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둘람굴은 양산박, 활빈당과 달랐다
사무엘 선지가 노년에 세운 공동체인 나마(나욧)에 몸을 의탁하고 있던 다윗은 사무엘이 숨을 거두자 사울왕의 정탐꾼들의 눈을 피하여 나마(나욧)에서 도망하였다. 그후 그는 우여곡절을 거쳐 아둘람굴로 숨어들었다. 그곳은 먹을 양식은 물론이려니와 마실 물조차 구하기 힘든 황량한 곳이었다. 그러나 다윗이 아둘람굴에 숨어있다는 소문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자 사람들이 모여들게 되었다.
그들은 기존 사회에서 제대로 구실을 하지 못하던 한을 품은 자, 빚진 자, 쫓기는 자들이었다. 그렇게 모인 무리가 4백명에 이르렀다. 그들의 우두머리가 된 다윗의 처지가 몹시 곤궁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자칫하면 중국 역사에 나오는 양산박이나 우리 역사에 나오는 활빈당 무리 같이 되어지거나 아니면 사울왕의 군대에 잡혀 떼죽음을 당할 수 밖에 없는 처지의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다윗은 그들을 뜻으로 뭉치게 하여 다윗왕국을 건설하는 일꾼들로 변신케 하였다.
다윗이 그렇게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이었을까? 바로 자신의 멘토였던 사무엘 선지에게서 배운 바대로 실천하였기 때문이다. 사무엘 선지의 영적인, 정신적인 감화가 밑거름이 되어 다윗왕국이 건설되어질 수 있었다. 다윗과 그의 무리들이 아둘람굴에서 그렇게 일어설 수 있었던 비결이 시편 57편에 기록되어 있다. 시편 57편은 다윗이 아둘람굴에 숨어 지나던 시절에 자신의 혼을 기울여서 지은 찬송시이다. 그 속에 다윗이 최악의 밑바닥에서 몸을 일으켜 최상의 지위에까지 오를 수 있었던 성공 비결 4가지가 담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