서 만나는 예배의 순간을 기록한 곡 ‘당신을 들어요’도 신선하게 다가온다.

사실 민 목사는 그간 “한국적 예배음악에 대한 고민과 열망이 많았고, 무분별한 외국곡의 번역이나 문화사대주의에 다소 비판적”이었다. 그러나 그 역시 자신이 만드는 곡들도 “서양음악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고 예배음악의 정형성에 갇혀 좋은 곡을 쓰지 못했던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줄곧 창작곡만을 고집했던 그였지만 찬미워십 팀원들이 “좋은 모델이 되어줄 만한 예배팀과 예배곡을 찾아보자”는 제안을 거부할 수만은 없었다. 다행히 번역하기로 선택한 곡들이 대중적이면서도 음악적인 짜임새가 탄탄해 교회에서 많이 불릴 거라 기대하고 있다.

민 목사는 앞으로 대중적인 회중예배에서 풀어낼 수 없었던 음악적인 다양함과 메시지들을 퍼스널워십(personal worship) 앨범 ‘작은 예배자’와 책을 통해 선보이려 준비 중이다. 대중음악과 워십, 팝과 클래식을 모두 아우르는 음악을 취급하는 레이블 ‘프롬투’(Fromto)를 통해서도 한국교회 CCM의 새로운 흐름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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