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명품교육, 다른 길이 정답이다[5] 말하기와 디베이트
4. 유태 교육에서 배우라, 말하기와 디베이트
하버드를 비롯한 미국 명문대에 거뜬히 합격하는 한국의 천재들을 볼 때마다 참 부러운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들 중 졸업을 못하고 중도 탈락하는 이들이 절반이나 될 정도로 많다는 사실은 더 놀랍다. 입학할 수 있는 실력은 갖췄으나 정작 대학 과정을 제대로 이수하지 못하는데, 주 원인은 자기 생각을 자신있게 말하지 못하고 대부분 디베이트로 이뤄지는 미국식 수업이 너무 낯설기 때문이다. 한국의 천재들이 미국 학교에선 꿀먹은 벙어리가 되고 낙제자가 되어 학교를 중퇴하는 현실, 우리 교육의 허점을 자성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유태 민족과 마찬가지로 세계에서 가장 교육열이 높다. 그런데 우리가 유태 민족에 크게 뒤지는 이유는 자녀 교육에 대한 이해와 방법의 차이에서 온다. 유태인 교육은 질문과 호기심을 자극하며 스스로 생각하는 교육을 강조한다. 교사 혹은 동료 학생과 서로 질문하고 토론하며 비판적 사고로 소통하며 창의적 진리를 발견해 가는 교육인데, 안타깝게도 우리 교육 현실은 거의 그렇지 못하고, 이 점이 우리의 상대적 약점이다.
도서관에 가 보면 차이가 확연하다. 한국의 아이들은 각기 혼자서 조용히 자기 공부만 열심히 한다. 그런데 유태인들은 서로 모여 앉아 시끄럽게 이야기하며 토론 논쟁하는 것으로 공부한다. 한국 어머니들은 아이에게 선생님 말씀 잘 들으라고 하지만, 유태인 어머니는 선생님에게 질문하라고 충고한다. 맹목적으로 잘 따라오고 시험 점수 좋은 것으로만 우등생으로 여기고, 귀찮게 질문이 많은 아이는 싫어하며 왕따 취급하는 우리 교육풍토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오히려 역행하는 매우 후진적인 실상인 셈이다.
학문과 지식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항상 자신있게 말하며 남들과 더불어 질문하고 토론 논쟁하는 유태인 교육 방식이 그들을 가장 탁월한 민족으로 만들었다. 특히 최근 우리나라에도 소개되는 디베이트 교육은 매우 적실하고 중요한 교육이다. 디베이트는 단순한 토론(디스커션)과 다르다. 이것은 일반적인 토론과 달리 정해진 형식을 갖춰 진행하기 때문에 찬성과 반대가 분명한 주제를 가지고 진행한다. 정해진 시간과 순서를 지키면서 자신의 의견과 입장을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어야 디베이트가 가능하다. 디베이트는 논리적인 사고능력은 물론 다른 사람의 주장과 생각을 비교 이해하는 매우 중요한 훈련이다.
한국교육을 바꾼다, 케빈 리의 디베이트
케빈 리는 현대 학교교육의 어두운 현실을 바꿀 적실한 대안으로 디베이트 학습을 강력히 소개하고 있다. 그는 ‘디베이트’란 책을 통해 디베이트에 대한 구체적 방법과 효율에 대해 소개하고 그 좋은 결과들에 대해서도 자세히 말하고 있다. 주입식과 단순 암기에 치우친 한국 교육의 실상을 지적하며 디베이트 학습에서 대안을 마련하고 우리 아이들을 세계화가 요구하는 사람들로 가르쳐야 함을 강조한다.
말하기와 디베이트는 우리 교육을 바꾸는 일이고 학교를 새롭게 하는 일이다. 교과서 중심의 묵독과 단순한 암기 실력으로만 모든 것을 평가하고 우열을 가리는 지금의 교육 시스템은 바꿔야 한다. 소리내서 책을 읽고 그것을 자기 생각으로 말하고 서로 토론하며 논쟁하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우리 아이의 말하기 교육은 사실 가정의 부모로부터 시작한다. 아이의 말을 잘 들어주는 부모여야 한다. 무조건 복종하기만을 강요하는 권위적 부모가 아니라, 아이의 다른 생각, 다른 의문에 대한 경청과 만족할 만한 대답을 해 주는 부모여야 한다. 물론 무례하고 비도덕적인 것에 대해서까지 수용하라는 말은 아니다. 아이를 이해하고 평등하게 대우하는 것과 지나친 편견과 사랑으로 방임하는 것은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 안타깝게도 현대 한국 부모들은 이 둘을 잘 구분하지 못하고 혼동한다.
학생의 학습 능력은 부모와의 대화 빈도에 비례한다. 특히 함께 식사하고 대화하는 가정의 아이들일수록 학습 자극과 언어능력이 풍부하다는 사실이 하버드 대학의 연구로 드러났다. 그러고 보면 강남 8학군이나 대치동 엄마가 결코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빈부 차이가 오늘날 학습 성취의 차이로 드러난다는 이야기는 전혀 과학적이지 않다. 가난하고 교육적 시설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시골 아이라도 부모와 함께 밥 먹고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환경의 아이들은 훨씬 좋은 결과를 낳는다.
그러고 보면 무작정 여러 학원을 다니게 하며 사교육에 자식의 교육을 떠맡기는 것도 그만두어야 한다. 아이는 가정에서 그들의 부모가 주도적 책임을 지고 함께할 때 훨씬 더 공부도 잘하고 성공적인 사람으로 자랄 수 있는 법이다. 우리 아이에게 말하게 하고 같이 대화하시라!
/김양호 목사(목포 하누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