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아동 결연 후원 및 올 하반기 대북 사업 강화 방안
최근 남북간 경색이 장기화되면서 많은 후원자들이 궁금해 하는 내용이다. 물자 지원이 어려워지면서 아이들이 배를 곯고 있을까봐 걱정하시는 고마운 후원자님들. 그러나 2005년부터 시작된 함경북도 생명의 빵 지원사업은 중단된 적 없이 지금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라진 아동들에게 영양빵 계속 지원
지난달 6일에도 밀가루를 비롯한 빵 재료를 가득 실은 트럭 한 대가 중국 국경을 넘어 북한으로 들어갔다. 비전트립차 중국을 밟은 군포 이사회와 예장통합 안양노회 목사님들은 중국 훈춘 국경지대에서 북한 쪽으로 넘어가는 트럭의 모습을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
주성훈 목사(세린교회)는 “현지에 와서 보니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도 물자가 잘 전달되고 있음을 확신하게 되네요. 무엇보다 후원자들이 모아준 후원금으로 사 보내는 물자들은 단순한 식량지원이 아니라 그들의 아픔을 직접 나누는 일이라는 걸 깨닫습니다”라고 눈시울을 적시며 소감을 밝혔다.
남북관계는 잇따른 사건들 때문에 극도로 경색됐다. 인도적 지원마저 보류돼 대북지원 사업 전반이 난항을 겪고 있다. 북한 주민들의 생활 자립을 돕기 위해 구축해 놓은 기본 인프라가 제 기능을 못하고 개발구호 사업들도 진척이 안돼 불가피하게 병원 건립, 수자원 개발 사업 등이 잠정 연기되는 실정이다.
그러나 북한 영유아 지원 사업만은 차질없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 북한 어린이들에게 먹이는 식량은 어떤 일이 있어도 대주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는 증거다. 함경북도 라진 빵 생산시설에서는 오늘도 이른 새벽부터 약 4-5천개의 소보루빵이 만들어져 각 학교로 직접 배달돼 아이들에게 영양 식량으로 나누어준다.
생명의 빵이 공급되는 곳은 함경북도 라진 지역 소학교(한국의 초등학교)와 탁아소, 유치원이며, 2만 5천여명의 아이들에게 로테이션 방식으로 배급된다. 북한 현지에 체류하는 기아봉사단 및 스태프들이 이 과정을 직접 관리, 운영하고 있다. 기아대책에서는 아이들의 영양 흡수를 높이기 위해 영양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영양가 높은 빵을 생산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취약 계층을 위한 지원사업 확대
올해 북한의 식량난은 90년대 대량 아사 사태가 발생한 ‘고난의 행군’ 시기와 맞먹을 정도로 최악이라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약한 영유아, 여성 등의 계층이 가장 크게 고통당하고 있다.
그래서 기아대책 북한사업팀은 올 하반기에 이들을 돕기 위한 각종 지원사업들을 계획하고 있다. 생명의 빵 공급을 더 안정적으로 지원하고 아이들의 학습, 영양, 보건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북한아동 결연 후원을 시작한다. 후원자가 북한의 아동 하나를 품어 아이가 잘 자라도록 돕자는 것이다.
북한의 특수 사정 때문에 여느 해외결연 후원과는 다르다. 결연 어린이에 대한 정보나 서신 교환 등을 후원자가 직접 할 수는 없지만, 후원금을 통해 간접적으로 북한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를 지원하게 된다. 우리 기구는 후원자들에게 정기적으로 필요한 소식들을 전할 계획이다.
이밖에 생리대가 없어 고통받는 여성들에게 꼭 필요한 여성용품을 지원하고, 환자들에게 링거액 등의 의약품을 지원하는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지원사업들도 보다 확대할 계획이며, 효율적인 방법들을 검토하고 있다.
“아침마다 빵 만드는 곳 근처에만 가면 향긋한 빵냄새가 가득해서 기분이 좋습네다.” 북한 빵 생산시설 직원들 및 근처 인민들에게 자주 듣게 되는 말이다.
사막 한가운데서도 물만 있으면 희망의 꽃은 피어난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북한 동포들, 특히 아이들이 우리가 전하는 사랑을 통해 희망의 삶을 노래할 수 있는 날을 손꼽아 본다.
글 주희연 (재)섬김 간사
1994년부터 대북지원사업을 펴오고 있는 기아대책은 대북사업의 전문화를 위해 2008년 2월 대북지원 전담법인인 재단법인 섬김을 창립했다. 현재 평양과 함경북도 지역에서 아동지원사업, 여성지원사업, 보건의료사업, 농업개발사업, 식수환경개선사업, 긴급․일반 구호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후원문의: 02-2085-82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