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세계 사망률 낮추는 데 조산사들이 큰 역할”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제3회 국제 조산사상 시상식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이 조산사가 되기 위한 실습을 하고 있다. 북아프가니스탄(Afghanistan), 조즈잔(Jawzjan)주, 시베르간(Shiberghan)에서 진행되는 이 과정은 세이브더칠드런이 지원하고 있다. ⓒMats Lignell/SC)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이 조산사가 되기 위한 실습을 하고 있다. 북아프가니스탄(Afghanistan), 조즈잔(Jawzjan)주, 시베르간(Shiberghan)에서 진행되는 이 과정은 세이브더칠드런이 지원하고 있다. ⓒMats Lignell/SC)

아프가니스탄과 나이지리아의 두 조산사들이 국제조산사연합(International Confederation of Midwives) 개최 시상식에서 ‘국제 조산사상’을 수상했다.

이 두 여성은 19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여성과 신생아의 생명을 살리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했다.

세이브더칠드런(SC)과 국제조산사연합이 세번째로 공동 개최한 시상식은 보건의료 시스템이 부족한 국가에서 신생아를 위해 일하는 조산사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두 기관은 1년에 사망하는 산모 35만 8천여명과 신생아 330만여명 대다수가 저개발 국가에서 발생하고 있는 문제를 개선하고자 시상식을 열고 있다. 산모와 신생아 사망률을 낮추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는 조산사들을 격려하는 것이다.

아프가니스탄 수상자인 마디나 라시디(Madina Rashidi)는 시베르간시(市) 유일 고등학교 졸업생으로 지역사회 지원으로 조산사 학교에 입학했다. 2009년 학업을 마친 라시디는 마을에 하나밖에 없는 진료소 조산사로 24시간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마디나가 조산사로 일하기 전에는 대부분 친척들이 돕거나 혼자 출산하고 있었다. 마디나는 여성들이 진료소를 찾도록 남성들을 설득하고, 여성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수 세기 동안 내려온 전통에 변화를 일으켰다.

나이지리아 수상자 캐서린 오조(Catherine Ojo)는 북부 자리아 출신이며 아마드벨로대 의과대학 부속병원 수간호사다. 오조는 조산아 사망 사례들을 목격하다 아동특별 치료부서를 병원에 마련해 신생아 치료와 소생법, 간단한 치료방법(캥거루 케어), 지역사회 기반 치료, HIV 모자간 전염방지법 등에 대해 다른 조산사들을 훈련시키고 있다. 또 젊은 조산사들의 업무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상담자 역할과 아동 생명을 살리기 위한 치료법 향상 연구조사도 함께했다.

SC ‘신생아살리기’를 이끄는 조이 론(Joy Lawn) 박사는 “출산은 어머니와 신생아 모두에게 가장 위험한 순간”이라며 “조산사의 역할을 강조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세계적으로 35만명의 조산사가 부족한 상황으로, 특히 아프리카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전세계 어느 곳에서도 어머니가 홀로 출산을 하지 않도록 더 많은 조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SC는 모든 출산에 조산사가 참여하고 이들이 적합한 훈련을 받으며 보건의료 시스템이 지원하면 130만여명의 신생아를 살릴 수 있으리라 추산하고 있다.

시상식 개최는 2002년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이전에는 남아프리카, 말라위, 에티오피아 등 조산사들이 출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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