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관 후보 ‘종교편향’ 논란… 지적한 의원은 ‘불교’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기독교 재판 중 조정 위해 기도 부탁하면 종교편향?

민주통합당이 김신 대법관 후보자에 대해 ‘종교편향’ 지적을 들고 나왔다.

최재천 민주통합당 의원은 보도자료에서 김 후보자가 재판 진행 도중 개신교인 소송 당사자인 목사와 장로에게 재판 중 기도를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재판은 교회 분열 관련 조정으로, 바라보기에 따라서는 충분히 사안의 특수성을 감안한 재판 진행으로 여길 수도 있어 민주당의 ‘개신교 때리기’로 볼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최재천 의원은 “김 후보자는 일관되게 종교편향적 태도를 견지, 헌법이 규정한 정교분리 원칙을 위반했으므로 대법관이 되기엔 치명적 결격 사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최재천 의원은 지난 5월 민간외교 차원에서 주최한 ‘한국-터키 민주화 워크샵’ 행사 중 ‘다종교사회, 소통과 상생을 위한 종교간 대화’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개최하는 등 자신도 종교편향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천 의원은 ‘무교’ 라고 표시된 곳도 있지만, 불교닷컴에서는 대표적인 불교 인사로 소개하고 있다.

이밖에 김 후보자가 지난 2002년 발간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에서 “지진이 발생한 인도의 구자라트주는 오리사주, 비하르주와 함께 주법으로 기독교 복음을 전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계획하시는 것은 그 지진을 통하여 복음의 문을 열어 더 많은 사람들을 구원하시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는 글도 문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이를 해당 책에 나와있지도 않은 “지진은 하나님의 경고” 라는 제목으로 바꾼 언론들의 행태에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신 후보자는 부산 삼일교회 장로이며, 1990년 부산장애인전도협회를 설립했고 2006년에는 기독 법조인들 모임인 ‘부산애중회’ 회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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