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금권선거 다룬 ‘현장21’ 관련, 공정성 요청
SBS 방송이 지난 4월 5일 밤 9시 ‘현장21’라는 프로그램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금권선거를 다룬 ‘10당5락’이라는 방송물을 내보낸 것과 관련, 교회언론회가 8일 “기독교에 적대적인 SBS방송, 특정종교에 호의적”이라고 밝혔다.
교회언론회가 “기독교 안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문제이기에, 기독교계의 자정을 위한 채찍으로 받을 내용도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이 방송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한기총의 금권 선거문제가 불거져 나올 비슷한 시기인 지난 3월8일 불교닷컴에는 충격적인 기사가 실렸다”는 점을 지적했다.
교회언론회에 따르면 인터넷 ‘주권방송’이라는 곳에 출연한 불교계 모 인사가, 정치권과 불교계의 유착에 관하여 지난 해 초에 이를 폭로하여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김 모 씨로 기독교 문제를 빗대면서, 또 다시 불교계 내부 문제를 폭로했다는 것이다.
그 기사에 의하면, 2007년 대선 때 MB 캠프에 380여명의 승려들이 고문으로 참여하여, 선거 후에 감사장을 받았는데, 공적영역에서 불교계가 ‘종교편향’을 주장하기에는 머쓱한 것이 아니냐고 했다.
또한 김 씨는 불교계가 종교로서의 자성과 쇄신도 주문했다. 그는 “템플스테이 예산이 통과되지 못한 후 조계종이 자성과 쇄신을 이야기 하고 있다. 하지만 조계종이 자성과 쇄신을 이야기 하면 무엇을 반성할 것인지 이야기해야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는 “기독교가 이광선 한기총 전 회장 금권선거를 양심 선언한 것처럼 조계종도 양심 선언해야 한다. 총무원장 선거에 70~80억 원이 들어가고, 본사 주지 선거에 20~30억 원, 종회원 선거에 5억이 들어간다 라는 말이 있다”며 관행적인 금권선거 행태를 고발했다.
교회언론회는 “물론, 이러한 폭로를 근거한 보도내용들이 정확성을 갖기에는 여러 가지 검증 과정이나 당사자들의 양심선언과 같은 증거가 있어야 되겠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종교계에서 엄청난 금권 선거가 있다는 언급만으로도 국민들이 충격을 받기에 충분했다”며 “그러나 이러한 사실에 대하여 SBS방송은 물론, 일반 언론 어느 한 곳도 보도하지 않았다”고 했다.
교회언론회는 이어 “그렇다면 그 동안 SBS가 기독교와 관련하여 보도한 것에는 문제가 없는가”라고 반문한 뒤 “SBS방송이 지난 2008년부터 현재까지 약 3년간 기독교와 관련하여 방송한 내용은 총 7회”라며 “지난 2008년 6월과 7월 사이에 4부작으로 방송한 ‘신의 길, 인간의 길’을 비롯하여, 2010년 1월부터 5월 사이에 방영한 ‘제중원’이라는 드라마,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스케이팅 결선을 중계하는 도중 기독교적인 발언을 한 것에 대하여 불교계가 항의했다는 소식이 있었다. 또 2010년 뉴스추적에서 통일교 신도 납치 사건이 기독교 목사를 배후에 두고 있음을 다룬 것, 같은 해 12월 12일 뉴스플러스에서 기독교 민영교도소를 다룬 것, 2011년 2월 13일 8시 뉴스에서 ‘조계사 땅 밟기’문제를 보도한 것과 이번 한기총 금권 선거에 대한 것 등”이라고 지적했다.
교회언론회는 “이런 보도에서 SBS는 대부분 기독교를 부정하거나 비난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며 “다만 ‘제중원’이라는 드라마에서는 한국교회 선교 초기의 의료 선교에 대하여 긍정적인 시각을 갖도록 하였다”고 평가했다.
“반면에 불교 관련 보도에서는, 기독교 보다 많은 11회를 보도하고 있는데, 불교 소개, 불교 나라 소개, 불교인 소개, 부처님 오신 날 특집 등 대부분 긍정적이거나 홍보성에 치중하고 있다”며 “이런 식으로 SBS가 종교 간에 차별 보도를 일삼는다면, 특정 종교에만 편향적이라는 오해에서 벗어나기가 어렵게 된다”고 교회언론회는 지적했다.
교회언론회는 “국민의 재산인 전파는 누구도 차별하지 않는다”며 “이를 사용하는 SBS방송도 진정으로 공정한 방송을 하고 있다는 신뢰감을 보여 주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