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를 보았다 VS 믿음의 승부, 당신의 선택은?

이미경 기자  mklee@chtoday.co.kr   |  

[영상세대를 터치하다 3] 크로스픽처스 김현우 대표

▲김현우 대표. ⓒ크로스픽처스

▲김현우 대표. ⓒ크로스픽처스

여름극장가를 강타한 두 한국영화, 꽃미남 원빈이 출연하는 ‘아저씨’와 이병헌과 최민식이 출연하는 ‘악마를 보았다’. 이 영화들은 잔인한 폭력묘사와 선정성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선혈이 낭자하는 것은 기본이다. 인육을 먹고, 눈알이 땅바닥에 굴러다니는 등 입에 담기도 힘든 몸서리쳐지는 장면들은 역겹다. 하지만 이 영화들은 지금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수백만이 넘는 한국인들이 현재 이런 종류의 영화들을 보며 잔인한 폭력을 엔터테인먼트로서 즐기고 있는 것이다.

반면 기독교 메시지를 담은 영화들에는 불과 몇 만명 넘은 관객들이 모여든다. 기독교의 상징인 ‘십자가’가 버젓이 그려진 상의를 입고 살인을 서슴없이 하는 악마가 등장하는 영화가 히트하는데, 크리스천들은 이런 상황을 무기력하게 넋놓고 바라만 보고 있어도 되는 걸까. 천만 크리스천이 모인 한국교회에서 백만 관객을 불러들이는 기독영화, 하나쯤 나올 때도 됐다.

크로스픽처스 김현우 대표는 “폭력적이고 잔인한 영화들이 스크린을 점령한 이 때, 크리스천들이 이러한 문화에 책임의식을 갖고 착하고 아름다운 영화들을 생산하고 관람하는 데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영화 ‘믿음의 승부’를 배급하며 상반기 기독영화 흥행 릴레이를 이어간 주역인 김 대표는 2년전 크로스픽처스를 설립했다. 그는 골드만삭스 홍콩지사, e-삼성주식회사 동경지사, 월트디즈니 미국 본사 등에서 일하며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디즈니에서 테마파크 관련 업무를 하던 중 영화를 제작하는 이웃부서에 관심을 갖게 됐고, 이후 소명을 위해 기도하다 영화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 영화 ‘믿음의 승부’ 중 한 장면.

▲ 영화 ‘믿음의 승부’ 중 한 장면.

폭력이나 선정성으로 물든 영화가 아닌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고자 하는 단순한 꿈을 갖고 시작했다는 김 대표는 “사랑과 믿음이라는 기본적 가치관을 바탕으로 하나님의 메시지를 담은 영화를 제작하는 것이 소망”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입양문제를 다룬 ‘벨라’를 시작으로 ‘파이어프루프’, ‘믿음의 승부’를 수입배급했고 ‘믿음의 승부’는 2만명이 넘는 관객들이 관람했다. 청소년이나 청년들도 영화를 접해 좋은 반응을 보였다. 아직도 많은 교회들이 영화상영에 대해 문의를 해오고 있다.

▲ 김우현 감독의 팔복 세번째 시리즈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가 크로스픽처스 배급으로 연말개봉을 앞두고 있다.

▲ 김우현 감독의 팔복 세번째 시리즈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가 크로스픽처스 배급으로 연말개봉을 앞두고 있다.

김 대표는 이 사업을 ‘영상선교’의 일환으로 믿고, 사명감을 갖고 일하고 있다. 그는 “영화 한편이 한 사람의 일생을 바꿀만큼 영화는 굉장히 파워풀한 매체”라면서 “영화는 현대인들에게 ‘스마트’하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테크니컬하게 복음을 변증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김 대표는 그러나 아직 기독영화 발전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교회 목회자들이 기독영화에 관심이 많고, 적극적으로 성도들에게 추천한다”면서 “한국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기독영화에 조금만 더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관람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김 대표는 최근 김우현 감독의 팔복 시리즈 3탄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와 영화 ‘누나’, 리스트로벨의 ‘믿음사건’ 등의 개봉을 앞두고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앞으로 크로스픽처스는 전 세계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글로벌한 영화컨텐츠를 발굴하는 데 힘을 쏟을 예정이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한덕수 총리 대통령 후보 추대 국민운동본부’

한국교회 장로 1만 2천 명 “한덕수로 빅텐트를”

‘한덕수 총리 대통령 후보 추대 국민운동본부’(상임 추대위원장 김춘규)가 29일 오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한국교회 장로 1만 2천 명 한덕수 총리 대통령 후보 추대 및 단일화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지금 대한민국은 위기다. 대외…

김문수 한덕수

종교·시민단체 연합, “김문수 지지 및 한덕수와 연대” 촉구

대한민국 종교 및 시민단체 연합 일동이 28일 오후 국회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조기 대선에서 김문수 전 장관 지지 및 한덕수 총리와의 연대 촉구를 표명했다. 이들은 “김문수는 단순한 정치인이 아니다. 그는 노동자의 땀을 기억하는 정치인이다. …

조선 근대화 서울 장터 시장 선혜창 선교 내한 선교사 140주년

내한 선교사들, 당시 조선 사회 얼마나 변화시켰나

19세기 말 선교사 기독교 전파 신앙, 한국 개화 동력이자 주체 ‘하나의 새로운 사회’ 형성시켜 복음 전하자, 자연스럽게 변화 1884년 9월 알렌 의사의 내한 이후 1985년까지 100년간 내한한 선교사 총 수는 약 3천여 명으로 파악된다(기독교역사연구소 조사). 내한 …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