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박 “성고문보다 북한인권을 다뤄 달라”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떠올릴 때마다 자살 충동을 불러오는 기억이라 밝혀

▲북한 주민들을 위해 얼어붙은 두만강을 건너 북한으로 들어갔다 모진 고문을 당하고 나온 로버트 박 선교사. ⓒ크리스천투데이 DB

▲북한 주민들을 위해 얼어붙은 두만강을 건너 북한으로 들어갔다 모진 고문을 당하고 나온 로버트 박 선교사. ⓒ크리스천투데이 DB

로버트 박 선교사가 자신의 성고문 장면을 담은 비디오테이프가 북한에 존재한다고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로버트 박을 보내면서 ‘로버트는 이제 아무것도 못한다. 전세계에 보여주자. 우리(북한)가 승리했다’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나가면 바로 자살할 거라 예상했다는 것.

박 선교사는 “솔직히 지금도 그들이 무섭다”면서도 “하지만 더 큰 고통을 받고 있는 북한 주민들과 탈북자들을 생각하면 죽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북한에서 당한 고문에 대해 “떠올릴 때마다 자살 충동을 불러오는 기억”이라며 괴로워하던 박 선교사는 “하지만 북한이 그 테이프를 세상에 퍼뜨려도 상관없으며, 사람들이 나를 더러운 사람으로 보고 내 관계는 더 망가지겠지만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선교사는 “성고문 같은 가십거리보다 북한인권 문제를 우선 다뤄달라”며 “북한에서는 지금까지 3백만명 이상의 사람이 죽어나가는 등 홀로코스트 이후 가장 큰 집단학살이 이뤄졌고, 김정일은 거액의 지원금을 주민들을 위해서가 아닌 무기 개발에 사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2천만 주민들을 인질로 붙잡고 전세계를 상대로 협박을 일삼는 그들의 존재는 한국인과 세계인 모두의 책임”이라며 “언젠가 통일이 돼 북한 주민들이 우리 헌법을 읽을 날이 올텐데, 그때 우리에게 ‘왜 싸우지 않고 침묵했느냐’고 물으면 뭐라고 대답하겠는가”고 반문했다.

그는 또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역사가 우리를 심판할 것”이라며 “내 소원은 대한민국 국민이 책임을 느끼고 북한 해방을 위해 다함께 행동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한덕수 총리 대통령 후보 추대 국민운동본부’

한국교회 장로 1만 2천 명 “한덕수로 빅텐트를”

‘한덕수 총리 대통령 후보 추대 국민운동본부’(상임 추대위원장 김춘규)가 29일 오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한국교회 장로 1만 2천 명 한덕수 총리 대통령 후보 추대 및 단일화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지금 대한민국은 위기다. 대외…

김문수 한덕수

종교·시민단체 연합, “김문수 지지 및 한덕수와 연대” 촉구

대한민국 종교 및 시민단체 연합 일동이 28일 오후 국회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조기 대선에서 김문수 전 장관 지지 및 한덕수 총리와의 연대 촉구를 표명했다. 이들은 “김문수는 단순한 정치인이 아니다. 그는 노동자의 땀을 기억하는 정치인이다. …

조선 근대화 서울 장터 시장 선혜창 선교 내한 선교사 140주년

내한 선교사들, 당시 조선 사회 얼마나 변화시켰나

19세기 말 선교사 기독교 전파 신앙, 한국 개화 동력이자 주체 ‘하나의 새로운 사회’ 형성시켜 복음 전하자, 자연스럽게 변화 1884년 9월 알렌 의사의 내한 이후 1985년까지 100년간 내한한 선교사 총 수는 약 3천여 명으로 파악된다(기독교역사연구소 조사). 내한 …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