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위대했던 사도 바울을 있게 한 구브로 사람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송태흔 칼럼] 구브로 사람 선교사 바나바(Barnabas)

▲송태흔 목사(엘림코뮤니오).

▲송태흔 목사(엘림코뮤니오).

바나바(Barnabas)는 ‘권위자(勸慰子)’라는 의미를 지닌 구브로 섬 출신의 레위인 요셉의 별명이다(행 4:36). 바나바라는 별명은 그가 설교를 통해 연약한 성도들을 권고하며 위로했기 때문에 생겼다. 그는 모든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동정심이 많았으며, 매우 낙천적인 성격의 소유자였다.

성경에 따르면 바나바는 매우 착한 사람이었고, 성령과 믿음이 충만했다고 전한다. 바나바는 사역 초기에 사도들을 통해 신흥 그리스도교로 개종하고, 자기의 소유지를 팔아 예루살렘 교회의 사도들 발 앞에 바쳐서 가난한 형제들을 구제하도록 했다(행 4:36). 그는 초대교회 지도자들 중에서도 아량이 매우 넓은 사람이었으며, 영적으로도 매우 담대한 은혜의 소유자였다(행 11: 24). 그가 목회하는 임지마다 새로운 기적과 놀라운 역사가 크게 일어났다.

신흥 기독교를 박해했던 사울(바울)이 주후 34년 회심 이후 예루살렘에 가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과 사귀고자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악동이었던 사울과 교제하는 것을 두려워할 뿐 아니라, 그가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된 것을 신뢰하지 않았다. 권위자(勸慰子) 바나바는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들에게 사울을 직접 데리고 갔다. 주께서 환상으로 바울에게 말씀하신 것과 다메섹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전도한 사실을 자세히 이야기하며, 그를 변호했다.

구브로 및 구레네 사람들이 안디옥의 이방인(일부 유대인 포함) 전도에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소식이 예루살렘 교회 본부에 전해졌다. 예루살렘 교회가 바나바를 지도자로 파견해서 그들을 돕게 되자, 안디옥 성도들이 매우 기뻐했다. 그곳에서 큰 무리가 예수그리스도를 메시아로 믿게 됐다(행 11:19-24).

바나바는 다소에 묻혀 있는 사울을 직접 데리고 와서 수리아 안디옥 교회의 담임목사 을 자기 대신 맡겼다. 바나바는 예루살렘 교회의 중진 지도자 중 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자기보다 탁월한 사울의 지도자 등용을 기뻐했다. 바나바는 사울이 받은 영적 은혜를 참된 것이라고 식별할 수 있는 명견(明見)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수리아 안디옥 교회에서 일 년간 큰 무리들을 열심히 가르쳤다(행 11:25,26).

바나바가 주를 섬기며 금식 기도할 때에, 성령이 ‘내가 불러 시키는 일’(외국 선교 사역)을 하라고 지시했다(행 13:1-3). 그는 구브로섬에서 버가 비시디아 안디옥 이고니온 루스드라 더베로 전도여행을 했다. 전도여행 중에 루스드라 지역에서 나면서부터 앉은뱅이가 된 자를 기도로 고치자, 그곳 주민들은 신들이 사람의 형상으로 내려왔다고 생각했다. 바나바를 최고의 신(神)인 ‘쓰스’, 바울을 ‘허메’라고 부르며 환호했다. 쓰스 신당을 운영하는 제사장이 소와 화관을 가지고 와서 경배하려고 했다(행 13:3-14:28). 바나바(바울과 함께)는 그들의 잘못된 제사 행위를 즉시 멈추도록 했다.

수리아 안디옥 교회에서 구원 전 할례 우선주의 문제를 놓고 유대주의자들과 크게 다퉜다. 수리아 안디옥 교회는 대표자로 바나바를 예루살렘 교회에 급히 파송했다. 바나바(바울과 함께)는 이방 선교현장에서 본 하나님의 놀라운 사역을 총회에 구체적으로 보고했다(행 15:1-3,12). 사도, 장로 및 온 교회 성도들이 총회결정 교리를 설명할 대변자로 바나바(바울과 함께)를 수리아 안디옥 교회에 보냈다. 회의 결의문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위하여 생명을 아끼지 아니하는 자” 바나바 라고 기록했다(행 15:22,26).

수리아 안디옥에서 목회하던 중 바울이 제2차 전도여행을 제안하자, 친척인 마가 요한도 데리고 가자고 말했다. 사도 바울은 제1차 전도여행 때 밤빌리아에서 떠나 자기들과 같이 행동하지 않았다고 적극 반대했다. 모성적이며 부드럽고 관용성이 풍부한 바나바와 부성적이며 사랑이 많은 동시에 징계할 것은 징계한다는 엄격성이 강한 바울 간의 갈등이었다. 양자의 격론 끝에 사도 바울은 예루살렘 출신 친구 실라를 택하여 제2차 선교여행을 떠났고, 온유한 바나바는 조카 마가 요한을 데리고 고향 구브로에 들어가 기존 교회에서 성공적으로 목회했다(행 15:35-41, 골 4:10).

그들이 서로 갈등하여 갈라지기는 했지만, 주 안에서 그들의 사랑은 전혀 변함이 없었다. 이후 사도 바울은 자신의 잘못을 회개하고 떠나보냈던 마가 요한을 불러서 동역하게 됐다.

바나바는 성품이 매우 소극적이었지만, 인간관계를 매우 중시한 온유한 성품의 인물이었다. 그에게 주어진 달란트대로 상처 입은 영혼들을 치유하는 목회사역을 제대로 감당했다. 제2차 전도여행시 사도 바울과 다투고 헤어진 뒤에 그의 고향 구브로에 내려가서 이미 세워진 기존 교회의 성도들을 치유하며 목회하게 됐다. 역동적인 사도 바울이 새로운 지역을 방문하며, 기독교 교회를 개척한 것과는 대조적인 사역을 수행했다.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달란트를 발견해서, 적절한 사역을 감당하는 것이 지상에서 최고의 성공을 이룰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얼마 있으면 우리나라를 이끌어 나갈 인재를 키우기 위한 대학교 입학 시즌이 된다. 작금 개인의 적성과 성격에 맞는 대학교 및 학과 선택보다는 수능 점수에 맞춰서 입학하는 경향이 강하다. 바울이 바나바처럼 사역하면 성공할 수 없듯, 수능 점수에 맞추는 학과 선택은 인생 전체에 큰 고통과 손실을 줄 수 있다. 대한민국 입시제도가 바르게 개혁돼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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