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부츠 크투라를 찾아가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렌터카를 이용하는 방법과 시외버스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렌터카를 이용하면 보다 쉽게 찾을 수 있다. 키부츠 크투라는 이스라엘의 최남단인 엘랏에서 90번 도로를 따라 북쪽 약 45km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90번 도로는 남쪽 엘랏에서 북쪽 레바논과의 국경 도시인 메툴라까지 연결된 주요 남북 도로이다. 시외버스를 이용한다면 예루살렘 시외버스 공용장에서 엘랏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가다가, 운전사에게 키부츠 크투라에 내려달라고 요청하면 된다. 예루살렘에서 약 4시간 소요된다. 거리는 약 250km 정도이다.
맛사다에서 발견된 므두셀라의 학명은 ‘Phoenix dactylifera’이다. 종려나무의 기원은 불확실하지만 아마도 페르시아만 근처에서 유래된 것으로 학자들은 생각한다. 종려나무 재배는 주전 4천년 메소포타미아와 고대 이집트 역사 이전까지 소급된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종려나무 열매로 시럽을 만들어 추수기에 양식으로 사용한 예도 있다.
후대에 들어 종려나무는 아랍인에 의해 아시아, 아프리카, 스페인, 이태리로 보급되었다. 이후 종려나무는 1765년 유럽 선교사들에 의해 멕시코와 캘리포니아에도 보급되었다. 맛사다에서 발견된 유대 종려나무 므두셀라는 종려나무로서는 가장 오래된 품종이다. 오늘날 이스라엘에 재배되는 많은 종려나무는 이라크산으로 캘리포니아를 거쳐 이스라엘에 수입된 것이다.
만약 므두셀라가 학자들의 기대에 따라 열매를 맺으면, 과거 유대 땅에서 종려나무가 숲을 이루었던 성경의 상황을 재현할 것으로 믿는다. 그리고 고대 종려나무 열매의 맛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므두셀라가 자성식물(female date tree)에 속하는지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솔로위 박사의 의견을 참고하면, 과거 유대인들에 의해 재배되었던 성경의 종려나무는 로마가 팔레스틴을 점령한 이후 모두 사라졌다. 로마 시대에 유대인들이 종려나무를 재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므두셀라는 현재 이스라엘에서 자라는 종려나무와 차이가 있다. 므두셀라의 잎은 일반 종려나무에 비하여 훨씬 길다(위키피디아 백과사전 참고).
1세기 로마의 역사학자였던 플리니는 유대 땅에서 자라는 종려나무에 대해 ‘즙이 많고 매우 단 열매’로 기록하였다. 맛이 달았던 종려나무는 가구, 밧줄, 연료와 같은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다. 유전자 검사 결과, 므두셀라는 고대 이집트의 종려나무 품종인 하야니 (Hayany)에 가깝다. 므두셀라는 앞으로 다른 종려나무 품종의 질병과 저항력을 키우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집트에서 종려나무 씨앗은 바로의 고대 무덤에서도 발견되었는데, 이는 영생의 상징으로 사용되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종려나무를 치료의 힘을 갖고 있는 나무로 인식하였다. 성경에서 종려나무는 밀, 보리, 무화과, 석류, 포도, 올리브와 함께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농산물이었다(신 8:8). 유대인들은 종려나무를 은혜와 번영의 상징으로 이해하였다. 시편 92:12절의 말씀이다: 의인은 종려나무같이 번성하며 레바논의 백향목같이 발육하리로다.
여리고는 종려나무 성읍(신 34:3)으로 불렸고, 엔게디의 또 다른 이름은 하사손 다말 곧 하사손의 종려나무(대하 20:2)로 불리기도 했다. 주후 70년 주조된 로마 동전에는 Judea Capta라는 글씨가 종려나무와 함께 기록되기도 했다. Judea Capta 동전은 디도(Titus)가 베스파시안(Vespasian)의 허락을 받고, 유대 땅 함락(Capture of Judea)과 성전 파괴를 기념하여 주조된 동전이다.
이주섭 목사
현)두루Tentmaker(www.eduru.co.kr/두루투어/두루에듀/두루문화원) 고문
현)조지아 크리스챤 대학교 (Georgia Christain University) 역사 지리학과 교수
현)성서지리연구원 (Institute of the Biblical Geography) 원장
전)예루살렘 대학 역사학과에서 고대 성읍, 히브리 대학 고고학과에서 고대 도로를 수학
전)4X4 지프를 이용해 방문 가능한 모든 성경적인 유적들 탐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