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루이스의 판타지 ‘우주 3부작’, 그 완결편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매크로브’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 <그 가공할 힘>

그 가공할 힘(That Hideous Strength)
C.S.루이스/공경희 | 홍성사 | 672쪽 | 28,000원

이 시대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인물이자 탁월한 변증가였으며,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를 통해 뛰어난 작가로도 잘 알려진 C.S.루이스의 ‘우주 3부작’이 <그 가공할 힘(That Hideous Strength, 홍성사)> 출간으로 마무리됐다.

<나니아 연대기>가 ‘아이들’을 위한 동화라면, <우주 3부작>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 할 수 있다. 마지막 3편 <그 가공할 힘> 자체에 ‘성인을 위한 현대 동화’ 라는 부제가 달려있기도 하다. 두 이야기 모두 판타지적 요소가 있고 빛과 암흑의 세력이 싸움을 벌이다 선(善)이 승리하며, 이면에는 깊은 통찰과 사상들이 담겨 있다. 3부작은 각각 독립된 작품으로 읽을 수도 있다.

1편 <침묵의 행성 밖에서>가 말라칸드라(화성)을, 2편 <페렐란드라>가 제목대로 페렐란드라(금성)을 각각 배경으로 했다면, <그 가공할 힘>은 지구를 정복하려는 ‘가공할 만한’ 국가공동실험연구소의 거대 악(惡)에 맞서는 세인트 앤 측의 활약을 그리고 있다. 루이스는 전쟁이 한창 막바지로 치닫던 1943년 이 작품을 발표하면서, 그 배경을 ‘전후(戰後)’ 어느 시대로 잡았다.

이 <우주 3부작(The Cosmic Trilogy)>은 <반지의 제왕>으로 세계적인 작가 반열에 오른 J.R.R.톨킨(Tolkien)과의 대화를 통해 구상이 이뤄졌다. 루이스는 친구 톨킨에게 공간과 시간의 깊이를 전달하면서 회복과 탈출을 제공하는 이야기를 써 보자고 제안했는데, 동전을 던진 결과 톨킨이 시간 여행을, 루이스가 공간 여행을 쓰기로 한 것이다.

이에 톨킨은 <실마릴리온>을, 루이스는 <침묵의 행성 밖에서>를 쓰게 되는데, 이는 결국 <반지의 제왕>과 <우주 3부작>으로 완성됐다. 이 <우주 3부작>은 각각 화성과 금성, 지구에서의 선악간 투쟁을 다루고 있다.

루이스는 <우주 3부작> 중 가장 좋은 반응을 얻은 <그 가공할 힘>에서, 자신의 작품 <인간 폐지>에 담긴 문제 의식을 공상과학소설로 펼쳐놓았다. 아무 제재 없이 인간의 생물학적·사회적 문제들을 해결하도록 국가의 권한을 받은 국가공동실험연구소는 과학기술의 영향력과 ‘그 가공할 힘’을 상징하는 집단으로, 소수의 우월한 인간만을 남긴 채 나머지 인간과 자연을 말살시키려 한다. 과학기술 만능주의가 가져올 인류의 미래를 내다본 것이다.

<그 가공할 힘>에서는 이에 맞서 2편의 페렐란드라에서 돌아온 랜섬을 대장으로 뭉친 랜섬과 소수의 친구들은 연구소 배후의 ‘매크로브’ 라는 거대한 악과 진지하면서도 유쾌하게 싸워 나간다. 루이스 특유의 문체와 같이 판타지 속에 현실을 담아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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