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언론회 논평] 한국교회 성직자의 위치는 어디인가?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거룩(Holiness) 명예(Honor) 진실(Honersty)이 있어야

새해 벽두부터 교회 안에서 부끄러운 소식들이 들려오고 있다. 교회가 폭력과, 상호 비방하는 시장바닥처럼 되고 있다.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행위인가? 한국교회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시점에서 이런 일들은 교회 이미지를 더욱 추락시키는 일이어서, 하나님께 송구스럽고, 세인들에게 부끄럽고, 마음이 아프다.

성직자(교회 지도자)의 품위와 기본적 덕목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성직자는 누구인가? 존 칼빈(J·Calvin)의 말대로 ‘복음을 위하여 하나님께 부름 받은 이’가 성직자이며, ‘주님을 위하여 죽을 각오가 되어 있는 사람’이 성직자이다.

그런데 작금의 여러 소문을 듣고 보면, 일부 성직자들이 자기의 명예, 자기의 권위, 자기의 즐거움을 위해서 성직자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 그들 눈에는 주님은 안 보이고 자기의 욕심만 잉태하고 있는 것이다.

성직자의 삶은 청빈과 순결과 순종에서 떠날 때, 이미 탈선의 길로 들어선 것이다. 주님께서 인류를 위해 십자가를 지신 길을 따라 가는데, 세속적 욕심은 더없이 무거운 짐이 됨을 왜 모르는가?

초대교회 시대 교부인 어거스틴(Augustinus)은 ‘성직자의 영혼은 아침 햇살처럼 맑아야 한다’고 하였다. 우리는 그런 영혼으로 살고 있는가? 자문해 보아야 한다.

성직자에게서 나오는 진정한 힘은 권력이나 술수에 있는 것이 아니라, 깨끗한 영혼에서 기인하는 거룩과 진실, 그리고 주님의 자녀다운 명예에서 나오는 것이다.

한국교회의 일부 성직자들, 너무 많은 욕심에 사로잡혀 있다. 성직자가 진정 예수님의 제자라면,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해야 한다.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거처가 있으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마 8:20) 주님을 위한 고난보다 자신의 영광을 취하는데 급급하였다면 이에서 속히 돌아서야 한다.

초대교회 순교자 폴리갑(Polycarp)이 그의 제자 이레니우스(Irenaeus)에게 했던 ‘주 예수님을 위하여 고난 받는 것을 즐거워하라’는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위기는 전적으로 성직자에게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인도의 간디는 나라가 망하는 4가지 조건을 말했다. ‘정치가 원칙을 잃고, 법이 정의를 잃고, 기업이 윤리를 잃고, 종교가 자기희생을 잃을 때 나라는 망한다’고 하였다.

한국교회 성직자들은 새롭게 결단해야 한다. 첫째는 하나님께서 세우신 성직자다운 거룩성을 회복해야 한다(레 11:45). 둘째는 하나님의 말씀과 성직자로서의 삶이 일치하는 진실성을 회복해야 한다(잠 12:22). 셋째는 하나님의 존귀함과 자녀됨의 명예에 만족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잠 22:1).

지금 세상에서는 한국교회의 문제와 부패를 지적하며, 그 존재감마저 의심하려 드는 시대이다. 그러나 어거스틴은 ‘주님의 교회는 주님의 몸이시기에 부패하지 않는다. 다만 부패한 인간들이 있을 뿐이다’라고 했다.

교회 안의 사람들, 특히 성직자로 인하여 교회가 부패했다는 비난을 듣는 것은 매우 수치스러운 일이며, 주님께 책망 들을 일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제부터라도 성직자들은 거룩성과 진실성과 명예심을 속히 회복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한국교회는 성직자로부터 모든 성도에 이르기까지, 3H 운동(거룩, 진실, 명예)을 펼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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