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공동기도주일 연합예배’ 맞아 공동 기도문 발표

김진영 기자  jykim@chtoday.co.kr   |  

NCCK와 조그련 공동 작성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 화해통일위원회는 다음 달 14일 오후 4시부터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주일 연합예배’를 드린다.

NCCK는 평화통일을 기원하며 지난 1989년부터 매년 8월 15일을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주일’로 정하고 이에 맞춰 연합예배를 드리고 있다.

이 예배에서 사용되는 기도문은 NCCK와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이 공동으로 작성하고 있으며, 국내는 물론 세계교회에 이 기도문을 보내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함께 기도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번 예배에선 홍정길 목사(남서울은혜교회)가 설교하고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가 기념사를 전할 예정이다. 예배에 앞서 운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한반도 평화통일과 관련된 특강을 전하고 예배 후에는 ‘평화통일을 위한 한국교회 8.15 선언’을 발표하고 ‘수입 1% 북한 어린이 돕기운동 선포식과 협약식’이 진행된다.

다음은 이번 예배에서 사용될 남북공동기도문.

2011년 평화통일 남북 공동기도주일 기도문

사랑의 하나님!

올해도 8.15 광복절을 맞아 남과 북/북과 남의 교회가 한 마음으로 주님을 향하여 마음을 모으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66년 전 일제 식민지로부터 해방된 우리 민족은 아직도 온전한 해방을 이루지 못한 채, 둘로 나뉜 불구의 몸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해방의 기억은 여전히 생생한데, 우리는 아픔과 상처를 지닌 채 오랜 세월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주님, 언제까지 기다려야 합니까? 바라기는 지난 세월동안 반복해 온 우리의 절절한 간구에 귀 기울여 주옵소서.

위로자 되시는 하나님! 우리는 강산이 예닐곱 번 바뀌도록 담을 쌓고 살아왔지만 잠시도 평화와 통일의 꿈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마음일 뿐 서로 비방하고 상처를 주는 일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6.15 선언과 10.4 선언과 같은 협력과 상생의 약속도 있었지만, 어느새 그 다짐을 잊은 채 다툼과 충돌을 계속하며 살아갑니다. 남과 북/북과 남이 서로 신의를 저버리고, 더 이상 대화와 협력을 하지 않음으로 오히려 더 높은 장벽을 쌓았습니다. 그 결과, 우리 민족의 운명이 주변 강대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좌우되고 있어 우리에게 더 큰 아픔과 장애가 되고 있습니다. 주님, 이 민족을 불쌍히 여기시고 위로하여 주시옵소서.

평화를 약속하신 하나님! 우리에게 다시 헌신할 수 있는 용기를 주시옵소서. 그토록 노래했던 금강산이 다시 열리게 하시고, 그토록 자랑했던 개성공단의 협력사업이 더 힘차게 발전하게 하옵소서. 남과 북/북과 남의 왕래가 더 긴밀하게 하시고, 국제사회에서 형제자매처럼 협력하게 하옵소서. 이전보다 더 뜨겁게 만나게 하시고, 이전보다 더 열심히 서로 돕게 하옵소서. 이제는 군사적 적대행위가 중단되어 서해바다에서 긴장이 그치게 하옵소서. 더 이상 분단 때문에 눈물 흘리고 탄식하는 우리 이웃이 없게 하옵소서. 바라기는 남과 북/북과 남이 먼저 한반도/조선반도 안에서 화해의 마음을 일구게 하시고, 동북아시아와 세계를 향해 평화의 씨앗을 뿌리게 하옵소서. 주님, 이 민족을 도우셔서 꿈을 현실로 이룰 수 있는 능력을 주시옵소서.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 이제 남과 북/북과 남의 그리스도인들이 우리 민족의 화해와 평화 그리고 통일을 위해 더 낮은 자리에서 겸손히 헌신하게 하옵소서. 우리 교회의 남은 소명인 이 민족의 두 번째 해방을 위해 사명을 잘 감당하는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이러한 진실함으로 분단의 벽을 허무시는 하나님의 손길에 순종하게 하시옵소서.

그리하여 마침내 서해에서 동해까지 우리의 가슴을 울려온 ‘우리의 소원’이 이루어지게 하옵소서. 한라에서 백두까지 역사의 숨결로 두근거려온 ‘통일염원’이 속히 다가오게 하옵소서. 이 겨레의 품 안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이 열매맺게 하옵소서. 평화의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합니다. 아멘.

2011년 8월 15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회
조선그리스도교련맹 중앙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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