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인 과세’ 발언, ‘수쿠크법’ 돌파 위한 협상카드?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실무진과 사전 교감 없었던 듯… 세수 확충 효과도 미지수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의 ‘종교인 과세’ 발언이 이슬람채권(수쿠크)법 관철을 위해 기독교계와 협상하기 위한 카드로 나왔다고 경향신문이 23일 보도했다.

해당 신문은 박 장관의 발언이 실무자들과 사전 교감 없이 나왔다고 추측하고, 올해 세제개편안 등에 종교인 과세가 포함되리라 보는 공무원도 거의 없으며, 종교인 과세가 생각만큼 세수 확충 효과가 있을지도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잘해야 세수가 200억원 안팎에 불과해 자칫 행정력만 낭비하고 국론만 분열시킬 수 있고, 종교인들 반발도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총선과 대선을 앞둔 민감한 시점에 여당에 도움이 된다고 보기 어려운 ‘종교인 과세’ 문제를 꺼낸 이유가 바로 ‘수쿠크법 통과를 위한 협상카드용’이라는 분석이다.

홍재철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도 이와 관련, 23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총선과 대선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종교인 과세를 언급한 이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슬람채권(수쿠크) 허용법안은 정부가 도입을 강력히 검토했으나, 기독교계의 강력한 반발로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 이번 19대 총선 새누리당 공천에서는 당시 이슬람채권에 적극 반대한 이혜훈 의원은 떨어졌지만 적극 찬성한 나성린 의원은 지역구를 바꾸면서까지 구제해 줬다. 이 결과가 수쿠크법 통과와 모종의 연관이 있는지도 관심 대상이다.

나성린 의원은 당시 “제 친동생과 처남이 목사이지만 이슬람채권에 찬성한다”는 발언을 했지만, 실제로 동생과 처남이 목회자인지 여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해당 신문은 이같은 배경을 토대로 종교인 과세 발언이 “치밀하게 계산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 교계 관계자는 “불교 신자인 박재완 장관이 잠잠히 있다가 총선을 앞두고 이 문제를 꺼냈는데, 이것이 단순한 원칙론이 아닌 수쿠크 추진을 위한 꼼수라면 헛발질한 셈”이라며 “이미 관련 발언은 모든 종교에 대한 공평과세 논의로 이어지고 있고, 꼼수를 쓴 이명박 정부와 여당은 기독교계의 표를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에디터 추천기사

10월 3일 오전 은혜와진리교회 대성전(담임 조용목 목사)에서 ‘제2회 한국교회 기도의 날’이 개최됐다.

“한국교회, 불의에 침묵 말고 나라 바로잡길”

대통령의 비상계엄, 자유민주 헌정질서 요청 목적 국회, 탄핵 ‘일사부재의 원칙 위반’… 증거도 기사뿐 공산세력 다시 정권 잡고 나라 망치도록 둬야 하나 12월 20일 각자 교회·처소에서 하루 금식기도 제안 대한민국기독교연합기관협의회, (사)한국기독교보…

이정현

“이것저것 하다 안 되면 신학교로? 부교역자 수급, 최대 화두 될 것”

“한국 많은 교회가 어려움 속에 있다. 내부를 들여다보면, 결국 믿음의 문제다. 늘상 거론되는 다음 세대의 문제 역시 믿음의 문제다. 믿음만 있으면 지금도 교회는 부흥할 수 있고, 믿음만 있으면 지금도 다음 세대가 살아날 수 있고, 믿음만 있으면 앞으로도 교회…

김맥

청소년 사역, ‘등하교 심방’을 아시나요?

아침 집앞에서 학교까지 태워주고 오후 학교 앞에서 집이나 학원으로 아이들 직접 만나 자연스럽게 대화 내 시간 아닌 아이들 시간 맞춰야 필자는 청소년 사역을 하면서 오랫동안 빠지지 않고 해오던 사역이 하나 있다. 바로 등하교 심방이다. 보통 필자의 하루…

윤석열 대통령

“탄핵, 하나님의 법 무너뜨리는 ‘반국가세력’에 무릎 꿇는 일”

윤 정부 하차는 ‘차별금지법 통과’와 같아 지금은 반국가세력과 체제 전쟁 풍전등화 비상계엄 발동, 거대 야당 입법 폭주 때문 대통령 권한행사, 내란죄 요건 해당 안 돼 국민 상당수 부정선거 의혹 여전… 해소를 6.3.3 규정 지켜 선거범 재판 신속히 해야 수…

한교총 제8회 정기총회 열고 신임원단 교체

한교총 “극한 대립, 모두를 패배자로… 자유 대한민국 빨리 회복되길”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김종혁 목사, 이하 한교총)이 2024년 성탄절 메시지를 통해 국내외 혼란과 갈등 속에서 평화와 화합을 소망했다. 한교총은 국제적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 계속되는 상황과 더불어, 국내에서는 정치권…

차덕순

북한의 기독교 박해자 통해 보존된 ‘지하교인들 이야기’

기독교 부정적 묘사해 불신 초래하려 했지만 담대한 지하교인들이 탈북 대신 전도 택하고 목숨 걸고 다시 北으로 들어갔다는 사실 알려 북한 군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다 체포된 두 명의 북한 지하교인 이야기가 최근 KBS에서 입수한 북한의 군사 교육 영상, 에 기…

이 기사는 논쟁중

윤석열 대통령

빙산의 일각만을 보고 광분하는 그대에게

빙산의 일각만을 보고 광분하는 사람들 잘 알려진 대로 빙산은 아주 작은 부분만 밖으로 드러나고, 나머지 대부분은 물에 잠겨 있다. 그래서 보이지 않고 무시되기 쉽다. 하지만 현명한 …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