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공 월드컵에는 또 하나의 승리자가 탄생했습니다. ‘점쟁이 문어’ 파울(Paul)이었습니다.
파울은 원래 잉글랜드 남쪽 해안 웨이마우스의 해양생물센터에서 태어났으나 2년 전 독일 서부 오버하우젠 해양생물관으로 이주했습니다. 파울은 남아공 월드컵에서 스페인과 네덜란드의 결승전과 독일 팀의 7개 경기결과를 잇따라 맞혔고 독일의 준결승 패배와 스페인의 우승까지 알아맞히어 그 신통력을 인정받았습니다.
과학자들은 문어는 온몸으로 색깔을 인지할 수 있다는 점과 문어의 색깔 인식 능력이 대단하다는 점이 이러한 예언을 가능하게 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문어는 사람의 시력 못지않은 시력을 갖고 있습니다. 문어는 이 시력으로 주위를 재빨리 파악하며 몸 표면에서도 색을 감지하는 신경을 갖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가시광선을 제 색깔로 받아들일 수 있는 모든 동물들은 빨간색의 인식도가 가장 높고 그 다음은 노란색입니다.
예언을 하기 위해서는 경쟁하는 두 나라의 국기를 문어에게 제시합니다. 그런데 16강 중에 빨간색이 가장 많은 순서는 세르비아-독일-가나-호주입니다. 독일과 가나는 빨간 색이 같지만 미묘하게 노란 색이 독일이 많습니다. 이점을 고려하고 빨간색과 노란색을 선호한다는 원칙을 적용하면 다음과 같은 결과를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16강전의 잉글랜드와의 경기, 8강전에서의 아르헨티나 전에서 파울은 독일의 승리한다. 그리고 스페인과의 4강전에서는 스페인의 승리한다. 그리고 다시 3-4위전에서 우루과이 대신 독일의 승리한다.
결국 파울이 예언한 것은 빨강-노랑이 더 많이 들어간 국기를 무조건 선택했다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문어는 노란색이 아무리 많아도 빨간색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네이처지의 논문은 언급했습니다. 그러므로 아마 중국이 본선에 올라왔다면 파울은 중국의 우승을 점쳤을 것이고 같은 원리로, 한일전을 예측하라면 파울은 틀림없이 일본이 승리할 것이라 예언할 것입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신통력을 과시했던 독일의 ‘점쟁이 문어’ 파울은 드디어 잉글랜드의 2018년 월드컵 개최를 적극 지원하고 나섰다고 영국 언론매체들이 흥분하며 보도했습니다. 그리고는 “파울이 애국심을 발휘해 ‘조국’인 잉글랜드를 선택했다””고 논평했습니다.
오늘날 과학기술은 천정부지로 발전하였고 또 발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미래를 예측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과학적 발전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미래 예측력은 문어보다 못하다는 한심한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다시 찬양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즉 주 여호와여 이러므로 주는 위대하시니 이는 우리 귀로 들은 대로는 주와 같은 이가 없고 주 외에는 신이 없음이니이다[삼하 7:22]
정충영 교수(경북대학교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