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문화재 이생강 선생, 국악 찬송가 앨범 출시

신태진 기자  tjshin@chtoday.co.kr   |  

▲죽향 이생강 선생이 대금으로 찬송가를 연주하고 있다.  

▲죽향 이생강 선생이 대금으로 찬송가를 연주하고 있다.  

중요 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 예능보유자인 죽향 이생강 선생의 찬송가 음반 <은혜의 찬양>이 출시됐다.

죽향(竹鄕) 이생강(李生剛) 선생은 한국인이라면 익히 아는 당대 최고의 대금 연주가로, 대금 산조의 시조로 알려진 한숙구(1849~1925), 박종기(1879~1939) 선생의 가락을 이어받은 한주환(1904~1963) 선생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아, 대금 산조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인물이다. 특히 대금 뿐만 아니라 피리, 단소, 태평소, 소금, 퉁소 등 모든 관악기에 뛰어난 연주력을 가진 우리 시대의 악성이다.

이번에 출반된 찬송가 연주 음반은 마음을 어루만지며 들을 수 있는 한국 고전음악의 대표 관악기 대금과 그 외 소금, 퉁소, 피리로 연주한 26곡의 찬송가를 2장의 CD에 담았다. 찬송가를 국악패턴에 맞게 새롭게 변화를 주어 찬송가만의 탁월한 멜로디와 메시지가 효과적으로 전달된다.

그 뿐만 아니라 우리 민족의 정서에 가장 잘 어울리는 전통 관악기로 연주하여 교회음악에 새 생명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대중화에 유리한 바탕이 될 뿐 아니라 국악기의 연주곡목(레퍼토리) 확장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특히 국악기 특성상 서양악기와 달리 음정이 미비한 차이가 있지만, 선생의 오랜 연주 경험을 통해 우리에게 예전부터 널리 알려진 찬송가를 이생강 선생식으로 해석해 정교하고, 풍부한 감성으로 그려냈다. 그것은 낯익은 음악의 고정된 이미지가 아닌 새로운 감동을 샘솟게 한 것으로 선생의 연주 바탕에 깔린 수많은 날의 땀과 흔적들을 엿볼 수 있다.

앨범 기획의도에 대해 이생강 선생은 “대금과 주님에 대한 한없는 사랑을 대중과 나누고픈 마음과 우리의 아름다운 음악유산이 오늘날 문화적 정서에 깊숙이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그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국악 찬송가 음반을 출반하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저 단순 반복되는 연습과 기교에 의한 움직이지 않는 화려함보다는 이생강 선생의 개성과 자유분방함이 음반으로 듣는 생음악다운 요소를 느낄 수 있어 입으로 흥얼거리며 들으면 더 깊은 풍류를 느낄 수 있다.

이생강 명인은 5살때부터 피리를 불며 연주자의 길에 들어섰으며, 그의 연주역량은 1960년대부터 유럽지역의 40여 개국을 순회하면서 진가를 한껏 발휘한 바 있다. 그가 1960년 5월 17일 프랑스 국제 민속예술제에 참가하여 당시 반주 악기로만 여겨왔던 대금으로 독주하는 기회를 얻어 현지 언론으로부터 “마치 수십만 마리의 꿀벌들이 꽃을 나르기 위해 날아다니는 듯한 소리와 비슷하다”라고 격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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