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편지] 재미와 은혜

김은애 기자  eakim@chtoday.co.kr   |  

옛날에는 여름성경학교를 마치거나 수련회를 다녀온 사람들에게 “은혜 많이 받았습니까?”하고 물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재미있었습니까?”하고 묻더라구요. 그래서 각종 행사를 ‘은혜’로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재미있게’ 하려고 각종 이벤트와 경품추천, 게임 같은 순서를 넣습니다.

왜 ‘은혜’가 ‘재미’로 바뀌었냐 하면 현대인들은 너무 바쁘고 직장이나 가정에서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기 때문에 교회에서 그것을 풀어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옛날에는 집과 집 사이에 낮은 담이 있어서 서로 충분한 교감이 있었습니다. 요즘에는 집과 집 사이에 벽이 생겨 버려서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기 때문에, 교회에서나마 그 부족한 교감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부서별 단합대회나 동호회 활동으로 끼리끼리 모여서 한바탕 신나게 놀고 나면 서로 하나가 된 것 같고 유대감이 생긴 것 같기는 한데 그냥 거기까지입니다. 세상 사람들도 하는 ‘친교, 동호회, 계’ 정도의 우정과 친분관계를 돈독히 하는 모임으로는 우리의 내면 깊은 곳에 있는 자기 중심적 이기주의까지는 제거할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서로 ‘형제, 자매’입니다. 정말 피로 맺어진 형제, 자매가 되려면 친교로는 안됩니다. 하나님의 ‘은혜’로만 가능합니다. 올해 우리교회의 여러 가지 여름 행사는 ‘재미’가 더 많았습니까 ‘은혜’가 더 있었습니까? 교회 안의 각종 행사와 프로그램을 은혜로 복구시켜야 합니다.

들꽃편지 발행인(최용우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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