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사랑과 평화가 온 인류에 충만하길”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2011년 성탄절 메시지

“섬김과 낮아짐의 본질로 돌아갑시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길자연 대표회장

성탄을 맞아 온 인류의 소망이 되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평화가 45,000 교회와 1200만 성도뿐만 아니라 2000만 북녘 땅의 우리 동포들과 해외에 흩어져 있는 모든 한민족 위에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죄악된 이 땅을 구원하시기 위해 취하신 방법은 강함과 화려함이 아닌, 섬김과 낮아짐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본체이시요 만왕의 왕 되신 우리 예수님께서는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하지 아니하시고 하늘 보좌에서 내려와 종의 형상을 입으셨습니다. 그리고 도탄과 절망에 빠진 인류를 내어버려두지 아니하시고 친히 개입하여 죽기까지 사랑하심으로 마침내 거대한 구원의 물줄기를 여셨던 것입니다.

그로부터 2천년이 지난 오늘날, 이 땅의 모습은 어떠합니까? 인류는 마치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로 발전을 거듭해 놀라운 성장을 일궈냈지만, 아직도 세계 곳곳에는 전쟁, 테러, 기근, 질병, 재난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지식과 기술의 발달은 이러한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했고, 오히려 더욱 심각한 비극을 초래하고 있을 따름입니다. 물과 양식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이 없는 기갈의 시대입니다.

이러한 시대를 치유하고 회복해야 할 교회의 모습은 또 어떻습니까? 우리의 부족함으로 인해 성장을 멈췄고, 대사회적 신뢰도는 떨어지고 있으며, 분열과 갈등도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교회가 먼저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 본질은 바로 2천년 전 말구유에서 나셔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섬김과 낮아짐에 있습니다. 이 본질을 온전히 회복할 때, 교회는 다시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서 구원의 능력을 발휘하여 세상의 모든 어두움을 걷어내고 부패와 불의를 바로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께서 우리를 위해 나신 이 기쁘고 복된 날,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우리 모두에게 넘쳐나길 원합니다. 그리하여 개인과 가정, 나라와 세계에 주님의 축복이 깃들기를 기도합니다.

“해방과 소망, 화해와 평등의 소식이 되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김영주 총무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마태복음 1장 23절)

평화의 왕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은 온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구원의 기쁨이 되고, 새로운 희망을 주는 소식입니다. 주님의 오심은 어두운 세상에 참 빛을 밝혀주고, 모든 사람들에게 평안과 위로를 주는 기쁨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은 사회적 양극화와 불평등으로 인해 억눌리고, 소외받고 차별받는 이 땅의 사회적 약자들에게 구원과 해방의 소식입니다. 또한 불확실한 미래로 인해 불안함에 떨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새로운 소망과 용기를 줍니다. 우리사회에서 갈등과 대립이 있는 곳에는 화해의 소식이 되고, 분열과 다툼이 있는 곳에는 일치와 용서의 소식이 되며, 소외와 차별이 있는 곳에는 평등의 소식이 되기를 바랍니다.

가장 낮은 자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은 우리 자신을 반성과 성찰의 자리로 이끌어줍니다. 한국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을 본받아 더 겸손한 마음으로 우리의 이웃들을 섬기고 돌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추운 겨울, 집 없이 거리로 내몰린 노숙인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똑같이 일하면서도 차별받는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외국인 노동자들의 억울함에 함께 분노하며, 굶주림에 시달리는 북한 동포들의 고통을 함께 짊어질 수 있어야 합니다. 평화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삶을 던진 제주 강정마을 주민들과 평화활동가들의 외침에 함께 해야 하고,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외면당하는 장애인들의 절규에 함께 울며, 일자리가 없어 젊음이라는 패기까지 잃어가고 있는 청년들의 나약한 모습에 함께 아파할 수 있어야 합니다.

2011년 성탄절!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이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과 기쁨의 소식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또한 한국교회가 척박한 이 땅에 복음의 씨앗을 심어 놀라운 성장을 이루었듯이, 이제 복음의 열매들이 성숙이라는 풍성한 생명으로 변화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뻐하고 축하함과 동시에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몸소 행함으로 보여주신 아름다운 사랑, 나눔, 섬김의 가치들을 굳건히 세워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통해 이 땅에 진정한 생명, 정의, 평화의 가치가 세워지고, 그 열매를 맺기 위해 우리가 한마음으로 협력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임마누엘 주님의 사랑과 은총이 한국교회와 우리 사회 위에 충만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세상의 빛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베풉시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 윤희구 대표회장

이 기쁜 2011 성탄절에 인생에게 주신 하나님의 최고의 선물 예수 그리스도를 여러분들의 마음에, 가정에, 공동체에 모시므로 가장 기쁘고 즐거운 성탄절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총회설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한국 장로교회는 하나님의 은혜로 세계 교회와 선교의 중심에 서게 되었으며, 대한민국은 선진국 대열에 당당하게 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면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 가운데 오신 성탄의 정신을 구현하여야 하겠습니다.

첫째, 예수 그리스도는 세상의 빛으로 오셨습니다.

세상의 어둡고 불의한 부분을 밝히사 모든 사람들이 참된 평강을 누리게 하시기 위해 오셨습니다. 그 분이 가시는 곳에는 모든 어두움이 물러갑니다. 구약의 말라기 선지자 이후 암흑 시대는 아기 예수의 탄생으로 비로소 광명의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때에 예수님의 탄생을 싫어하였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권세를 잡은 헤롯과 위선으로 가득 찬 종교인들이 아기 예수의 오심에 대하여 그들의 어두움이 드러나기 때문에 당황하며 싫어하였습니다. 이 시대는 어떻습니까? 정치적으로, 도덕적으로, 경제적으로 어두움이 드리워져 있습니다. 교회도 예외는 아닙니다.

우리는 한국교회에 드리워진 어두움의 현실을 회개하며 빛으로 오시는 예수님을 맞이하는 성탄절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학생인권조례안으로 학생들의 가치관 혼란과 교권 추락, 탐욕의 권력, 육신의 쾌락주의, 세속화되는 교회의 어두움, 교회를 위협하는 이단사이비의 도전들을 진리의 빛이신 예수님으로 그 어두움을 쫓아야 하겠습니다.

둘째, 예수 그리스도는 사랑을 베푸시기 위해 오셨습니다.

예수님이 태어나신 베들레헴은 떡집이라는 뜻입니다. 생명의 떡이 되신 예수님은 그의 몸과 피와 물 한 방울까지 남기지 않고 죄인들을 위해 쏟아 주셨기에 구원의 주가 되셨습니다. 한국장로교회는 주님의 희생하신 몸을 나누고 우리 또한 희생적인 나눔을 실천하는 성탄절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우리 주위의 어려운 이웃에게 물 한 그릇이라도 대접하는 것이 주님을 대접하는 것이고 이 사회를 따뜻하게 만드는 에너지가 됩니다. 120여만의 이주노동자, 23,000여명의 새터민들, 오늘도 취직 자리를 찾는 우리의 청년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과 격려를 나눕시다. 그들의 되찾은 웃음이 우리의 희망이고 하나님의 기쁨입니다.

셋째. 시대적 사명인 통일을 구체적으로 준비합시다.

그리스도가 오신 것은 하나님과, 그리고 이웃과의 하나 되게 하심이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엡1:10)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고 우리가 이루어야 할 사명입니다. 계층간, 지역간, 그리고 더 나아가 남북통일을 이루는 것은 총회설립 100주년을 맞는 우리 장로교회의 시대적 사명입니다. 성탄의 기쁨이 한국 장로교회 위에 충만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성탄의 진정한 의미를 깊이 되새겨야 합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이기창 총회장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오신 2011년 성탄절을 맞이하여 하늘의 평화가 이 땅 위에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스스로 구원할 수 없는 세상을 향한 하나님 아버지의 특별한 계획으로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간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 높은 하늘 보좌를 버리시고 낮고 천한 자리에 죄인 된 우리를 위해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진심으로 기뻐하며 송축합니다.

이렇게 예수님의 탄생을 기뻐하면서도 마음 한 편에서는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오늘날의 성탄절은 그 본래 의미가 점점 퇴색해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성탄절의 진정한 의미는 오직 성탄의 복음이 하나님께는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에게 평화이며, 인류의 소망과 구원이신 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데 있습니다. 그러나 현대의 성탄거리에는 산타클로스가 예수님을 대신하고 세상적인 노래들이 예수님의 탄생을 기뻐하는 찬양 소리를 가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일수록 교회와 성도들은 성탄의 진정한 의미를 마음속에 깊이 되새기며 이웃과 나누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가난하고 비천하며 소외당하는 사람들을 돌아보고 병든 자들을 다 치료하여 주셨습니다. 성탄절을 맞이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바로 예수님께서 보여주셨던 희생의 사랑을 이웃에게 실천하고 하늘나라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만 성탄의 기쁨을 소유할 것이 아니라, 예수님 탄생과 그 의미를 이웃에게도 널리 알리어 귀한 분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는 뜻 깊은 성탄절 맞이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예수님이 오신 마굿간으로 가자”
미래목회포럼 최이우 이사장

역사의 지평을 넘어 이 땅에 다시 오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은 모든 사람들에게 기쁨과 평화이며, 창조주가 마굿간으로 오신 것은 은혜이며, 기적이자 축복입니다. 그 분의 오심을 동방박사들처럼 주께 경배드리며 이 땅의 어두움을 밝히는 빛으로 살아 하나님의 사랑에 응답하는 성탄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하기 위해서는 마굿간으로 가야 예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발바닥에 말똥 묻힐 각오를 해야 예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먼저는 교회 안에 있는 형제들에게요, 그 다음은 교회가 서 있는 지역사회입니다. 우리의 소외된 이웃과 특별히 북녘 땅에서 정치범 수용소와 지하교회에도 그리스도의 오심이 새벽 빛처럼 비춰지기를 기대합니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참 많은 일을 해왔습니다, 그런데도 근래에 이르러 비판의 소리를 듣습니다. 성탄절의 평화와 봉사의 정신과 의미를 다시 사회를 향해 나타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은 종파나 교단, 지역, 분단, 갈등을 치유하기 위해 오신 것입니다. 그런 까닭에, 온 세상이 성탄을 축하하고 찬송하는 이유는 이 세상을 치유하고 평화를 가져왔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하나로 묶고 평화를 이룬 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평화의 왕으로 오심을 통해 평화의 누림이 있어야 합니다.

또한 복된 성탄에 우리는 너무나 화려한 곳에서 예수님을 찾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보아야 하겠습니다. 낮고 낮은 말 구유에서 예수님을 만나야 합니다. 그 예수님을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살아 감사를 회복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갈 때 5만여 한국교회와 10만여 목회자와 성도들이 함께 이 땅의 역사가 살아나는 영광을 보게 될 것입니다. 성탄에 하나님의 영광과 능력을 맞보는 은혜가 있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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