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 홍대 홀링홀서 플랜트 콘서트 개최
“10년 전, 선배들이 하던대로 하지 마세요. 거대 자본으로 움직이는 가요를 모방하는 건 ‘2류’로 전락하는 가장 빠른 길입니다. 누구도 간 적 없는 길을 걷는 사람이 되십시오.”
한국 CCM의 ‘살아있는 전설’ 김명식은 거침없이 말을 이어나갔다. “연예인이 되고픈 욕망을 풀어내기 위해 사역자가 되지 마세요. CCM사역자는 절망에 빠진 사람들에게 찬양으로 격려를 전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사람입니다.”
컨티넨탈싱어즈 지휘자 시절을 거쳐 1995년 1집 ‘영원한 사귐’을 발표한 후, 2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김명식은 CCM과 동고동락했다.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내던지고 CCM사역을 위해 올인해서인지 사역에 대한 ‘자부심’이 그 누구보다 컸다.
그는 “CCM은 그 존재만으로도 가치있다”고 말했다. 침체된 시장상황으로 인해 CCM의 미래에 대한 비관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지만 그는 당당히 “CCM은 하나님의 가치를 담은 음악이며 그 분께서 붙드시기에 미래가 밝다”고 선포했다.
현재 그는 서울종합예술학교 CCM학부에서 학부장을 맡아 후진양성에 몰두하고 있다. 올해 처음 설립된 CCM학부에 입학한 학생은 40명 정도다. 제자들을 만나면 때로 가슴이 벅차오르며, 기대가 되지만 한편으로 답답하고 힘들기도 하다. 예전에 비해 음악적 실력은 전반적으로 올라섰지만, 신앙적 확신이 결여된 채 말씀 안에 견고히 서지 못한 제자들을 발견하면 아비의 마음으로 ‘오랜 기다림’으로 품기를 다짐하곤 한다.
그는 CCM사역을 꿈꾸는 제자들이 “인생을 걸고 정직하게 음악을 만들어 격려가 필요한 사람을 만나 용기를 주는 일을 활발히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CCM사역의 패러다임이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선배들이 이렇게 해왔으니까 나도 그렇게 해야지’라는 마인드에 머무른다면 발전을 모색하기는 힘들겠죠. 자신만의 신앙고백과 목소리, 특별한 것을 보여주세요.”
그가 꿈꾸는 CCM의 부흥은 10년 전처럼 CCM이 사람들에게 많이 불리는 현상만은 아니다. 10년 전 선배들이 부르던 CCM이 됐든, 혹은 요즘 성장하고 있는 모던워십이든, 세상 속으로 파고들어 기독교적 메시지를 전하는 가요가 되든, 오지의 선교지에 선교적 패러다임으로 전해지는 음악 프로젝트가 되든…….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이야기를 정직하게 쓰고, 인생을 걸고 최선을 다해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면 된다”, 그것이 김명식이 정의한 CCM이다.
김명식은 오는 25일 오후 7시 30분 홍대 롤링홀에서 열리는 플랜트 콘서트에 출연한다. 찬양사역자연합회가 CCM활성화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기획한 이 행사의 취지가 대견했다. 그래서 자진해서 참여의사를 밝혔다.
콘서트에서 그는 ‘오직 예수’, ‘주만이’, ‘사람을 살리는 노래’ 등 그간 발표한 앨범 수록곡을 선보인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살리는 ‘북치는 소년’과 ‘You raise me up’도 계획하고 있다. 빈곤 지역 아동들에게 전달할 크리스마스 선물을 가져오면 NGO단체를 통해 기부할 수 있도록 했다.
그의 노래를 듣고 자살충동을 이겨냈거나 결혼이나 출산이라는 삶의 중요한 지점에 자신의 노래와 함께한 사람들이 존재하기에 김명식은 오늘도 CCM사역을 하고 있으며, 내일도 CCM사역을 할 것이다. 그는 “CCM은 ‘사람을 살리는 노래’다. 하지만 노래가 사람을 살리는 게 아니라 노래 속에 담긴 ‘복음’이 사람을 살린다”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