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자살 1위국’도 여전
전직 대통령이 자살하는 등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자살이 많았던 지난해 자살 사망자가 15,413명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10일 ‘세계 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이는 인구 10만명당 31명 꼴로, 1일 평균 42.2명이다. 전년 대비 19.3%나 증가한 수치이며, 전체 사망원인 중 암과 뇌혈관질환, 심장질환에 이은 네번째 원인에 해당한다. 2008년 자살 사망자는 12,858명(인구 10만명당 26명)이었다.
이는 10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107.5%나 증가한 수치다. IMF 직후인 1999년 자살 사망자는 7,056명에 불과했으나, 이는 점차 늘어나 2002년 8,612명, 2005년 12,174명으로 증가했다.
‘OECD국들 중 자살률’도 여전히 불명예스러운 1위를 고수했다. 10만명당 OECD 평균 자살률은 11.2명인데 비해 한국은 28.4명으로 가장 높았다.
자살은 연령대별로는 10·20·30대 사망원인 1위, 40-50대는 암 다음으로 2위다. 전 연령층에서 자살이 증가했고, 특히 80대 이상은 20대보다 자살률이 5배 이상 높다.
지역별 자살 사망률은 의외로 충남 지역이 10만명당 38.8명으로 가장 높았고, 서울이 24.6명으로 가장 낮았다. 성별로는 남성이 전년 대비 19.7%, 여성이 18.5% 증가했고, 월별로는 5-6월에 전체 자살 사망자의 20.8%가 발생해 가장 많았다. 이는 주로 가을과 겨울에 자살자가 많다는 속설을 뒤집은 것으로, 지난 2004-2008년까지 5-6월 자살자 구성비는 11.8% 증가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지난 한해는 유명인들의 잇따른 자살을 비롯해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인터넷 동반자살로 자살이 유행처럼 번진 최악의 한해였다”며 “이제는 정부 뿐만 아니라 개인과 시민단체, 종교계·언론 등 사회 모든 세력이 동참해 자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