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조용기> 3권, 3년 기다림 끝에 출판
‘세계 역사상 가장 큰 교회’를 이끌었던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부흥사 조용기 목사의 감동스토리가 만화로 제작됐다.
전 3권으로 구성된 만화 <조용기(바울서신)>는 출생과 청소년 시절 및 하나님의 자녀가 되기까지를 1권, 최자실 집사와의 만남과 천막교회 개척, 교회성장과 부흥의 시기까지를 2권, 박정희 대통령과의 만남, 세계 최대의 여의도순복음교회 건축, 지구촌을 성령의 불길 속으로 인도했던 내용들을 3권에 각각 담았다.
‘한국교회 부흥의 엔진’ 조용기 목사의 일대기
26일 오전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언론회 사무실에서 열린 출판기념 설명회에서 바울서신 발행인 이세홍 목사는 “조용기 목사는 명실공히 ‘한국교회 부흥의 엔진’이자 하나님이 특별히 세우신 성령의 사람”이라며 “성경의 역사 이후 조용기 목사만큼 위대한 사역을 펼친 분은 많지 않다”고 발간 취지를 밝혔다.
만화 <조용기>의 저자는 장하림 감독이다. 본지에 ‘지혜만화’ 시리즈를 게재했던 장 감독은 지난 1990년대부터 만화를 통한 문서선교에 힘써왔으며, 순교자 이기풍·주기철·손양원 목사의 일대기도 만화로 제작한 바 있다. 만화 <조용기>는 3년 전 이미 완성됐으나, 출간이 계속 미뤄지다 이번 바울서신의 출간으로 빛을 보게 됐다.
어린 시절 일본에 받은 상처 용서하기까지… 여러 에피소드 담겨
관심을 끄는 대목은 1권에서 조 목사가 어린 시절 일제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는 장면이다. 이같은 그의 경험은 3권에서 일본에서 성회를 인도하는 장면과 연결된다. 전세계를 돌며 성령께서 이끄시는 대로 말씀과 치유 사역을 펼치던 1978년 8월 조 목사는 일본 동경 하비야공원 공회당에서 열린 목회자세미나에 초청받았다.
그러나 그에게는 아직 어린 시절 상처로 인한 증오와 적개심이 남아있는 상태였다. 강단에 섰지만, 분노가 치솟아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러기를 4분, 일본인 목사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할 때쯤 그는 절규했다.
“나는 여러분을 증오합니다. 나는 여러분 모두가 망하기를 원합니다. 나는 태풍이 내리쳐서 일본이 큰 피해를 입고 지진이 일어나 건물들이 무너졌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모릅니다. 내가 이곳에 온 것은 단지 여러분이 초청했기 때문입니다. 나는 어린 시절 당신들의 침략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고 고통을 당한 사람입니다. 이 시간 하나님께서 나의 옛 상처들을 치료해 주시지 않는다면 나는 절대로 설교할 수 없습니다.”
말을 끝내고 그는 엉엉 울고 말았고, 강당 여기 저기서도 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조 목사는 무릎 꿇어 기도하기 시작했고, 일본 목회자 몇몇이 강단으로 올라와 그의 어깨를 잡고 울면서 조상들의 용서를 빌었다.
‘그 순간 눈앞에서 하늘이 열리며 큰 손 하나가 내려와 그의 머릿속에서 무엇인가를 끄집어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자 마음 속의 증오가 사라지고 강당에 모인 일본인 목사들이 아름답게 보이기 시작했다.’
그는 두 시간 넘게 말씀을 전했고 일본인 목회자들은 많은 은혜를 받았다. 귀신들린 방송국 사장 아들을 고치면서 까다롭고 힘든 일본 TV방송을 열어낸 후 열도에 복음을 전했다.
이세홍 목사는 “위와 같은 역사에서 볼 때, 올해 논란이 됐던 조 목사님의 ‘쓰나미’ 관련 발언은 사랑의 발로이자 예수의 생명을 갖지 못한 일본 영혼들에 대한 사랑의 절규였다”며 “그러나 일부 언론들은 앞뒤 맥락을 살피지 않은 채 ‘하나님의 경고’라는 표현만을 두고 망언으로 몰아갔고, 이는 기독교를 모함하는 작태였다”고 지적했다.
올해 초 있었던 수쿠크법 논의 과정에서 불거졌던 ‘하야’ 발언에 대해서도 이 목사는 “조 목사님은 아무도 나서지 않는 상황에서 온몸으로 용기있는 신앙적 행동을 보이셨다”며 “오히려 심각한 영적 무기력증에 빠져있는 한국교회가 회개하고 각성해야 할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새마을 운동과 관련한 故 박정희 대통령과의 에피소드도 담겼다. 조 목사는 하나님께 대한민국을 가난과 굶주림에서 구해달라고 눈물로 호소했고, 선진국들이 잘 사는 비결을 묻는 박정희 대통령에게 해외를 자주 다니던 조 목사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잘 사는 선진국들은 모두 일찍이 기독교를 받아들인 것을 보았습니다. 우리 기독교는 거듭남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종교입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할 수 있다는 새로운 마음, 그 믿음을 심는 것이 중요합니다. ‘새마음 운동’으로 계몽하여 대한민국을 잘 사는 나라로 만들어 주십시오.”
박 대통령은 단어가 너무 기독교적이라는 이유로 새마을 운동으로 바꿔 추진했고, 우리나라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힘차게 전진해 오늘에 이르렀으며, 곳곳에 교회가 세워져 성도 수는 1천만명에 이르게 됐다.
이세홍 목사는 “36년에 걸친 일제 치하에다 6·25 동란으로 황폐화된 이 땅을 복음의 땅,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의 축복으로 이끄신 분이 바로 조용기 목사님”이라며 “박 대통령과의 대화 내용을 돌아보면서 조 목사님이야말로 영혼이 잘됨같이 범사가 잘 되는 일을 행동으로 보이신 분이라고 느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