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데 무엇이 문제입니까?”

이미경 기자  mklee@chtoday.co.kr   |  

[2010 온누리 ‘말씀과 성령’] 만나고 싶었습니다⑧

/하나님의 방법으로 인재를 양성하고 창조신앙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창조과학’을 가르치며 순교자까지 배출한 ‘하나님의 대학, 한동대학교’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김영길 장로를 만났다.

예수님의 리더십의 본질은 ‘낮아지고 섬기는 것’입니다.
한동대학교는 언제나 재정이 모자라기 때문에 기도합니다.
언제나 하나님께서 그 부족함을 채워주시기 때문입니다.

▲ 한동대 김영길 총장 사진제공=온누리신문

▲ 한동대 김영길 총장 사진제공=온누리신문

- 과학자보다 한동대학교 총장 김영길이라는 이름이 더 익숙합니다. 한동대학교를 소개해 주십시오.

“한동대학교는 하나님 나라의 일꾼을 양성하는 대학입니다. 교육 목표는 창조신앙에 근간을 두고 그 위에 정직과 성실, 그리고 전문적 지식을 쌓아 올리는 것입니다. 즉, 창조신앙을 가진 인성이 겸비된 전문적 지식인을 열방으로 보내는 것이 한동대학교의 정체성입니다. 저희 대학 필수과목 중에는 창조과학이라는 과목이 있습니다. 아마 전 세계의 대학 중에서 창조과학을 필수과목으로 가르치는 곳은 한동대학교밖에 없을 것입니다. 창조과학은 학생들에게 세상을 보는 바른 눈을 키워줍니다.”

- 한동대학교 학생들만이 가진 독특한 대학문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한동대학교의 대학문화는 성실과 정직, 그리고 아웃리치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은 생활관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며 개교부터 감독관 없이 시험을 치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방학마다 800여 명의 학생들이 자비로 아웃리치를 떠납니다. 대부분 개발도상국으로 떠나는데 아웃리치를 다녀온 이후 그곳을 잊지 못해 졸업 후에 그 나라의 선교사로 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피지에서 순교한 학생이 있었지요?

“매우 가슴 아픈 일입니다. 1997년 전산전자공학부 소속 김영석 교수님과 학생들이 피지 원주민들에게 컴퓨터를 가르쳐주기 위해 아웃리치를 떠났습니다. 아웃리치 팀원 중 강경식, 권영민 학생이 작업을 마치고 몸에 묻은 흙을 닦기 위해 방파제로 갔다가 갑자기 들이닥친 파도에 휩쓸려 순교했습니다. 인솔교수에게 유골함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현장으로 달려가는 길에 하나님께서 이사야서 61장 3절 말씀을 주셨습니다. ‘무릇 시온에서 슬퍼하는 자에게 화관을 주어 그 재를 대신하며 기쁨의 기름으로 그 슬픔을 대신하며 찬송의 옷으로 그 근심을 대신하시고 그들로 의의 나무 곧 여호와께서 심으신 그 영광을 나타낼 자라 일컬음을 받게 하려 하심이니라.’ 현지에서 두 학생을 화장했는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장례가 치러지는 동안 원주민들이 찾아와 찬송을 따라 부른 것입니다. 그들은 아웃리치팀이 사고 후에도 본국으로 철수하지 않고 계속해서 섬기는 모습에 감동을 받은 것입니다. 순교 사건 이후 더 많은 사람들이 선교에 대한 비전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귀한 섭리였고, 그들이 한동대의 선교에 대한 열정에 불을 지핀 장본인입니다.”

하나님이 운영하시는 대학

- 한동대학교가 개교한 지 벌써 16년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 어려운 점도 많았을 것 같습니다.

“한동대는 일용한 양식으로 살아갑니다. 개교 후 몇 년 동안은 재정적으로 어려워 교수들에게 월급도 못 주는 지경이었는데 때마침 저희 대학이 교육부에서 교육개혁특성화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되면서 장려금을 받게 되었습니다. 저는 급한 대로 장려금으로 교수들의 월급을 지급했는데, 학교 시설정비에 사용해야 할 예산을 다른 곳에 사용했다는 이유로 감옥에 가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계획은 참으로 묘합니다. 제가 감옥에 간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감옥에 있던 53일 동안 무려 4억여 원의 후원금이 들어왔습니다.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기가 막힌 홍보 전략인 것입니다. 세상적인 명문대학은 재단이 튼튼하면 운영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한동대는 하나님의 방법으로 운영합니다. 오직 하나님께만 철저하게 의지해야 운영이 됩니다. 그 과정에서 도움을 가장 많이 받은 곳이 온누리교회입니다. 또한 갈대상자입니다. 지금까지 갈대상자를 통해 후원해 주신 분이 7만 명에 이릅니다.”

-갈대상자에 참여하는 후원자들은 주로 어떻게 됩니까.

“갈대상자에는 500여 교회가 참여하고 있는데 후원자의 대부분은 개인입니다. 저희 대학에서는 개발도상국에서 온 학생들에게 전액장학금을 지급합니다. 경제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장학금은 매번 하나님의 방법으로 채워집니다. 세상의 리더십은 높은 자리에서 지배하려고 하지만, 예수님의 리더십은 낮아져서 섬기는 것입니다. 저는 오히려 한동대학교가 재정이 풍족하지 않기 때문에 더 기도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더 채워주시는 놀라운 은혜를 누리고 있습니다.”

▲하용조 목사(가운데)와 김영길 총장(오른쪽) 사진제공=온누리신문

▲하용조 목사(가운데)와 김영길 총장(오른쪽) 사진제공=온누리신문


-앞으로의 미래를 내다보며 한동대학교는 어떤 비전을 키우고 있는지요?

“앞으로 10년을 내다보며 국제적 수준의 학부중심대학으로서, 세계 기독교 대학의 모범이 되는 것을 비전으로 ‘Arise&Shine 2020’을 선포했습니다. 비전 2020으로 꿈꾸는 목표는 국내에서의 명문대학이 아닌 글로벌 대학, 하나님의 대학입니다.”

-장로님과 하용조 목사님과의 만남도 특별할 것 같은데요.

“제가 카이스트 교수로 재직 당시 목사님께서 카이스트에서 성경공부 모임을 인도하고 계셨습니다. 그때 성경공부에 참여하면서 목사님과의 만남이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온누리교회의 모태가 된 열두 가정의 구성원으로 하 목사님과의 만남은 오늘날까지 지속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한동대학교와 온누리교회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하 목사님과 온누리 성도님들이 저희 대학에 부어주신 물질과 기도가 끊이지 않기에 지금의 한동대학교가 하나님의 대학으로 설 수 있는 것입니다.”

- 힘드실 때마다 어떻게 이겨내시는지요?

“찬송가 338장 <천부여 의지 없어서> 찬양으로 새 힘을 얻습니다. 10년 전부터 매일 아침에 이 찬송으로 특별한 은혜를 누리고 있습니다. 가사 중에 ‘주 나를 박대하시면, 나 어디 가리까’라는 부분을 ‘주 나를 사랑하시면’으로 바꿔 부르면 마음이 얼마나 편한지 모릅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시는데 무엇이 문제가 되겠습니까?”

출처: 온누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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