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아들을 낳아 강보로 싸서 구유에 뉘었으니 이는 사관에 있을 곳이 없음이러라"(누가복음 2장 7절)
첫번째 성탄절 아기 예수가 태어나던 날에 태어날 방이 없었다. 모든 방들이 사람들로 가득 차서 들어갈 방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기예수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어쩔 수 없이 말 외양간을 찾아 들어 아기를 출산하였다. 외양간에 아기를 받을 기구들이 있을 리 없었다. 그래서 아기를 말죽 통에 뉘었다.
이 이야기는 우리들에게 다가오는 상징적인 의미가 깊다. 첫 번째 성탄절에 아기예수가 들어갈 방이 없었듯 지금 성탄절에도 성탄절의 주인이신 예수께서 들어갈 자리가 없으시다. 우리들의 마음 속이 온갖 잡동사니들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교회당에도 예수님이 들어갈 자리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교회당이 물질주의로, 세속주의로, 성공주의, 축복주의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이번 성탄절에는 다른 무엇보다 먼저 우리들의 마음 비우기를 먼저 이루자. 온갖 잡동사니로 가득 차 있는 우리 마음을 말끔히 비우고 예수님께서 들어오실 자리를 마련하자. 첫번째 성탄절엔 들에서 밤 새워 양떼를 돌보던 목동들이 맨 먼저 아기예수를 찾아와 경배하였다. 아마 그들이 가장 욕심 없고, 소박하고, 빈 마음의 사람들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들도 먼저 마음을 비우고 그 빈 마음자리에 예수님을 모시는 성탄절로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