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용의자 브레이빅 “난 예수와 관계 없다”

손현정 기자  hjson@chtoday.co.kr   |  

범행 전 선언문에서 기독교 이해 한계 드러내

이번 노르웨이 테러 사건의 용의자인 안데르스 베링 브레이빅(32)이 범행 전 쓴 글에서 자신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는 않는다는 점을 밝힌 것이 드러났다.

테러를 감행하기 전 몇 시간 전 온라인에 올린 ‘2083 유럽 독립 선언문’에서 그는 “만약 당신이 예수 그리스도와 개인적인 관계가 있다면 당신은 종교적 기독교인(religious Christian)이다. 그러나 나 자신과 또한 나와 같은 많은 사람들은 반드시 예수 그리스도나 하나님과 개인적인 관계를 갖고 있지는 않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우리는 기독교를 문화적, 사회적으로, 정체성이자 도덕적 기반으로서 믿고 있다. 이것이 우리를 기독교인으로 만든다”라고 썼다.

그는 이어 현재 유럽의 상황을 문화 전쟁이라고 묘사하고, “이같은 전쟁에서 기독교인이라는 의미는 유럽의 기독교 문화 유산을 지키기 원하고 기독교에 기반한 우리의 전통과 정치 체제를 지키기 원한다는 것이 될 수 있다. 이를 지키기 위해서 우리가 반드시 예수 그리스도나 하나님과 개인적인 관계를 맺을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브레이빅의 이같은 주장은 브레이빅이 스스로를 기독교인이라고 믿고 있을지는 몰라도, 기독교인과 기독교에 대한 잘못된 이해를 갖고 있음을 보여 준다.

총 1,500쪽에 달하는 이 선언문에서 그는 공산주의와 이슬람이 노르웨이는 물론 유럽 전체를 위협하고 있지만 현 정권이 이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정치적으로 이를 바꿀 수 없다고 판단했기에 테러를 몇 년 전부터 계획했다고 밝히고 있다.

또 템플 기사단과의 관계를 언급하며, 자신과 이들이 유럽을 공산주의와 이슬람으로부터 구원할 혁명을 이끌기 바란다고도 썼다.

그는 경찰 수사 과정에서도 유럽이 단일문화의 엄격한 기독교 사회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많은 언론들이 브레이빅을 기독교 근본주의자로 보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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